고지행은 능란의 말을 더 듣지 않았고, 그녀를 그대로 번쩍 안아 든 뒤에 양 우리를 빠져나왔다. 낮은 담장을 발끝으로 땅을 살짝 디뎌서 단숨에 뛰어넘었고, 그대로 산속 숲을 향해 몸을 날렸다.그는 숲속을 전력으로 달렸다. 하지만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데다, 독도 막 풀린 상태였고, 거기에 능란까지 안고 있으니 오래 버틸 수는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능란은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눈을 가늘게 감은 그녀의 얼굴에는 더없이 행복하고 황홀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러나 이내 눈가를 타고 눈물이 한 줄기씩 흘러내렸다.그동안 같은 방에서 지내고, 아침저녁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오늘은 이렇게 그의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 이제 당장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행복하고 달콤하면서도, 가슴이 저리고 허전했다. 억울하고 서글프기도 했다…능란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그의 가슴팍을 적셨다. 그녀의 어깨도 계속 떨렸다.고지행은 그녀의 흐느낌을 듣고,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췄다."왜 그래? 어디 다친 것이냐?"그는 두 손으로 그녀를 들어 올린 채, 캄캄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니 머리나 다리를 부딪치기 쉬웠다.능란은 고개를 저었다."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지행 오라버니, 이제 저를 미워하시지 않으면 안 될까요? 저도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고지행은 그녀를 땅에 내려놓고 차갑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한마디만 더 하면 이곳에 버릴 것이다!"능란은 그가 정말 자기를 버리려는 줄 알고 더 서럽게 울었다.갑자기 두 발의 신호탄이 하늘로 치솟더니, 공중에서 터졌다.신호였다!산 위의 산적들이 산 아래 동료에게 보내는 신호였다. 이곳은 산채였고, 산 전체가 그들의 땅이었다.고지행은 곧바로 몸을 숙였다."업히거라!"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이었다. 능란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터뜨렸다."다 커서 철이 든 뒤로는… 한 번도 절 업어 준 적 없습니다."말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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