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1071 - Chapter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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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고지행은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앉아, 그녀를 비스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약재 소식이라면 우리 신의곡보다 더 정보가 빠른 곳이 있겠습니까?"백진아는 그가 일부러 억지를 부린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흰 가운을 벗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막 마차에 오르려는데, 밖에서 고지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스승님!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남에게 속지 마세요!"백진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밖을 내다보았다. 능란이 창가에 서서 고지행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더 이상 고지행을 따라 붉은 옷을 입지 않았다. 훨씬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지만, 어딘가 풀이 죽어 있었고, 예전처럼 자유분방하고 밝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사실 능란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 뿐이다.백진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남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공간에서 우희월이 남겨 준 금비녀를 꺼내 장치를 열고, 안에 숨겨져 있던 작은 인장을 꺼냈다.이것은 람성 성주 낙우의 신물이었다. 과거 우희월이 백경유를 치료할 때, 낙우가 무당을 찾아준 적이 있었다. 비록 그 무당은 오는 길에 습격당해 죽었지만, 그 일만 봐도 낙우와 우희월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도대체 어떤 사이였을까?우희월은 아름다운 데다가 월국의 공주기도 했으니, 당시 그녀를 흠모하던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백진아가 우희월과 낙우 사이의 사랑과 원한을 혼자 상상하고 있을 때, 마차는 어느새 황궁에 도착했다. 그녀는 람성 사람들이 머무는 궁전으로 향했고, 곧 낙우를 만났다.낙우는 몸소 마중을 나왔다. 하늘색 비단 두루마기를 입고 옥관으로 머리를 묶은 그는 훤칠하고 곧은 체격에, 검은 눈썹과 빛나는 눈동자를 지닌 수려한 미남이었다.풍채가 뛰어난 중년 미남의 모습을 보니, 젊었을 때는 분명 호탕하고 잘생긴 협객이었을 것이다.그의 뒤에는 낙장풍과 낙우진이 따라오고 있었다.낙우는 백진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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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백진아는 광명전으로 돌아가, 공간에서 보아를 데리고 나왔다.보아는 아직도 깊게 잠들어 있었다.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은 네 다섯 시간 남짓이라, 정신도 몽롱한 데다가 기운도 없었다.하지만 머리가 아프지 않게 된 덕분에, 작은 얼굴은 더 이상 창백하지 않았다. 발그레한 혈색까지 돌아, 편안히 잠든 아이처럼 보였다.낙우진은 백진아가 보아를 안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더 이상 침착한 척할 수 없었다. 그는 짧은 다리로 재빨리 달려와, 작은 얼굴을 치켜들고 다급하게 불렀다."보아야! 보아야! 내가 돌아왔어!"보아는 낙우진의 목소리를 듣자,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어머니, 우진 오라버니예요. 우진 오라버니가 보아를 부르고 있습니다."낙우진은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다행이다! 아직 날 기억하고 있구나! 보아야, 나 여기 있어!"백진아가 보아를 세워 안아 주자, 보아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낙우진을 발견하고 활짝 웃으며 손뼉을 쳤다."우진 오라버니! 정말 우진 오라버니네요!"그러더니 그녀는 바닥에 내려 달라고 몸부림쳤다.백진아는 애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내려놓았다.낙우진은 보아의 손을 잡고 낙우 앞으로 가서 소개했다."할아버지, 이 아이가 보아예요. 예쁘죠?"보아는 깎아 놓은 인형처럼 사랑스러웠다. 커다란 눈은 까맣고 반짝이고 있었고, 긴 속눈썹은 작은 부채처럼 살랑거렸다. 분홍빛 입술에는 천진난만한 미소까지 걸려 있었다.낙우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쁘구나, 정말 예뻐!"그러고는 뒤에 있던 마흔 살가량의 여인을 향해 말했다."탁아, 이 아이를 한번 봐주거라."탁아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예!"낙우진은 보아를 데리고 탁아 앞으로 가서 말했다."보아야, 무서워하지 말거라. 이분은 의원이다. 맥을 봐주실 거야."보아는 금세 입술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싫어요! 어머니께서도 의원입니다. 신의예요!"그러면서 작은 가슴을 쭉 펴고, 턱을 치켜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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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탁아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독을 없애려면 귀한 약재가 필요합니다. 용담, 봉수, 얼음 두꺼비, 천잠고치, 그리고 화염 원숭이의 피가 필요합니다."백진아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탁아 선생, 정말 고맙네."낙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다른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이냐?"탁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식수고는 악독한 고독 중 하나입니다. 중독자를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고충을 없애는 것도 힘들지만, 독소를 없애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독은 조금씩 뇌수를 갉아먹지만, 사람을 바로 죽이지는 않습니다. 오랫동안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살아 있는 것이 지옥과 같아지지요. 독을 없애려면 고충을 기른 사람의 피가 필요합니다. 만약 그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상대가 이미 죽었다면… 환자는 산 채로 고통 속에서 죽어 가고, 결국 뇌수가 모두 먹혀 머릿속이 텅 빈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설령 운 좋게 독을 없애도, 이미 뇌수가 손상된 뒤라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남고, 독이 계속 뇌를 침식하게 됩니다."백진아는 온몸을 떨 만큼 분노했다. 다행히 공간이 진화해 제때 고충을 꺼낼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결과가 벌어졌을 것이다."안 돼요! 꼭 보아를 살려야 해요! 꼭 살려야 한다고요! 엉…"낙우진은 모든 이야기를 알아듣고, 보아를 끌어안은 채 엉엉 울기 시작했다.보아는 졸음에 지쳐 억지로 정신을 붙들고 있다가, 작은 손으로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우진 오라버니, 울지 마세요. 우진 오라버니, 착하지…"하지만 보아는 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녀의 작은 손이 힘없이 낙우진의 뺨에서 미끄러져 내렸다."보아야! 보아야!"낙우진은 보아를 안고 목 놓아 울부짖었다. 처절한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의 가슴까지 찢어 놓을 정도였다.백진아는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앞으로 나가 보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슬픔을 억누른 채 낙우진을 달래주었다."우진아, 울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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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백진아가 금비녀의 장치를 열어 작은 인장을 꺼내는 순간, 낙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가 곧바로 붉어졌다.백진아는 그에게 인장을 건네며 말했다."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주신 물건입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이것을 가지고 성주님을 찾아가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성주님의 약속이니, 반드시 저를 돌봐주실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낙우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그는 작은 인장을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녀가 아직도 나를 이렇게 믿어 주고 있었을 줄이야…"목이 멘 그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다.백진아는 낙우와 우희월 사이에 분명 남모를 사연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제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저 역시 더는 도망치는 처지가 아니니, 이 물건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드리는 게 맞겠지요.""예. 고맙습니다."낙우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백진아는 그가 감정이 북받친 상태임을 알아차리고, 혼자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주기 위해 편전을 나섰다.그리고 낙장풍에게 말했다."여기서 편히 쉬세요. 고 공자께서 여러분을 모실 테니, 저는 보아를 데리고 먼저 돌아가겠습니다."낙우진은 보아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놓지 않았다. 그는 눈물에 가려진 눈으로 낙장풍을 바라보며 애원하기 시작했다."보아 곁에 있어도 될까요? 보아가 너무 불쌍해요. 흑흑…"낙장풍은 망설이며 백진아를 바라보았다."자람 공주의 요양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진이를 보내거라."편전에서 나온 낙우가 말했다."자람 공주가 처방을 써 본 뒤에야 떠날 셈이다."역시 람성의 성주답게, 낙우는 속이 깊었다.그는 백진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진심을 보이는 동시에, 낙우진을 인질처럼 남겨 두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우리 손자까지 맡기고 갈 정도로 진심이니,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건 결코 우리의 소행이 아니다. 그런 의미였다!백진아 일가를 해치려는 사람은 너무도 많았고, 누군가 약에 손을 댈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백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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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백진아는 낙우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우진아, 눈을 감으렴. 너와 보아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마."낙우진은 얌전히 눈을 감았다.백진아는 그와 보아를 공간으로 데려갔다."자, 이제 눈을 떠도 된다."낙우진이 눈을 뜨자, 끝없이 펼쳐진 곡식밭과 꽃바다, 주렁주렁 열린 과일, 푸른 나무와 맑은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와! 정말 예뻐요!"그의 눈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혼자 놀고 있으렴. 보아가 깨어나면 같이 놀아 주거라. 나는 약을 만들어야 하니."낙우진은 아직 네 살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매우 철이 들었다. 그는 작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잠든 보아 옆을 지키겠습니다. 보아가 깨어나면 함께 놀 거예요."백진아는 그에게 동화책 몇 권을 쥐여 주고, 현상과 현빙에게 돌봐 달라고 부탁한 뒤 실험실로 가서 약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식수고에 걸린 토끼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탁아가 준 처방은 확실히 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방식이었고, 고독의 독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하지만 약의 양이 너무 많을까 두려웠던 백진아는, 안쓰러운 마음을 누르고 보아의 뇌척수액을 채취해 검사했다. 그리고 시스템이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정확한 처방을 했다.약을 달여 보아에게 먹인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을 떴고, 정신 상태도 훨씬 좋아진 듯했다. 보아는 낙우진을 보자 무척 기뻐했다. 두 아이는 작은 손을 맞잡고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과일도 따 먹었다.두 아이가 공간에서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백진아는 오랜만에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약은 길어야 한 달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그 안에 반드시 해독에 필요한 약재를 모두 찾아야 했다.모두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희귀한 약재라, 한 달 안에 모은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백진아의 마음은 끓는 기름 속에서 반복해서 튀겨지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녀는 몰래 고독을 심은 범인을 당장이라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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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낙우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곧 떠난다는 뜻임을 알아차리고, 금세 울상이 되었다."우진이는 가기 싫어요. 보아랑 함께 있고 싶습니다. 보아 혼자 놀면 너무 재미없잖아요."낙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너는 공부도 해야 하지 않느냐?"그는 손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 여러 스승을 청해 두었고, 무공도 이제 막 기초를 다지기 시작한 단계였다. 이 시기에 게을리하면 다른 무림 가문의 아이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열심히 무공도 배우고 글도 공부할 것입니다!"낙우진의 커다랗고 예쁜 눈동자에는 간절한 부탁이 가득했다. 가엾은 새끼 사슴 같은 모습에, 누구라도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보아도 밥 먹는 것을 멈추고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보아는 우진 오라버니랑 있을 것입니다. 우진 오라버니, 가지 마세요…"엉엉 크게 우는 것이 아니라는 건, 그만큼 속상하고 슬프다는 뜻이었다.보아는 이제 겨우 상태가 나아졌기에, 당장 한 달 뒤에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백진아는 가슴이 미어질 만큼 그녀가 안쓰러웠다. 보아가 하늘의 별을 원한다 해도 기어코 따다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보아의 눈물을 닦아 주며 말했다."성주님, 소성주님. 우진이를 붙잡는 것이 조금 이기적인 부탁인 건 알지만, 아이가 이렇게 원하니 한 달 정도 이곳에 머물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한 달. 그 말에 모두가 백진아의 뜻을 이해했다.보아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낙우는 낙장풍을 바라보았다."네 아들이니, 네가 결정하거라."낙장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진이는 늘 황후마마가 해 주신 음식이 맛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황후마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면 저야 기쁘지요."그는 아들이 마음속으로 백진아를 어머니처럼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모성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공부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낙우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닦고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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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비록 연천능이 운조 사람들을 내보내 약재를 찾게 했지만, 백진아는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가 없었다. 마음이 솥 위에서 지글지글 타들어 가는 것처럼 초조해졌다.막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태감 하나가 와서 보고했다."황후마마, 이건인이라는 자가 또 왔습니다! 마마를 뵙겠다고 합니다."백진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몸이 좋지 않아 외간 사내를 만날 수 없다고 전하거라. 할 말이 있으면 쇄운진으로 가서 직접 폐하께 전하라고 해라.""예!"태감은 물러나 전갈을 전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태감은 다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코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황후마마, 그자가 공주의 병과 관련된 일이라며, 마마께서 직접 궁문까지 나와 맞이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백진아의 분노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다. 정말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보는 짓이었다!하지만 보아를 위해서,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사람을 시켜 태감의 상처를 치료하게 한 뒤 명령했다."백성들을 궁문 앞으로 모이게 하거라. 문선산 사람의 추악한 모습을 모두 봐야 하지 않겠느냐?"훗날 연천능이 사문과 결별하더라도 백성들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녀는 황후의 예복으로 갈아입고, 가마를 타고 궁문으로 향했다.저번에 망신을 당했던 이건인은 백진아의 약점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 듯, 태도가 한층 더 오만해져 있었다."어머, 저 사람… 지난번에 문선산 제자라고 사칭했던 이건인 아니오?""또 소란 피우러 왔나?""폐하를 안중에도 안 두고 저렇게 오만하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먼!""염치도 없는 놈! 폐하의 권세를 얻고 싶으면서 고고한 척, 점잖은 척은 다 하는구먼!"사람들의 말을 들은 이건인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뒤돌아서며 장풍을 내질렀다."이놈들이!""악!"몇몇 백성들이 그대로 날아가 나무와 담벼락에 부딪혔고, 피를 토해 냈다."아이고, 사람 살려! 문선산 제자가 궁문 앞에서 대놓고 사람을 때려죽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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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이건인은 백진아가 다시 지난번 수법을 써서, 정말 이건인인지 증명하라고 할까 봐 내심 다급해졌다. "무슨 사칭이란 말이냐? 내가 바로 이건인이다! 문선산 사람이란 말이다! 못 믿겠다면 문선산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자고!"백진아는 속으로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문선산 제자라는 신분을 믿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여긴다는 말이구나?"이건인은 목을 빳빳이 세우며 발끈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제자가 다시 그를 말렸다."스승님."그 제자는 이건인을 제지한 뒤, 백진아를 향해 정중히 큰절을 올렸다."문선산 제자 주일검, 황후마마를 뵙습니다."백진아는 냉랭하게 물었다."이건인이 사람을 다치게 했는데, 제자인 그대는 어떻게 설명할 텐가?"주일검이 대답했다."상대가 함부로 입을 열어 문선산의 명성을 훼손했습니다. 스승님께서 성격이 워낙 급하셔서, 조금 과하게 처리하셨을 뿐입니다."순간,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저마다 억울함을 호소했다.백진아는 냉소를 지었다."들었느냐? 백성들의 눈은 속일 수 없는 법이다. 너희가 사람을 다치게 한 사실을 인정했으니, 어떻게 배상할 생각이냐?"이건인은 분노하며 외쳤다."저놈들은 혼이 나도 마땅한데, 어찌 내가 배상해야 한단 말이냐?"백진아가 말했다."좋다. 그렇다면 문선산에 사람을 보내, 백운 상인을 불러 이 일을 처리하게 해야겠구나. 첫째, 너희가 정말 문선산 제자인지 확인하고… 둘째, 문선산의 실추된 명예를 바로잡아야겠지."주일검은 서둘러 말했다."황후마마, 노여움을 푸십시오. 저희가 모두 배상하겠습니다."그는 품에서 어음 한 뭉치를 꺼내, 다친 백성들에게 한 장씩 나누어 주었다.백성들은 어음을 받은 뒤, 모두 백진아에게 무릎을 꿇고 감사를 표했다.이건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코가 비뚤어질 지경이었다. 그는 제자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백진아가 다시 물었다."자람 공주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들었다. 내가 직접 나와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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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이건인이 급히 거들었다."그래. 그런 것이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직접 문선산에 다녀올 테니, 돌아가 보고하도록 하거라."이건인은 눈을 부릅뜨더니, 갑자기 공손하게 태도를 고쳤다."황후마마께서 길을 모르시니, 저희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폐하께서 길을 알고 계시니, 함께 가면 된다."이건인이 말했다."폐하는 이미 임강진에서 출발하셨습니다. 그곳이 문선산과 가까우니, 특별히 저희를 보내 마마를 모시러 오라고 하셨습니다."백진아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좋다. 잠시 준비하고 바로 출발하겠다."이건인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주일검과 눈빛을 주고받았다.백진아는 광명전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출발 준비를 했다.뢰십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마마, 이번 일은 분명 수상합니다. 먼저 폐하와 연락을 취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괜찮다. 저들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나도 한번 보고 싶구나. 사람을 보내 폐하께 전하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백운 부인에게 얼음 두꺼비가 있다고 하더군. 그때가 되면… 흠!"그녀는 짓궂게 웃으며 슬쩍 훔치는 듯한 시늉을 했다.뢰십이 팔꿈치로 뢰십일을 툭 치며 말했다."그건 네 전문 분야잖아!"뢰십일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자물쇠 따고 문 여는 거라면 자신 있습니다!"백진아도 웃으며 말했다."그럼 며칠 동안 공간에서 실컷 연습해 두거라."그녀는 사람을 보내 연천능에게 편지를 전하게 하고, 고지행에게도 소식을 알리게 했다.또한 백성들의 분노를 부추겨 문선산의 추악한 모습을 널리 알리도록 하여, 황제가 문선산을 없애지 않으면 황실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여론을 조성하게 했다.마지막으로 데려갈 고수들을 공간 속에 숨기고, 겉으로는 시위 열 명과 궁녀 네 명만 곁에 두었다. 그리고 인형 하나와 약으로 재운 새끼 돼지 한 마리를 작은 이불에 싸서 마차에 올랐다.백진아는 궁문을 나섰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건인과 주일검과 합류한 뒤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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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현상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주일검을 넘어뜨리기만 하면 백진아에게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주일검이 이렇게까지 잔꾀가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넘어지는 척하며 백진아 쪽으로 몸을 날리다니…현상이 그를 붙잡으려 나서는 순간, 백진아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고 다리를 번쩍 들어, 그의 가슴팍을 그대로 걷어찼다.주일검은 그녀가 바로 손을 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더구나 동작이 그렇게 빠르고 매서울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대로 걷어차여 날아가 버렸다.땅에 떨어지기 전, 그는 커다란 나무 뒤 풀숲에 쭈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고 있는 이건인을 발견했다!다급해진 그는 크게 소리쳤다."아, 스승님!""어?"이건인이 고개를 들자, 검은 물체 하나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미처 피할 틈도 없이 그대로 얻어맞고 말았다."악!"사제 두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이건인은 충격으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풀숲에 주저앉았다. 그 풀숲에는 가시덤불과 자갈뿐 아니라, 방금 그가 해결한 말랑한 그것도 있었다."스, 스승님…"주일검은 무공이 제법 뛰어나, 공중에서 내공을 써 대부분의 충격을 흘려냈지만, 결국 스승을 알몸으로 그 위에 주저앉게 만들고 말았다."이 자식!"이건인은 분노하며 손을 들어 주일검의 뺨을 후려쳤다. 주일검은 눈앞에 별이 번쩍할 정도로 얻어맞고는 억울해서 울 뻔했다.백진아는 신선한 똥 냄새를 맡고는 모두에게 조금 더 앞으로 이동하자고 했다. 너무 역겨웠기 때문이다!주일검은 볼을 감싸 쥔 채 말했다."마마, 앞은 흑석산입니다. 그곳에는 흉악한 도적 떼가 있는데 모두 명궁들이니 괜히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백진아는 질색하며 말했다."그들을 건드리는 한이 있어도, 여기서 똥 냄새를 맡고 싶지는 않구나."주일검은 말문이 막혔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결국 그는 이건인을 부축해 시냇가로 가서 몸을 씻게 했다.한참을 걷다가, 백진아는 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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