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윤이 대답하려던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렸다.하시윤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주서연은 그에게 일이 생긴 줄 알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려 했다.하지만 인사도 하기 전에 연재윤이 먼저 전화를 받았다.“주차장이에요. 이쪽으로 오세요.”그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주서연 씨도 여기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주서연은 차마 그냥 돌아설 수 없어 전화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물었다.“서지혁 씨랑 하시윤 씨도 오시는 거예요?”“네.”연재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정우 검사받으러 온 거니까 두 분도 같이 오신 거죠.”주서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연재윤 어깨에 기대 있던 서정우가 그녀를 바라봤다.“누나, 누나도 가족이 병원에 있어요?”연재윤은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아이를 내려다봤다.“누나?”“네?”서정우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만 깜빡였다.연재윤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난 아저씨고 저 사람은 누나야?”서정우는 한참 동안 머리를 굴리더니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형! 형, 이따가 선물 하나 사 주실래요?”연재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무슨 형이야. 아저씨라고 해.”“네?”서정우는 더 혼란스러운 얼굴이 됐다.옆에서 듣고 있던 주서연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그럼 나한테는 이모라고 불러도 돼.”서정우는 작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그런데 누나 같은데...”주서연이 워낙 어려 보여 아이가 생각하는 ‘이모’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연재윤은 한 손을 뻗어 아이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나만 아저씨고 저 사람만 누나면 내가 괜히 나이 많은 사람 되는 것 같잖아.”서정우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선물 안 사 주시네.”“너는 하루 종일 선물 생각뿐이냐.”연재윤이 혀를 찼다.“진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네.”“있어요, 있어요.”서정우는 얼른 몸을 돌려 연재윤을 꼭 안았다.“재윤 아저씨가 제일 좋아요.”맨날 똑같은 말이었다.잠시 뒤, 서지혁과 하시윤이 주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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