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Chapter 481 - Chapter 485

485 Chapters

제481화

“와... 서정 그룹 로봇, 너무 예쁘잖아! 나도 하나 사고 싶어!”“외관만 좋으면 뭐 해? 실제로 써봐야 알지!”“서정 그룹에서 만든 건데 나쁠 리가 없지! 재작년에 낸 전기차도 대박 났잖아. 배강 그룹, 심현 그룹도 이 분야에서는 허리도 못 펴. 그게 바로 실력 아니겠어!”오늘 심지경도 심현 그룹 자체 개발 로봇을 가져와 경기 대회에 참가했지만 모양이 좀 둔해 보이는 것이 서정 그룹에 한참 못 미쳤다.심지경은 흑금색 로봇을 살펴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지민아, 이 로봇 디자이너 누구야? 센스가 너무 앞서나가는 거 아니야?”임지민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때 서정혁이 그 말을 듣고 말했다.“이 모델의 로봇은 칩 개발부터 외형 디자인까지 모두 지민이 전담했어.”임지민을 바라본 서정혁은 얼굴에 그녀를 칭찬하는 기색이 가득했다.자랑스러워하는 서정혁의 눈빛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내가 직접 고른 사람답군,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정말? 지민아, 이렇게 번쩍이는 걸 정말 네가 디자인한 거야?!”심지경이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네.”얼굴이 살짝 붉어진 임지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서정혁이 눈썹을 찌푸렸다.“번쩍이긴 뭐가, 우리 서정 그룹 제품 품격을 떨어뜨리지 마.”심지경이 웃으며 물었다.“지민아, 시간 되면 우리 심현 그룹 연구 개발팀에 와서 잠깐 지도 좀 해줄 수 있어? 며칠 동안이라도 디자인 특별 고문을 해주면 좋겠는데?”임지민은 부끄러운 듯 곁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임지민이 입을 열지 않아도 서정혁이 본인의 ‘소유욕’을 내비치며 차갑게 대꾸했다.“네 심현 그룹은 망했냐? 내보낼 만한 사람 하나 없어서 내 사람까지 뺏어 가려고?”‘내 사람...’짧은 세 글자에 임지민은 기분이 붕 떴다.임지민이 이 말에 도취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서정혁이 아주 단호하게 덧붙였다.“지민이는 서정 그룹의 사유 재산이야. 내게 매우 중요해, 빌려줄 수 없어.”하지만 심지경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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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강시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나도 알아. 하지만 오늘 밤에 어쨌든 단둘이 얘기를 나눠야 해. 어떤 목적으로 내게 접근하든, 배강 그룹의 대표이사니까, 소홀히 대할 수 없어. 게다가 나도 배강 그룹과 협력할 수 있길 바라고. 배강 그룹이 영원 테크에 투자해 준다면 그게 10, 20억이라도 영원 테크의 급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될 거야.”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제들이 줄줄이 닥쳐왔다.영원 테크의 대표이사 자리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특히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남성들이 좌지우지하는 비즈니스 무대에서 늘 부정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 그녀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남성들의 그런 시선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엄마도 영원 테크를 창업하셨을 때 이런 고민이 있으셨을까? 정말 힘드셨을 텐데...’그래서 강시원은 어떻게 해서든 영원 테크가 강용호의 손에 망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대표님,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아요...”바로 그때, 윤슬의 시선이 멈췄다.“대표님, 저기 보세요. 저 금색 로봇!”고개를 든 강시원은 무심코 윤슬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서정 그룹의 흑금색 로봇을 본 순간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지며 온몸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윤슬은 곧바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대표님, 이거 서정 그룹 연구 개발팀에 계실 때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서 제출하셨던 로봇 디자인 아니에요? 그때 대표님의 디자인을 보고 정말 고급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때 양서연이 대표님을 짓누르려고 대표님의 디자인을 깎아내려서 채택되지 않았잖아요.”그 로봇을 바라본 강시원은 불쾌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눈빛이 한껏 어두워졌다.흑금색 로봇 외형 디자인 초안은 매일 밤 아들을 재운 후, 한 달 동안 밤을 새우며 간신히 디자인해 낸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이 수정하고 버전을 업그레이드한 끝에 마침내 이 이미지와 이 색상으로 확정했다.전 세계에서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것이었다.그런데 그 로봇이 지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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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하지만 서두르면 아마 임지민이 바로 알아채고 빠져나갈 수 있어. 그러니 좀 더 기다려, 임지민이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들 완벽한 기회를.”분개한 윤슬은 주먹을 꽉 쥐었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강시원이 언젠가 반드시 임지민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믿었다.아니나 다를까 서정 그룹의 로봇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게다가 눈에 띄는 외형 덕분에 많은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았고 앞다투어 임지민에게 조언을 구했으며 서정 그룹과 협력하여 로봇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사람들도 있었다.모든 이의 주목을 받은 임지민은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서정혁은 그 틈을 타 회장을 빠져나와, 강시원을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그러다가 마침내 복도 끝에서 정수기 앞에 서서 종이컵으로 물을 마시고 있는 강시원을 발견했다.강시원은 하얀 목을 뒤로 젖히며 차가운 물을 꿀꺽꿀꺽 한 컵 다 마셔버렸다. 맑은 물방울이 입가에 맺히며 아름다운 턱선을 따라 흘러내리자 시원시원하면서도 꽤 매혹적이었다.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서정혁은 정교한 사파이어 커프스 아래의 두 손이 무의식적으로 움츠러들었다. 최근 들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도는 그 모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갔다.한 컵을 마셨지만 강시원은 가슴이 여전히 답답했다. 다시 한 컵 가득 물을 받아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남자의 손바닥이 그녀의 시야에 나타나며 컵 입구를 덮었다.깜짝 놀라 고개를 든 강시원은 봉황 같은 서정혁의 눈과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컵을 쥔 손을 놓아버렸다.큰 손으로 종이컵을 잡은 서정혁은 이내 종이컵을 구겨버렸다. 그러면서 컵에 가득했던 물도 밖으로 쏟아져 나와 그의 고급스러운 검은 구두 위로 튀었다.“뭐 하는 거야?”강시원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서정혁과 거리를 두었다.눈빛에는 상대방에 대한 혐오와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온몸에 물이 튄 서정혁은 평소 같았으면 벌써 불쾌해했을 텐데 오늘 따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아주 태연했다.“너 위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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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아름답지만 억압적인 남자의 눈빛을 바라보던 강시원은 가슴이 갑자기 죄어왔다.남자의 포옹에도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온몸이 지배당할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다.“이거 놓아!”살굿빛처럼 반짝이는 강시원의 눈에 핏발이 섰다.“서정혁... 나한테 손가락 하나 대지 마!”“너는 내 아내야. 비록 기한이 두 달 남긴 했지만 아직은 여전히 내 여자야.”서정혁은 강시원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오히려 더욱 꽉 껴안았다. 들썩이는 가슴과 손등에 드러난 핏줄, 남자의 강한 지배욕과 소유욕이 그대로 드러났다.“남편이 아내를 안는 게, 뭐가 문제인데?”“하...”허탈하게 웃은 강시원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위선적인 서정혁의 얼굴을 찢어발기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그럼 이렇게 안기만 하지 말고 오늘 이 좋은 날에 우리 손잡고 입장해서 때에 맞춰 우리 부부 관계를 공개하는 게 어때? 서 대표?”“네가 원하는 게 그거야?”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강시원을 흘겨보았다.눈빛이 어두워진 강시원은 마음속에 왠지 모를 씁쓸한 감정이 스쳤다.예전 같았으면 환하게 웃으며 그러자고 대답했을 것이다.서정혁과 손잡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사람들 앞에 서길 바랐다.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다. 더 이상 그런 걸 꿈꾸지도, 딱히 바라지도 않았다.이 남자에게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없었지만 서정혁이 자기 이익을 얼마나 잘 챙기는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얼마나 이중적인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압박하며 자극했다.“응, 내가 원하는 게 그거야.”강시원은 마치 진짜인 것처럼 가려 했다.아니나 다를까, 서정혁이 먼저 참지 못하고 강시원의 가냘픈 허리를 세게 감싸 안으며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강시원, 결혼 전에 내가 한 말 잊었어? 나 서정혁은 결혼이라는 굴레에 묶이지 않을 것이고 이 관계에 휘둘리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너 또한 서씨 가문에서 그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할 거야. 그때 분명히 너에게 물었지? 그래도 나와 결혼하겠냐고. 평생 내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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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경고할게. 배씨 가문 사람들, 특히 배명욱과 거리를 둬!”강시원은 돌아보지도 않았다.“그럴 한가한 시간에 네 지민이나 챙겨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니까, 당신이 간섭할 필요 없어.”“자기 분수도 모르면서! 뭐가 맞고 뭐가 틀린 지 구분도 못 하잖아!”말문이 막힌 서정혁은 목소리까지 쉬었다.“내가 하려던 말은 다 했어. 앞으로 배명욱에게 큰코다쳐도 나한테 손 내밀지 마.”“걱정 마, 온 세상 사람이 다 죽어서 당신 하나만 남아도 차라리 내 목을 찌를지언정 절대 당신에게 구걸하지 않을 테니까.”지난 5년 동안, 서정혁에게 엄마 산소를 같이 가자고 빌고 빌었다. 김설연이 아이를 데려갈 때는 아이 얼굴만 보여달라고 빌었고 강씨 가문에 자금 위기가 닥쳤을 때는 영원 테크를 한 번만 살려 달라고 빌었다...빌고 빌었지만 서정혁은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었다.강시원의 단호한 뒷모습에 서정혁은 고구마를 백 개 넘게 삼킨 듯 목구멍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숨도 점점 가빠졌다.그저 강시원이 너무 고집이 세다가 속으로 욕할 뿐이었다.“오빠...”임지민이 치맛자락을 들고 잔걸음으로 남자의 곁으로 다가갔다.서정혁이 아직도 눈이 시뻘건 채 강시원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자 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 값비싼 드레스를 찢을 듯이 움켜쥐었다.여자의 직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았다. 서정혁이 강시원에게 마음이 있음을 임지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은연중에 무의식적으로 서정혁 본인도 아직 깨닫지 못한 채 생겨난 것이었다.임지민의 눈빛이 점점 악독하고 음흉해졌다.정혁 오빠가 강시원과 결혼하는 걸 꼬박 5년 동안 참아왔다.그동안 유일하게 위안으로 삼은 것은 정혁 오빠가 강시원을 사랑하지 않고 집안의 장식이나 대를 잇는 도구로만 여긴다는 것이었다.정혁 오빠의 마음속에 강시원 싸구려 같은 년이 조금이라도 자리 잡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정혁 오빠는 오직 그녀, 임지민만의 것이어야 했다.“왜 그래?”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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