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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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강시원이 스타일은 간결하지만 디자인 감각이 살아있는 옷 두 벌을 골라 입어보았다. 볼륨감 있는 몸매가 우아하고 매혹적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윤슬은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정말 이해가 안 가요! 서정혁은 아침에 세수도 안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눈곱이 시야를 가려버린 건가요? 시원 언니처럼 예쁜 아내를 두고도 만족 못 해서 밖에 있는 임지민 그 영양실조에 듬성듬성한 콩나물 같은 여자한테 가다니, 진짜 아파도 단단히 아픈 것 같아요!”“그 사람 얘기하지 마, 기분 안 좋아지니까.”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강시원은 골랐던 두 벌을 직원에게 건네며 포장을 부탁했다.“이 두 벌로 할게요.”직원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네, 고객님. 총 4160만 원입니다.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윤슬이 말문이 막혔다.“네?”가격을 듣고 기절할 뻔했지만 강시원은 여유롭게 카드를 긁었다.강시원도 아깝기는 했다.하지만 지금은 신분이 달라졌다. 앞으로 각종 공개석상에 참석할 때 차림새가 너무 검소하면 무시당할 것이고 그럴 경우 비즈니스 상대도 자신을 우습게 볼 것이다. 어차피 많은 사람들은 겉옷만 보고 사람을 보지 않으니까.두 사람은 계산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계단을 반쯤 내려왔을 때 강시원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임지민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오빠, 뒤에 지퍼 좀 올려주실 수 있어? 손이 안 닿아서...”긴 속눈썹을 축 늘어뜨린 서정혁은, 큰 손으로 임지민의 허리 아래를 따라 위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다가, 반쯤 올려진 지퍼를 천천히 끝까지 올려주었다.조명이 은은하게 비치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미묘했다.이렇게 애매모호한 동작을 서정혁은 강시원에게 해준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 임지민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연스럽기까지 했다.“쳇! 여우 같은 년!”분노에 차 침을 뱉은 윤슬은 눈에 불이 날 듯했다.그러나 강시원은 무심하게 눈을 내리깔고 조용히 한마디 했다.“가자.”그저 윤슬이 나이가 어려 세상 물정 잘 몰라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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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대표님이 임지민 씨를 정말 하늘처럼 떠받드네! 그러니 우리도 잘 모셔야 해. 그러면 앞으로 우리 매장 월매출 전국 1위는 바로 찍으니까!”“아까 위층에 올라갔던 그 분, 임지민 씨 언니 맞지? 겨우 4천만 원어치 사면서 그렇게 쪼잔하게 구니, 정말 접대할 맛도 안 나네!”“친언니야?”“둘이 전혀 닮지 않았던데... 사촌 언니거나 그런 쪽 아닐까?”“쳇, 임지민 씨한테 그렇게 안 어울리는 언니가 있을 리가 없지. 사는 세상이 다른 사람 같아.”“그래도 한 가지는 인정할 수밖에, 그 언니 진짜 예쁘더라. 이건 부정할 수 없어!”그 말을 얼핏 들은 서정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뒤쪽 위를 훑어보았다.자리를 떠나기 전 점장을 불러 세웠다.“위층에서 옷 고르던 그 여성분은요? 아직 계신가요?”“아, 그 고객님은 이미 가셨습니다.”잠시 멈칫한 서정혁은 곧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걸어 나갔다....임지민을 임씨 가문까지 데려다준 후, 한수현이 대표를 모시고 연안 빌리지로 돌아왔다.“강시원이 영원 테크로 취업했어.”서정혁이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 가볍게 휴식을 취하며 말했다.“네? 어떻게... 영원 테크가 지금 그 상황인데...”한수현이 우려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이 거기서 일해도 발전 전망이 별로 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외삼촌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영원 테크가 사모님 어머니가 세우신 회사라지만 시대가 달라졌잖아요. 거기서... 누가 곁에서 지켜주지도 않을 텐데...”“하, 그럼 누구를 탓하겠어. 좋은 날들 다 놔두고 굳이 고생을 찾아서 하겠다는 거지.”서정혁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비꼬듯 말했다.“그냥 놔둬. 저 고집만 부리는 돌부처 같은 성격, 고생을 좀 해보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영원 테크에서 코가 땅에 닿도록 실패하고 영원 테크가 망해서 직원 월급도 못 줄 지경이 되면 서정 그룹과 서씨 가문에서의 나날이 그리워질 거야.”서정혁의 말을 들은 한수현은 문득 대표가 사실은 사모님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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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임지민 또한 예전에 강시원이 온 마음을 서정혁 부자에게 쏟았고 서정혁을 미치도록 사랑해서 용돈으로 받은 얼마 안 되는 돈까지 모두 그 부자에게 쏟아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서정혁은 강시원의 선물에 항상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먼지가 쌓여도 내버려뒀다. 오히려 임지민이 선물한, 두 사람의 이름 이니셜이 새겨진 만년필 하나는 보물처럼 여기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었다.그런데 서정혁이 이번엔 도대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강시원이 준 물건을 꺼내서 사용하고 있었다. 수년간 신경도 쓰지 않다가, 두 사람의 결혼이 무너져 내리려는 바로 이 시점에 왜 갑자기 변해서 강시원이 준 이런 물건들을 떠올린 걸까?임지민은 눈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는 원한과 분노를 가리기 위해 눈꺼풀을 내리깔았다.가위를 들고 이 못생기기 짝이 없는 넥타이를 당장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오빠, 빨간색 별로 안 좋아하지 않았어?”임지민이 억울한 표정으로 한마디 덧붙였다.“예전엔, 정말 싫어했지.”서정혁이 전신 거울 앞에서 차림새를 정리하며 나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까 별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이 말은, 뭔가 겹겹의 뜻이 있는 듯했다.그 말에 눈시울이 붉어진 임지민이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노크 소리가 울렸다.서정혁이 대답하자 한수현이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 심 대표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옆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들어오라고 해.”“네, 대표님.”말을 마친 한수현은 임지민을 차갑게 한 번 훑어보고는 자리를 떴다.그러자 임지민이 갑자기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오빠, 내가 넥타이 매어줄게. 오빠, 예전부터 이런 거 잘 못 했잖아.”서정혁이 잠시 망설이며 머뭇거리는 사이 임지민이 어느새 그의 앞으로 돌아와 발끝을 들어 올리고 가느다란 두 팔로 서정혁의 목을 감쌌다.코끝이 거의 닿을 듯한 거리에 두 사람의 숨결도 한데 얽혔다.서정혁은 눈이 살짝 커졌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임지민은 두 손을 그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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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하지만 넥타이 매듭의 모양으로 따지자면 서정혁은 여전히 강시원이 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저도 모르게 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서정혁은 얇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예전에는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마주 보고 한 침대에서 잠을 자면서도 강시원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별거 중이지만 오히려 아내에 대한 기억들이 조금씩, 점점 더 많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억누를 수 없이 솟구쳐 올라왔다.게다가 생각하면 할수록, 마치 강시원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서정혁은 여전히 자신의 아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단지 넥타이 매기, 요리, 양복 다림질, 아이 돌보기 같은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 강시원이 확실히 임지민보다 나았고 더 능숙하며 더 편안함을 주었다고 느꼈을 뿐이었다.하지만 강시원은 그의 아내이자 서도훈의 엄마다.그러니 이런 것들은, 애초에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본분이 아니겠는가?‘못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서정혁은 이질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평소처럼 심지경을 놀려댔다.“오늘 웬일로 하얀색이야? 나야 네가 과학기술 서밋에 참석하러 가는 줄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결혼하러 성당 가는 줄 알겠네.”‘결혼’이라는 단어를 제일 싫어하는 심지경인지라 바로 반박했다.“내가 결혼을? 큭, 네가 재혼해도 나는 초혼조차 안 할 거야!”서정혁의 준수한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비수 같은 말을 주고받은 후 심지경이 먼저 싱글벙글 입을 벌렸다.“그만하자, 서 대표 준비됐으면 출발하지?”...서밋 개막까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서정혁 일행 세 명은 일찌감치 도착했다.일찍 도착했지만 다른 업계 거물들과 엘리트들도 이미 도착해 있었다. 참석해서 현재 상황을 듣고 과학기술의 면모를 감상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였었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맥을 쌓고 자신의 교류 범위를 넓히며 서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웬일로 네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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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어휴, 저분을 모르신다고요? 저분은 명성이 자자한 운도 테크 회장님의 따님이시자 서정 그룹 연구개발팀의 부장인 임지민 씨야!”“세상에 저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서정 그룹 연구개발팀 부장이라고? 젊은 나이에 대단하네!”“그런데 들은 바로는 임지민 씨가 대표님과 관계가 그렇게 심플하지만은 않다고 해. 서 대표님이 결혼은 하셨지만 마음은 전부 이 임지민 씨에게 쏠려 있어서 어딜 가든 데리고 다니며 온갖 체면을 다 세워주신다더라고.”“당연한 거 아니겠어? 나 같아도 재능과 외모를 두루 갖춘 그런 여자가 곁을 지키고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 나도 손에 받들고 모실 거야!”“그럼 네 와이프는 어떡할 건데?”“와이프? 밥하고 요리하고 애나 키우는 아줌마야 뭐. 같이 살 수 있으면 살고 못 살면 이혼이지!”“하하하... 한 번도 얼굴도 안 비친 사모님 정말 불쌍하네. 아마 뒤에서는 이를 갈고 있을 걸!”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는 임지민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임지민은 그 말을 듣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매우 흡족해했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도덕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처럼...‘어차피 강시원이 나보다 가진 거라곤 서씨 가문 사모님 신분뿐이잖아. 그 외에 가진 게 뭐가 있는데? 나는 모든 면에서 강시원보다 한 수 위야! 강시원, 너는 정혁 오빠와의 결혼 생활에서 영원히 하수구나 기어다니는 쥐에 불과할 뿐이야!’서정혁이 각계의 엘리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심지경이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뜨며 팔꿈치로 그를 찔렀다.“정혁아, 저기 봐!”옆으로 고개를 돌린 서정혁은 눈빛이 음흉하게 어두워졌다.활짝 열린 입구 쪽에서 배씨 가문의 큰아들이자 배강 그룹 대표인 배명욱이 비서를 대동하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건방진 걸음걸이로 회장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오늘은 비교적 격식 있는 자리라 모두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지만 배명욱만은 넥타이 하나 없이 검은 셔츠의 깃을 살짝 열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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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서 대표, 반갑네요!”배명욱이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멀리서부터 서정혁을 불렀다.“고위험 경보, 늑대가 왔다!”서정혁 곁에서 한마디 수군거린 심지경은 술잔을 들고 딴 데로 가려고 했다.전에 부모님이 자신의 여동생을 배명욱과 결혼시키려 했던 일이 떠오르자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이 녀석과는 조금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배 대표님, 안녕하세요.”서정혁이 무심한 눈빛으로 아무 감정 없이 말했다.“아휴, 이분은...”배명욱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임지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임지민은 눈앞의 배명욱이 만만치 않은 거물임을 잘 알고 있는 임지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잠깐, 제가 맞혀볼게요.”배명욱이 갑자기 그녀를 가로막으며 입가를 능글맞게 올렸다.“아마 이분이... 대표님의 그 유명한 재능 넘치는 여자친구이시겠죠? 이름이 뭐더라... 임...”임지민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 마치 배명욱이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하길 바라듯이...“배 대표님, 저는 임지민이라고 합니다.”배명욱이 매우 작위적으로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과 말할 때 항상 게으르면서도 무심한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아참, 미안해요. 제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 해요.”이 말의 뜻은, 서정혁의 ‘여자친구’인 임지민은 자신이 기억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이었다.완전히 오만하고 경멸하는 태도였다.이내 주변 사람들의 임지민에 대한 호감도 점차 비난 섞인 소리들이 섞이기 시작했다.“임지민 씨가 정말 서 대표 여자친구야? 그런데 서 대표가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지 않나? 그럼 임지민 씨는...”“쉿! 우리끼리 알면 됐지. 입조심해, 괜히 입 밖으로 냈다가 서 대표 귀에 들어가면 나중에 프로젝트 같은 거 다 잃을지도 몰라.”“아이고, 임지민 씨가 그래도 재벌가 딸인데 저렇게 기꺼이 서 대표 곁을 지킨다고? 아내라는 명분도 없는데? 품위가 좀 떨어지는 거 아냐?”“운도 테크가 오늘날까지 온 건 서 대표의 암묵적인 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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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환각인 줄 알았네, 진짜 네 아내가 맞아?!”심지경이 깜짝 놀라며 굳어버린 서정혁의 귀에 대고 계속해서 중얼거렸다.“아니, 평소에 집 밖으로 코빼기도 안 내밀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여기에 왜 온 거야? 어차피 직장도 없는 가정주부잖아, 너랑 별거한 지금은 그냥 백수인데 도대체 여기 초대장은 어디서 난 거야? 누가 저런 용기를 준 거지? 설마... 강시원이 너 망신 주려고, 네 자리 말아먹으러 온 건 아니지?!”“꺼져.”가느다란 눈에 흉악한 기운이 서린 서정혁은 싸늘하면서도 무거운 목소리로 외쳤다.심지경은 바로 입을 다물었지만 그래도 자기 친구가 걱정되었다. 그러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임지민을 바라보았다.한편 강시원을 본 임지민은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진하게 바른 입술을 꽉 깨물었다.이전 몇 번의 맞대결에서 심지경은 강시원이 온화하고 우아한 외면 아래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강시원에게 어둡고 강인한 면모가 있다는 것을 두 눈 똑똑히 확인했었다.오늘 같은 자리에서 서정혁과 임지민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악의적으로 난리를 피운다면 서정혁과 임지민 모두 체면을 구기고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대표님, 저쪽 좀 보세요!”윤슬이 강시원 뒤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알렸다.강시원은 기분이 매우 좋은 듯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렸다.“볼 필요 없어. 보고 싶지도 않고. 더는 필요 없으니까.”윤슬이 콧방귀를 뀌었다.“맞아요, 못된 남녀가 뭐가 볼 게 있겠어요. 계속 보면 눈에 다래끼 날지도 몰라요, 너무 더러워서!”오늘 서밋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강시원은 기분이 유난히 좋았다.어릴 때부터 자기 엄마를 매우 존경한 강시원은 자라서 어머니처럼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다.나중에 결혼하고 나서도 견문을 넓히고 싶어 항상 과학기술 서밋에 오고 싶었다. 서정혁에게도 여러 번 요청을 한 적이 있다.처음 몇 번은 거절당했고 나중에는 계속 거절하기도 뭐했는지, 강시원에게 아이 돌보는 일을 잔뜩 떠넘겨 그녀가 손쓸 틈이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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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이 말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풀린 임지민은 이해심 많다는 듯이 웃었다.“오빠, 언니를 너무 심하게 꾸짖지 마. 어차피 사람마다 지식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다르니까. 언니는 학생 때부터 공부 쪽에 그렇게 능숙하지 않았잖아. 그러니 오빠가 언니에게 좀 더 너그러워야지.”“정혁이 걔한테 얼마나 너그러운데?”본의 아니게 친구를 두둔하려던 심지경은 또 무심코 서정혁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저렇게 멍청하고 능력도 없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그동안 정혁이한테 폐만 끼치고 계속 속만 썩였잖아. 내가 정혁이라면 씨발 벌써 이혼은 하고도 남았을 거야. 정혁이 5년이나 버틴 건, 그야말로 부처가 따로 없는 거지!”서정혁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심지경을 바라봤다.저 녀석의 머리만 베어 변기 속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었다.등을 돌려 한쪽으로 간 서정혁은 휴대폰을 꺼내 한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시원이 갑자기 회장에 나타났어. 어떻게 된 거야?”“대표님, 방금 알아봤습니다. 사모님께서 확실히 초대장을 가지고 들어오셨습니다.”한수현이 즉시 대답하자 남자가 무거운 눈빛으로 물었다.“초대장은 어디서 난 건데?”“영원 테크입니다. 주최 측에서 강 회장님께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 회장님이 오지 않으신 거 보면 사모님이 강 회장님의 초대장을 가지고 오신 것 같습니다.”“이런 자리에 아는 것도 없는 여자를 보내다니, 강용호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구나!”서정혁이 엄한 어조로 꾸짖었다.강시원이 이런 최첨단 모임에 오는 것이 망신을 당하러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둡고 미묘한 감정이 마음속에 솟구쳤다.강시원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주변 남자들의 시선에 서정혁은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마치 자신이 오랫동안 혼자 간직하며 즐기던 보물을 하루아침에 세상에 내보였더니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차지하려 드는 대상이 된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 서정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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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대표님,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닙니까.”강시원을 바라보는 윤슬은 눈까지 하트 모양이 되었다.“이게 평범하면 임지민 같은 저런 외모는 돼지우리에 있어야 해요!”강시원은 더 이상 윤슬과 헛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 배명욱에 대해 계속 물었다.“그래서 저 사람 대체 누군데?”“배강수의 큰아들이자 현재 배강 그룹 대표 배명욱이에요!”워낙 가십을 좋아하는 윤슬인지라 경시 명문가들의 내력과 비밀에 대해 꿰뚫고 있었다.“배씨 가문의 어르신은 초창기에 조폭이셨어요. 쌍절곤 고수였는데 사람들과 싸우고 또 죽이고 해서 결국 조폭 두목 자리까지 올랐대요. 배강수의 아빠, 그러니까 배명욱의 할아버지도 초창기엔 밑바닥부터 시작해 자본 축적을 위해 손에 많은 사람들의 피를 묻혔대요. 사람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이후 쉰 살이 되어서야 배씨 가문의 밑바닥 사업을 점차 정리하고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요. 배강수가 인수할 무렵엔 배씨 가문은 이미 제대로 된 대기업이 되었죠.”“정리? 그런다고 정말 깨끗해질 수 있을까?”강시원이 의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당연히 아니죠.”윤슬은 가십 얘기만 나오면 온몸에 힘이 솟는지 계속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겉으로는 정리된 것 같지만 듣자 하니 배씨 가문의 그 불투명한 사업들은 해외로 옮겨졌대요. 국내에서 사업할 때와 해외에서 할 때 얼굴이 완전히 다른 거죠. 저기 배명욱 대표님도 분명 밑바닥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을 거예요. 게다가 들리는 소문도 좋은 게 하나도 없어요. 다만 배명욱 아버지가 아들을 좋게 봐서 지금은 배명욱이 거의 가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거고요. 저 얼굴만 봐도 한눈에 만만치 않은 게 보이잖아요!”강시원이 깜짝 놀란 듯한 눈빛으로 윤슬을 바라봤다.“윤슬 씨는 어떻게 이렇게 많이 알아? 배씨 가문에 인맥이라도 있어?”“어느 집이든 인맥은 있어요, 서씨 가문도 포함해서!”윤슬이 싱글벙글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강시원 앞에서 흔들었다.그러자 강시원이 가볍게 비웃으며 농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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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박영주에게서 묘책을 얻은 임지민은 음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더니 손가방에서 안약을 꺼내 눈에 몇 방울 떨어뜨렸다.거울에 비춰보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마치 방금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모습이었다.한편 서정혁이 막 아는 사람과 대화를 마쳤을 때 임지민이 그 틈을 타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빠...”고개를 돌린 서정혁은 임지민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고 눈가에는 눈물방울이 맺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지민아, 왜 그래? 또 몸이 안 좋아?”본능적으로 임지민의 건강을 걱정했다.“아니야... 괜찮아.”임지민은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억울한 일이 있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척 연기했다.바로 이상함을 감지한 서정혁은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강시원이 또 너한테 뭐라고 했어?”임지민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흐느꼈다.“아니야, 오빠... 사실 언니가 회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지난 수년 동안, 나 이미 익숙해졌는 걸... 게다가 언니 눈에는 내가 도훈이 빼앗고 형부를 유혹하는 나쁜 여자니까... 언니가 나를 보면 마음이 불편한 것도 당연하지. 오빠, 나 계속 여기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오빠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먼저 갈게...”임지민이 고개를 숙이며 몸을 막 돌리려 하자 남자가 그녀의 팔뚝을 확 잡아당겼다.“가도 네가 가면 안 되지.”임지민이 가볍게 몸을 떨었다.“오빠...”서정혁이 멀리서 윤슬과 이야기하고 있는 강시원을 바라보았다.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단정한 얼굴을 응시하는 남자의 눈빛이 점점 무거워졌다.“넌 걱정하지 마, 내가 처리할게.”한편, 신빈우도 배명욱에게 조사 결과를 가져왔다.“대표님, 알아냈습니다. 저분 이름은 강시원, 운도 테크 회장님의 큰딸입니다. 역시 우아한 기품이 넘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멀리서 강시원을 바라보던 배명욱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턱을 만지작거렸다.“임 회장님의 따님이라면서 왜 성이 강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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