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 반갑네요!”배명욱이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멀리서부터 서정혁을 불렀다.“고위험 경보, 늑대가 왔다!”서정혁 곁에서 한마디 수군거린 심지경은 술잔을 들고 딴 데로 가려고 했다.전에 부모님이 자신의 여동생을 배명욱과 결혼시키려 했던 일이 떠오르자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이 녀석과는 조금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배 대표님, 안녕하세요.”서정혁이 무심한 눈빛으로 아무 감정 없이 말했다.“아휴, 이분은...”배명욱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임지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임지민은 눈앞의 배명욱이 만만치 않은 거물임을 잘 알고 있는 임지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잠깐, 제가 맞혀볼게요.”배명욱이 갑자기 그녀를 가로막으며 입가를 능글맞게 올렸다.“아마 이분이... 대표님의 그 유명한 재능 넘치는 여자친구이시겠죠? 이름이 뭐더라... 임...”임지민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 마치 배명욱이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하길 바라듯이...“배 대표님, 저는 임지민이라고 합니다.”배명욱이 매우 작위적으로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과 말할 때 항상 게으르면서도 무심한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아참, 미안해요. 제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 해요.”이 말의 뜻은, 서정혁의 ‘여자친구’인 임지민은 자신이 기억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이었다.완전히 오만하고 경멸하는 태도였다.이내 주변 사람들의 임지민에 대한 호감도 점차 비난 섞인 소리들이 섞이기 시작했다.“임지민 씨가 정말 서 대표 여자친구야? 그런데 서 대표가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지 않나? 그럼 임지민 씨는...”“쉿! 우리끼리 알면 됐지. 입조심해, 괜히 입 밖으로 냈다가 서 대표 귀에 들어가면 나중에 프로젝트 같은 거 다 잃을지도 몰라.”“아이고, 임지민 씨가 그래도 재벌가 딸인데 저렇게 기꺼이 서 대표 곁을 지킨다고? 아내라는 명분도 없는데? 품위가 좀 떨어지는 거 아냐?”“운도 테크가 오늘날까지 온 건 서 대표의 암묵적인 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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