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도엽이 답했다.강솔은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진씨 집안 본가를 빠져나온 차 안에서 강솔은 레미에게 메시지를 보내, 좀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레미가 와도 된다고 답하자 강솔은 신동에게 목적지를 바꾸라고 하지 않았다.“갑자기 레미한테는 왜 가시려고요?” 신동이 운전하면서 물었다. “뭔가 알아내신 거예요?”“별거 아니야.” 강솔은 자기 추측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신동과 홍일이 자기 사람이긴 해도, 이런 일은 사안이 중대하니 확실한 증거나 구체적인 추측이 있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쯧쯧쯧.” 신동이 혀를 찼다.홍일은 말이 없었다.강솔이 눈썹을 들었다.신동은 여유로운 자세로 운전을 이어갔다. “우리 아가씨에게 비밀이 다 생기셨네요.”“신동 씨는 비밀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네.” 강솔이 가벼이 받으며 신동의 정체를 들춰냈다. “너희들도 나한테 올 때 비밀 갖고 왔잖아.”신동이 멈칫.홍일도 멈칫.두 사람이 1초간 충격에 잠겼다.자신들을 강솔이 뒷조사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무런 밑밥도 없이 깔끔하게 말로 내뱉을 줄은 몰랐다.‘이전에는 우리 서로 모르는 척하지 않았나?’“이렇게 말씀하시면 저 좀 민망한데요.” 신동이 흔들림 없이 운전을 이어갔다.“민망하면 됐어.” 강솔이 차분히 답했다. “신동 씨가 민망하면, 내가 민망할 필요 없으니까.”신동의 눈빛에 의구심이 더해졌다.홍일이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아가씨, 또 영리해지셨네요.”“우리가 비밀 갖고 아가씨한테 왔다는 거 알면서, 왜 폭로 안 하셨어요?” 신동이 백미러로 강솔의 표정이 평소와 같은 걸 보고 물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특히 아가씨처럼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람을 쓰는 일에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아요?”강솔이 신동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신동이 백미러를 봤을 때 마침 강솔과 눈이 마주쳤다. “왜 그러세요?”“왜 변명도 안 해?” 강솔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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