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두 사람이 위층 병실로 돌아오자 허민수가 두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사령관님, 사모님. 이만 먼저 가볼게요. 다음엔 본가로 가서 찾아뵐게요."주건영이 서둘러 일어나 배웅했다."그래, 그래.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민수 자네도 어서 들어가서 쉬어."박민정도 힘겹게 침대에서 내려왔다."민수 씨, 아연이랑 조심히 돌아가요."박민정이 말을 마치자 주건영이 주현우에게 당부했다."현우야, 아연이 할아버지랑 아연이 태워다 드려라."주건영의 당부에 허아연이 바로 말했다. "괜찮아요, 할아버지. 저 차 가져왔어요."허아연의 말에 주건영도 억지로 데려다주라 하지 않고 주현우와 함께 두 사람을 현관까지 배웅했다. 허아연과 허민수가 떠난 뒤에야 주현우와 주건영도 병실로 돌아갔다. 두 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걷던 주건영은 지팡이를 짚었던 손으로 주현우에게 손가락질했다."너도 참."하지만 이 말을 끝으로 더는 말하지 않았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그 사이, 허아연은 이미 주차장에서 차를 빼 허민수를 태우고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핸들을 꼭 잡은 허아연은 허민수 표정이 어두워진 걸 보며 위로했다."할머니 별일 없으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허아연의 말에 허민수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말했다."아연아, 정말 현우 용서 못 하겠어?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순 없어?"허민수의 말에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허아연이 핸들을 잡은 채 웃으며 말했다."현우 씨 할아버지, 할머니가 방금 할아버지한테 설득하라고 하셨죠?""설득한 건 아니고 그냥 요즘 현우가 많이 후회하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한다고 하더라. 내가 보기에도 진심인 것 같아서 그냥 물어본 거야."백미러로 허민수를 바라보며 허아연이 솔직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저랑 주현우는 안 맞아요. 솔직히 헤어지는 게 서로한테 더 좋아요."주현우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허아연도 진작부터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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