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환의 시점.“예련 씨는 다성의 외동딸이시군요. 그래서 사업 확장을 위해 도시까지 오신 겁니까? 장차는 부모님 회사를 이어받으실 생각이신가요?” “네, 그럴 생각이에요. 지금도 아버지께 이것저것 배우고 있는 중이거든요. 아직은 저에게 맡기기엔 불안하다고 하시지만, 하루라도 빨리 안심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후계자가 없어 폐업하는 회사도 많은데, 그렇게까지 회사를 생각해주고 있다면 아버님도 속으로는 든든하시지 않을까요? 요즘은 생산력 때문에 대기업만 찾는 분위기도 있으니까요. 예련 씨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단순히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걱정해서 하신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환 씨는 정말 다정하시네요…….” 신우석에 대한 긴장된 이야기가 끝난 뒤로는, 심예련의 성장 과정과 가족, 그리고 일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이야기를 좋아하는 성격인지, 화제를 끊임없이 바꾸며 밝은 미소로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조용히 맞장구를 쳤다. 추억을 떠올리듯 미소 짓는 그녀는 어딘가 아직 소녀 같은 순수함이 남아 있었다. 신우석의 이름이 나오자 분한 듯 얼굴을 찌푸리던 강단 있는 여성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오자, 밤공기가 곧바로 피부를 파고들었다. 가로등 아래로 길게 늘어진 아스팔트 위에는 우리 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밤 열 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예련 씨, 숙소는 어디십니까? 위치는 알고 계시죠?”“네……? 아, 네. 아마 괜찮을 거예요.” 별다른 의미 없이 물은 것이었지만, 순간 말을 더듬는 그녀를 보며 괜히 경계하게 만든 건 아닐까 조금 후회가 됐다. 평소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는 이런 걱정을 한 적도 없었는데 말이다. '도시에는 영업 때문에 여러 번 왔다고 했지만 숙박은 처음이라고 했지. 그래서 괜히 신경이 쓰여 물어봤는데…… 쓸데없는 참견이었나.' “그렇습니까. 그럼 이만 들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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