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말도 안 돼……. 그렇게 당당하게 떠들어 놓고 이제 와서 ‘전부 거짓말이었다’니, 그런 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형사에게 보고를 받은 나는 분노를 넘어 허탈한 웃음마저 나왔다. 지방에서 체포될 당시, 바닥에 제압당한 채로도 비웃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향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라고 조롱했던 차이령. 하지만 그녀는 진술을 뒤집었고, 그 외의 질문에는 계속 묵비권만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차이령은 조사 과정에서 지방에서 심예련과 우리에게 했던 발언에 대해, “그때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제 몸을 지키려고 되는대로 거짓말을 했을 뿐입니다.” 라며 정면으로 부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신우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NPO 법인에 몸담았던 시기가 겹쳤을지는 몰라도, 신우석은 비상근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면식은 없습니다.” 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심예련이 어떤 식으로 신우석과 얽혀 있었는지 다 아는 것처럼 말하며 공범 관계를 암시해 놓고, 이제 와서는 아예 얼굴도 모른다고 잡아떼다니.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걸까. 나는 경찰에게 들은 이야기를 곧바로 강성환에게 전했다. 강성환은 짧고 낮은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그렇다면 차이령은 신우석을 감싸고 있는 걸까……? 아니면 오히려 신우석을 버리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모르겠어. 하지만 신우석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 차이령의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은 개인 물품에서도 신우석 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직접 연락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더군. 놈들 답게 일회용 단말기나 보안성이 높은 특수 앱을 쓰거나, 제삼자를 거치는 복잡한 연락망을 이용했겠지. 지금으로서는 신우석을 공범 혐의의 중요 참고인으로 정식 소환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거야.” 형사들은 차이령의 체포를 발판 삼아 신우석을 끌어내고, 과거의 횡령과 불법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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