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민은 최씨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막상 반박하려 해도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사실 조금 전 보았던 장면은 심정민에게도 적잖은 충격이었다.도찰원에서의 오숙부는 누구나 인정하는 철면염라였고, 인정이라곤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건을 꿰뚫어 보는 눈을 지녔고, 아무리 교묘한 수를 써도 그 앞에서는 숨길 수 없었다.심정민은 줄곧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냉정을 유지하는 사람, 모두에게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사람.그런데 그는 오숙부가 직접 여인을 안아 드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조정에서 풍운을 뒤흔드는 사람이 바로 오숙부였다.후택의 일은 기껏해야 여인들 사이의 자질구레한 집안사일 뿐인데, 그런 일에까지 마음을 쓰다니.심정민은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최씨를 번쩍 안아 들고는 저택으로 걸어갔다.최씨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심정민이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녀는 얼떨결에 그의 목을 끌어안았고, 가슴은 사정없이 쿵쾅거렸다.*한편, 계연수는 심서준에게 안긴 채 침상으로 옮겨졌다.망토 아래 감춰진 몸은 이미 흐트러져 있었고, 희고 고운 피부는 등불 아래 은은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당시 여인들은 대부분 가슴을 단단히 동여매었다.풍만한 체형일수록 더 심했고,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계연수는 답답한 것이 싫어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었다. 허리는 가늘었지만 풍성해야 할 곳은 충분히 풍성했다.심서준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곳에 머물렀다.소년 시절에도 그는 무심한 척하면서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곤 했다.그때는 처음 사랑을 알게 되던 시절이었다.빠져들면서도 스스로를 못마땅해했고, 마음을 억누르려 했다.지금에 와서야 깨달았다. 그때 조금만 자존심을 내려놓고 방법을 썼더라면, 계연수는 진작 자신의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그러면 사옥현이 끼어들 틈도 없었을 것이다.심서준은 계연수를 품에 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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