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연이 다시 노설윤에게 소개했다.“이쪽은 에블린, 내 친구야.”그녀는 잠시 성유원과 연지아가 지금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어, 간단히 이름만 소개했다.노설윤이 웃으며 연지아에게 인사했다.“에블린 씨, 안녕하세요.”연지아가 말했다.“안녕하세요.”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척, 아무 말 없이 뜻을 맞췄다.노설윤과 함께 온 여자는 어느 그룹의 재벌가 딸로, 이름은 이안나였다. 그 뒤로도 석혜연과 같은 사교계에 있는 친구 두 명이 잇따라 왔다.지난번 박아린의 생일 파티에서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그들은 석혜연 쪽 친구들일 뿐, 박씨 가문 쪽과는 접점이 없었다.여자들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연지아에 대해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의 정체를 몹시 궁금해했다.어쨌든 이 사교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신분과 배경이었다. 집안 어른이든, 혹은 시댁이든, 자신에게 충분한 신분과 지위를 가져다줄 수 있어야만 이 사교계에서 어느 정도 발언권을 가지고 존중받을 수 있었다.석혜연은 오늘 이 자리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계속 앉아서 그녀들과 이야기만 나눌 수는 없었다. 지금은 와인 저장고 쪽으로 가서 오늘 항공편으로 들여온 레드와인을 확인하고 있었다.“전에는 에블린 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집안은 무슨 일을 하세요?”이안나가 입을 열어 물었다.연지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부모님은 평범한 분들이에요. 따로 사업은 하지 않으시고, 지금은 은퇴해서 집에 계세요.”그 말에 옆에 있던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놀랐다. 그녀의 말투를 보아, 딱히 일부러 뭔가를 숨기려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경원 사교계에서도 손꼽히는 가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녀의 신분이 숨겨야 할 만큼 더 높을 가능성은 없었다.그렇게 평범한 신분으로 석혜연과 알게 되었다면, 결국 남자에게 기댄 것일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 외모와 분위기라면, 확실히 재벌가에 매달릴 만한 외적 조건은 있었다.하지만 좋은 출신 배경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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