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여덟 시 오십삼 분.송하재단 본관 앞은 이미 기자들로 가득했다.검은 차량이 입구로 들어설 때마다 카메라가 한꺼번에 돌아갔다. 전략실 불법 사찰, 창업주 건강정보 유출, 의료법인 차명 자금, 대표 권한 박탈 문건까지. 밤사이 터진 기사만 열두 건이었다.재단은 평소처럼 조용한 얼굴을 유지할 수 없었다.이다정이 탄 차량이 정문 앞에 멈췄다.김다온이 먼저 내렸다.주변을 확인한 뒤 뒷문을 열었다. 이다정은 재킷 단추를 잠그며 차에서 내렸다.플래시가 쏟아졌다.“대표님, 민건우 자문위원과 재단이 관련 있다는 게 사실입니까?”“창업주 의결권이 이미 위임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김다온 경호팀장과의 사적 관계가 경영 판단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이다정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마지막 질문.밤새도록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반복된 문장이었다. 사적 관계. 감정적 판단. 불안정한 승계자.이다정은 질문한 기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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