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Bab 101 - Bab 110

375 Bab

제101화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방금 잡아먹어도 된다고 했어?’“그게 아니라 대표님...”온세아가 횡설수설하며 변명했다.“전 그냥...”그저 어젯밤에 권태혁에게 송금했던 2천만 원을 돌려받고 싶었을 뿐이었다.하룻밤에 2억 원이라니, 게다가 할부로 내라고 했다. 그야말로 터무니없이 비쌌다. 밖에서 최고급 호스트를 찾아도 이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권태혁의 어마어마한 몸값과 고귀한 신분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긴 하지만 온세아는 그런 거액을 낼 만한 능력이 없었다.그리고 무엇보다 권태혁은 온세아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였다. 딴마음을 품고 싶어도 온세아에게는 그럴 만한 배짱이 없었다.대표가 그녀를 일부러 시험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온세아가 말을 마치기 전에 권태혁이 불쑥 말을 가로챘다.“어젯밤에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그녀가 멈칫했다가 이내 기억을 떠올렸다.“어젯밤 기념 파티에서 누군가 저한테 약을 탔어요.”“누가 약을 탔는지 짐작 가는 사람은?”권태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의 질문에 온세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다.“아마 하이솔일 거예요. 심미란의 사주를 받고 그랬을 가능성이 커요.”권태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지난번에 세아 씨가 온아정의 뺨을 때린 것 때문에?”온세아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단순히 뺨 한 대 때문만은 아니에요. 사실 심미란이 오래전부터 엄마와 저의 약점을 잡아 온씨 가문에서 내쫓고 싶어 했거든요.”이번에 온세아가 온아정의 뺨을 때린 건 그저 도화선에 불과했다.심미란이 목숨보다도 귀하게 여기는 온아정을 때렸으니 절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하여 하이솔더러 온세아에게 약을 먹여 망가뜨리라고 지시했을 것이다.어젯밤에 권태혁이 제때 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온세아는 심미란의 계획대로 철저히 짓밟혔을 터.온세아는 권태혁에게 내심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어젯밤 그에게 호되게 놀아난 것만 생각하면 선뜻 감사 인사가 나오지 않았다.권태혁이 아직 제대로 회복하지 않아 안색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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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온세아가 온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을 때 가족들이 모두 모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상석에 온씨 가문의 가주이자 온주 그룹의 회장인 온철환이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도 위엄은 여전했다.그의 왼쪽에 심미란이 앉아 있었는데 관리를 잘해서 세월의 흐름을 비껴갔다. 딱 봐도 값비싼 원피스에 보석으로 온몸을 휘감은 모습이 그야말로 귀부인 그 자체였다.그 옆에 큰딸 온아정이 앉아 있었다. 온아정 역시 명품 주얼리로 치장하고 있었지만 타고난 미모나 분위기는 심미란보다 한 수 아래였다.심미란이 젊었을 때 뛰어난 미모와 수완으로 온철환을 대신해 많은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했다.할머니가 온철환에게 약을 타서 비서였던 성해연과 하룻밤을 보내게 했던 건 사실 심미란이 아들을 낳지 못해서였다.하지만 성해연이 나중에 아들과 딸을 낳았음에도 온철환 마음속에서의 심미란의 절대적인 자리를 흔들지 못했다.온아정의 외모가 심미란을 그다지 닮지 않았으나 그래도 심미란의 유일한 딸이자 온 씨 가문의 큰딸이다. 어릴 적부터 온세아를 짓밟는 게 거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온철환의 눈에 온아정만 있을 뿐 온세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자식과 다름없었다.그의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바로 온세아의 친어머니 성해연이었다.보석으로 치장한 심미란과 온아정과 달리 성해연의 차림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몸에 액세서리 하나 하지 않았고 옷도 아주 평범했다.심미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훨씬 늙어 보였고 눈가와 입가에 잔주름이 가득했다.그리고 심미란이 옆에 있을 때면 항상 눈치를 보며 굽실거렸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아빠, 여사님, 엄마, 저 왔어요.”온세아가 그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온철환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심미란이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성해연은 온세아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온철환과 심미란이 왜 온세아를 불러들였는지 뻔히 알면서도 성해연은 친딸을 위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어릴 적부터 자주 있었던 일이라 이젠 적응이 되고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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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온세아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어릴 적부터 온아정이 온세아를 때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 온철환과 심미란, 성해연 그 누구도 따져 묻지 않았다.그런데 온세아가 딱 한 번 때렸을 뿐인데 온 가족이 달려들어 그녀를 몰아세웠다.같은 딸이지만 온씨 가문에서 온세아와 온아정이 받는 대우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전 잘못한 게 없어요.”온세아가 반박하자 옆에 있던 온아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분통을 터뜨렸다.“감히 변명을 해? 나 몰래 우리 남편 승마장에 가서 유혹했잖아. 그래서 내가 너의 회사까지 찾아가서 혼낸 거고.”온세아의 얼굴이 저도 모르게 일그러졌다.“이미 설명했잖아. 그날 승마장에 간 게 나 혼자 아니라고. 그리고 난 우리 대표님이 불러서 간 거야.”‘분명 그날 대표님이 오해를 풀어줘서 언니도 믿었는데 왜 또 아빠랑 여사님 앞에서 그 일을 꺼내는 건데?’온아정의 두 눈이 증오로 가득 찼다.“네가 유혹하지 않았는데 하성 씨가 왜 나한테 이혼을 요구해? 그날 나한테 대놓고 이렇게 말했어. 네가 내 동생인 걸 알았다면 나랑 결혼하는 게 아니라 너랑 했을 거라고.”그 말에 온세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하성이 온아정과 이혼하든 말든 상관없었지만 어떻게 온아정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온세아를 해치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온아정이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가슴이 무너진 온철환과 심미란, 성해연이 번갈아 가며 온세아를 맹비난하기 시작했다.온세아는 마음이 너무나도 괴로웠다.분명 진하성과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들은 온아정의 일방적인 말만 믿고 그녀를 몰아세웠다.정작 온아정 본인은 구형민이 온세아의 남편인데도 계속 구형민에게 꼬리를 치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온세아의 편을 들어주는 가족이 단 한 명도 없었다.“형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맹세코 형부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결백하다고.”온세아가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이자 온아정이 질투와 원망이 뒤섞인 눈으로 노려보았다.“감히 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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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그 말은 사실상 온석원에게 오늘날 그가 온씨 가문의 아들 신분을 누릴 수 있는 게 과연 누구 덕분인지 잊지 말라고 경고하는 거나 다름없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온석원이 심미란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당연히 세아죠. 세아랑 저야말로 한배에서 태어난 진짜 친남매잖아요.”그 말에 심미란이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온석원을 키운 건 심미란이었다. 온석원이 그녀를 친어머니로, 온아정을 친동생으로 여길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그런데 단 한 번도 그녀를 진심으로 인정한 적이 없었다. 오늘 갑자기 온세아를 감싸주는 것으로 드디어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누가 혼외자 아니랄까 봐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어.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도 은혜도 모르다니.’“너!”곱게 관리받아 온 심미란의 얼굴이 순식간에 잔뜩 일그러졌다. 심미란이 온석원을 노려보며 그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짝.그녀가 입을 열려던 그때 누군가 온세아의 따귀를 후려갈겼는데 다름 아닌 성해연이었다.자리에 있던 모두가 얼어붙었고 온세아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엄마...”심미란과 온아정의 손찌검은 어떻게든 막아냈는데 친어머니가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당장 여사님이랑 언니한테 사과해.”성해연의 명령에 온세아는 마음이 누군가에게 무참히 짓밟혀 으스러진 것만 같았다. 그녀가 억울함에 사무친 눈으로 성해연을 쳐다봤다.“내가 뭘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요?”“불효막심한 년...”성해연이 또다시 뺨을 내리치려 하자 온석원이 다급하게 말렸다.“어머니, 세아한테 그만 좀 뭐라 하세요. 진짜 세아 잘못이 아니에요.”“입 다물어.”성해연이 생전 처음으로 아들에게 호통쳤다.“네가 나설 자리 아니니까 저리 비켜.”성해연은 아들이 온세아를 감싸다가 심미란의 눈 밖에 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랬다간 그녀가 지금껏 참고 공들여 온 세월이 모조리 물거품이 될 테니까.“세아는 내 여동생이에요. 오늘부터 세아 일이 곧 내 일입니다.”온석원이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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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우리 엄마 말은 과장님더러 이걸 술에 타서 어떻게든 세아가 마시게 만들라는 거예요. 엄마가 이미 기자들도 다 섭외해 뒀고 호스트까지 구해 놨어요. 세아한테 약을 먹여서 그 호스트랑 자게 만든 다음에 그걸 터뜨리기만 하면 돼요. 그럼 온씨 가문에 먹칠한 죄로 아빠가 그 모녀를 집안에서 내쫓을 겁니다...”CCTV 영상 속 인물은 다름 아닌 온세아의 언니 온아정과 전 직장 상사 하이솔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만 들어도 온아정이 심미란 대신 하이솔더러 온세아에게 약을 먹이라고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건 모함이야. 조작된 영상이라고. 엄마랑 난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어.”온아정이 참지 못하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반박하자 온세아가 차갑게 웃었다.“안 했다고? 그럼 하이솔을 불러서 삼자대면이라도 해볼까?”그러고는 온아정이 입을 열기 전에 이마를 탁 치며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아, 깜빡할 뻔했네. 내 전 상사였던 하이솔이 여사님의 사람이었지. 지난 몇 년간 여사님의 명령만 따르면서 회사에서 날 자주 괴롭혔잖아. 여기 와도 인정할 리가 있겠네.”온세아가 심미란을 쳐다봤다가 다시 온아정에게 시선을 옮긴 뒤 단호하게 말했다.“그런데 걱정하지 마. 이미 경찰에 신고했거든. 이 CCTV 영상을 핵심 증거로 경찰에 넘겨줬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경찰한테 해.”말을 마친 온세아가 미련 없이 돌아서서 나가버렸다.온세아가 오늘 온씨 가문 본가에 온 건 온철환이 대체 무슨 일로 불렀는지 확인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억울함을 풀기 위함이기도 했다.본래 성해연을 생각해서 조금 망설였었는데 조금 전 성해연에게 따귀를 맞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온세아는 이제부터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했다.온씨 가문 사람들 중 누구라도 온세아를 건드린다면 반드시 천 배, 만 배로 돌려줄 것이다....온세아가 본가의 대문을 나서자마자 온석원이 쫓아왔다.“야, 온세아. 대단한데? 아버지랑 어머님 앞에서 아정이를 그렇게 몰아붙일 줄은 몰랐어. 어머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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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집으로 돌아온 온세아는 마음이 몹시 복잡했다.권태혁이 온석원을 매수하여 온씨 가문에서 온세아를 도와주라고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왜 그랬지? 그리고 왜 나한테는 한마디 내색도 하지 않은 거야?’홍흥사는 결코 만만한 집단이 아니었다.권태혁이 온석원 때문에 그들과 동업하기로 약속한 걸 보면 분명 보통 일이 아닐 터.온세아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권태혁에게 이렇게 커다란 신세를 졌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오늘 억울함을 풀러 본가로 가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대체 언제까지 비밀로 할 작정이었을까?이튿날 온세아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권태혁을 찾아갔다. 그런데 권태혁이 대표실에 없었다.“온 비서님, 대표님한테 볼 일이라도 있어요?”수행 비서 강준우가 실망스러운 기색으로 대표실에서 걸어 나오는 온세아를 발견하고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지금 어디에 계세요?”사실 지난번 약물 사건이 있은 후 온세아가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권태혁이었다. 하지만 어제 온석원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지금 그를 만나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복잡미묘한 감정이 온세아의 마음속에서 어지럽게 뒤엉켰다.강준우가 대답했다.“대표님 오늘 회사에 나오지 않고 공사 현장으로 가셨어요.”“현장이요? 무슨 현장인데요?”온세아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에 최근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강준우가 설명했다.“권일 그룹에서 최근 확정 지은 핵심 투자 사업인데 이제 막 첫 단추를 끼운 참이라 대표님이 직접 현장 실사를 나가셨어요.”온세아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권일 그룹이요?”강준우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그게... 사실 대표님이 권일 그룹의 후계자시라 언젠가는 권일 그룹으로 돌아가셔야 하거든요.”강준우가 흘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였다. 온세아가 더 캐묻기 전에 얼른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사무실로 돌아온 온세아는 놀란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조금 전 강 비서님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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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온세아의 두 볼이 순식간에 발그레해졌고 가슴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며 긴장감이 밀려왔다.심호흡하여 마음을 가라앉힌 뒤 용기를 내어 권태혁의 침대 앞으로 걸어갔다.그런데 권태혁과 눈이 마주친 순간 온세아는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휙 돌아섰다. 일 때문이 아니라면 정말이지 다시는 그와 마주 하고 싶지 않았다.그날 밤 약에 취한 채 권태혁을 붙잡고 해독제가 되어 달라며 애원했던 기억은 온세아의 인생에서 가장 지워버리고 싶은 흑역사였다.하지만 이미 온 이상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오늘 온석원을 도와준 것에 대해 직접 감사를 표하기 위하여 온 것도 있었다.온세아는 이를 악물고 다시 돌아서서 침대에 누워 있는 권태혁에게 시선을 옮겼다.권태혁이 침대 머리에 기대어 서류를 훑고 있었다.오뚝한 콧날 위에 금테 안경이 얹혀 있었고 평소 뒤로 깔끔하게 넘겼던 검은 머리칼이 조금 흐트러져 내렸다.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한 아우라가 흘러넘쳤다.온세아가 가만히 서서 권태혁의 머리와 팔에 칭칭 감겨 있는 하얀 붕대를 쳐다봤다. 붕대 틈새로 피가 배어 나온 걸 보자마자 온세아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렸다.팔과 어깨를 다친 탓에 환자복도 제대로 입지 못했다. 하여 이불로 아래만 대충 가린 채 상반신을 완전히 탈의한 상태로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권태혁에게 다가가야 할지, 아니면 가만히 있어야 할지 몰랐던 온세아는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눈앞에 펼쳐진 아슬아슬하고도 섹시한 모습에 조급하면서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온세아의 예쁜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심하게 흔들렸다.상체를 드러낸 권태혁을 보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의 탄탄하고 섹시한 가슴 근육과 선명하게 갈라진 근육 라인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온세아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날 이렇게 시험하려 들면 어떡해? 이러다간 또 병이 도지겠어.’그녀가 눈을 감고 다시 발길을 돌리려던 그때 뒤에서 권태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긴 어쩐 일이야?”권태혁이 나른하게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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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권태혁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온세아에게 다가갔다. 그 바람에 그의 몸을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이 아래로 스르륵 흘러내렸다.탄탄한 근육이 더 많이 드러났고 심지어 골반을 타고 내려가는 섹시한 치골 라인까지 보였다.‘어머, 어떡해.’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마터면 코피를 쏟을 뻔했을 정도로 자극적인 자태였다.“아니요...”온세아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시선을 거두었다. 이성을 잃을 뻔한 모습을 감추려고 애를 썼다.그러다가 침대 옆 서랍 위에 놓인 여러 약을 보고는 즉시 화제를 돌렸다.“약 드셨어요?”“아니.”권태혁이 미간을 찌푸리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온세아는 조금 전 권태혁에게 약을 먹여 달라고 했던 강준우의 부탁이 떠올랐다.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시도라도 해봐야 했다.“그럼 얼른 드세요.”그러고는 약봉지를 뜯어 알약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뒤 물 한 잔을 따라 약과 함께 그에게 내밀었다.권태혁의 안색이 눈에 띄게 변했다.“안 먹어.”단호한 말투로 한마디 한 다음 다시 고개를 숙여 서류를 들여다봤다.“약부터 드세요.”온세아가 권태혁이 쥐고 있던 서류를 홱 빼앗아 강제로 약을 먹이려 했다.그러자 권태혁이 눈썹을 치켜뜬 채 경고하는 말투로 말했다.“온세아.”그와 정면으로 부딪쳐 봤자 그녀만 손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던 온세아는 작전을 바꾸어 나긋나긋한 말투로 달래기 시작했다.“약 드셔야 다친 곳도 빨리 낫죠.”온세아가 사람을 홀릴 것 같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다정하게 달랬다.그녀의 미소를 본 순간 권태혁은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하더니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봤다. 온세아를 담은 두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그의 뜨거운 시선에 갇힌 온세아는 온몸이 다 불편해졌다.“왜 그렇게 봐요?”온세아가 째려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권태혁이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를 힐끗 쳐다봤다.“이리 내.”“안 돼요. 약 드시면 줄게요.”온세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권태혁이 약을 쥐고 있는 온세아의 손을 덥석 잡고 낮게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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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방금 몸을 너무 과격하게 움직인 탓에 권태혁의 팔 상처가 다시 찢어지고 말았다.하지만 권태혁은 온세아를 덮친 상태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상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이것 좀 놔요. 지혈해야 하니까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요...”하지만 권태혁은 온세아를 풀어주기는커녕 그대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온세아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이 상황에서 권태혁이 입을 맞출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온몸이 그의 뜨거운 숨결에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권태혁이 단순히 입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그녀의 굳게 다문 치열을 가르고 더 깊게 파고들려던 그때 병실 문이 벌컥 열렸다.“태혁아, 괜찮...”남동생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권민지가 병원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병실 문을 열자마자 권태혁이 침대 위에서 웬 여자를 품에 안고 진하게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그대로 굳어버린 권민지는 놀란 나머지 하던 말을 멈췄다. 동시에 온세아도 화들짝 놀랐다.“악!”온세아가 정신을 차리고 권태혁을 밀어낸 뒤 침대에서 내려와 도망치듯 병실을 나갔다.그녀가 옆을 스쳐 지나갈 때 권민지가 그녀의 얼굴을 슬쩍 살폈다.‘이 여자는...’지난번 권태혁이 한밤중에 그녀를 긴급 호출하여 해독제 주사를 놓아주라고 했던 바로 그 여자였다.“올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좀 하고 오지.”권태혁이 잔뜩 굳은 얼굴로 투덜거렸다.온세아를 품에 안고 한창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하필 이 타이밍에 권민지가 들이닥칠 줄은 미처 몰랐다.권민지가 사과를 건넸다.“미안. 방해할 생각은 없었어...”그런데 동생을 좀 더 놀리려던 찰나 권태혁의 몸에 시선이 닿았다. 붉은 피로 물든 붕대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상처가 벌어졌어.”권민지가 재빨리 권태혁에게 다가가 다시 상처를 싸매줬다.“권태혁, 너 언제부터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졌어? 여자 하나 때문에 참지 못하고 병원에서 이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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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온세아가 전화를 끊고 자리를 뜨려던 그때 강준우가 그녀를 보고 다가와 물었다.“온 비서님, 대표님 약 드셨어요?”그녀가 무심코 고개를 저었다.“아직요...”강준우가 뭐라 하기 전에 온세아가 먼저 말했다.“지금 간호해주시는 분이 있으니까 전 이만 가볼게요.”방금 병실로 들어간 아름다운 여인이 한눈에 봐도 권태혁과 평범한 사이가 아니었다. 하여 그녀 같은 비서는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다.“온 비서님...”강준우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려는데 온세아가 이미 뒤돌아 가버렸다....VIP 병실.권민지가 권태혁의 상처를 다시 붕대로 꼼꼼하게 감아주었다.“조사해 봤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번에 다친 거 진짜 사고 맞아?”권민지는 세상에 이렇게 기막힌 우연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태혁이가 현장 실사를 나가자마자 낙하물에 다쳤다는 게 말이 돼? 현장 안전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단 소리야?’“단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계획한 거야.”누나를 쳐다보는 권태혁의 준수한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누구야?”권민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작은아버지.”권태혁은 누나에게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권민지가 얼굴을 찌푸리더니 이를 갈며 분노를 터뜨렸다.“작은아버지랑 연관이 있을 줄 알았어. 권씨 가문의 권력을 내려놓기 싫은 거겠지. 앞으로도 계속 권일 그룹을 쥐고 흔들겠다는 심산이야.”과거 그들의 아버지인 권인규가 교통사고로 위독해졌을 때 권태혁이 해외에 머물고 있어 귀국하지 못했다. 하여 이사회에서는 권일 그룹의 경영권을 임시로 작은아버지인 권상진에게 맡겼다.그 후 아버지가 일어나지 못하자 권상진은 기회를 틈타 자기 세력을 포섭하고 권일 그룹을 완전히 장악해버렸다.그런데 권상진이 권태혁의 목숨까지 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무리 그래도 한 핏줄인데 어떻게 이렇게 독할 수가 있어? 안 되겠어. 이 일을 할머니께 다 말씀드릴 거야.”권민지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할머니 연세가 많으신 데다 아버지 일로 이미 큰 충격을 받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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