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민이 온세아에게 이토록 불같이 화를 낸 게 오늘 밤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온세아의 언니 때문이었다.그가 온세아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왜 때렸어? 온세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아정이한테 손을 대?”‘무슨 자격으로?’온세아가 차갑게 웃었다. 구형민의 눈에 비친 온세아는 그럴 자격이 없는 존재였다.온씨 가문에서 온철환과 심미란, 성해연이 온아정의 편을 들고 있었고 심지어 남편 구형민의 마음마저 온아정에게 가 있었다.그런 처지에 무슨 배짱으로 감히 온아정에게 손을 댔냐는 뜻이었다.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온세아가 구형민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온아정이 네 와이프인 나한테 약을 먹였어. 내가 고스란히 당해주지 않아서, 딴 남자랑 뒹굴지 않아서 아쉬운 거야?”온세아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남편이라면 온아정에게 따져 물었어야 했다. 그런데 되레 피해자인 온세아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뜻이지? 온아정의 음모가 수포로 돌아가서 아쉬운 거야?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거냐고.’갑작스러운 따귀에 구형민의 잘생긴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구형민이 멈칫했다가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온세아를 쳐다보았다.“무슨 소리야, 그게? 아정이가 너한테 약을 먹였다고? 그 착한 애가 그럴 리가 없잖아. 뭔가 오해가 있었던 거 아니야?”온세아는 역겨움에 토가 나올 지경이었다.‘어떻게 온아정이 나한테 약을 먹인 것까지 오해라고 생각할 수 있어? 내가 온아정의 뺨을 때린 게 그렇게 대역죄야? 내 앞에서 처형 편을 이토록 노골적으로 들다니. 네가 온아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세상 사람들이 모를까 봐 그래?’온세아가 구형민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오해인지 아닌지는 경찰서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면 알 거 아니야?”그러고는 구형민을 밀쳐내고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구형민이 온세아의 팔을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그가 미간을 찌푸린 채 경악한 얼굴로 온세아에게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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