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명은 정씨에게 슬쩍 눈치를 주자, 정씨가 즉시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큰아주버님, 이는 공평하지 않습니다. 형님께서 오랫동안 가계를 맡아오셨는데, 아버님께서 살아 계실 때의 재산은 절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동서, 만약 큰댁까지 재산을 나누어 가졌다면 오늘 동서가 받을 몫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거야.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아!"송씨가 낮은 소리로 윽박지르듯 말했다.그 말에 정씨는 냉소를 지었다."그것과 이것이 어찌 같습니까? 저희야 많이 받든 적게 받든 상관은 없지만, 셈은 바르게 해야지요. 공평하게 반으로 나누기로 해놓고, 그간 생긴 적자까지 저희더러 함께 떠안으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기고만장하여 물러서지 않는 정씨의 모습을 보며, 송씨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유정혁은 수치스러운 마음에 제 몫에서 점포 두 곳을 떼어 정씨에게 넘겨주었다."둘째 아주버님, 그 오랜 세월 동안 생긴 적자인데 고작 점포 두 곳이라니요..."정씨가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투덜대자, 유정혁이 싸늘한 얼굴로 일갈했다."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오늘 아주 낱낱이 장부를 들추어 계산해 보자고!"정씨는 그제야 마지못해 점포를 받아 챙기며 입을 다물었다.유정명은 그제야 슬그머니 중재에 나섰다."둘째 형님,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속 좁은 아녀자의 고집이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지요."유정혁은 이 마당에 유정명과 따지고 싶지 않아 시선을 유정남에게 돌렸다."형님의 하사품 중 절반은 어머니를 봉양하는 데 쓰였으니, 남은 절반은 저희가 은자로 변상하겠습니다."이미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유정혁 역시 남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싶지는 않았다.유씨 노부인도 더는 시치미를 뗄 수 없어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내 창고에 일부 보관되어 있다."그러나 내어줄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방금 유국공의 말처럼 그동안 받은 녹봉 삼만 오천 냥을 노부인께 효도한 셈 치겠다고 하였소. 하지만 하사품은 엄연히 사유 재산이니 돌려주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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