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비명을 질러댔지만, 한이결이 부여한 에너지는 그녀의 고통을 쾌락으로 치환하며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트랙을 짓밟게 했다.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이전 대기록을 다시 한번 단축한 경이로운 세계 신기록이었다.경기장 전광판에 이름과 함께 기록이 떠오르자, 8만 관중은 잠시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다가 이내 감당할 수 없는 환호성을 터뜨렸다.금메달을 목에 건 진아린은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대신, 땀에 젖은 채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곳에 앉아 있는 한이결을 향해 그녀는 누구보다도 뜨겁고 승리감에 취한 눈빛을 보냈다.그녀에게 이 금메달은 세계 기록 그 이상의 의미였다.오직 한이결 한 사람에게 바치는 가장 순수하고도 타락한 승리의 헌사였기 때문이다.한이결은 그런 진아린의 시선을 받으며 나지막이 입꼬리를 올렸다.이제 그에게 메달은 중요하지 않았다.그가 조련한 이 여자가 온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오직 자신만을 위해 달려왔다는 사실만이 그를 만족시킬 뿐이었다.시상식이 끝난 후,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을 한이결이 맞이했다.한이결은 두 사람을 태우고 항구로 향했다.항구의 짙은 어둠 속에서,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하나의 작은 궁전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그곳에는 수십 미터 길이에 달하는 대형 요트가 정박해 있었는데, 단순한 선박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규모와 화려함이 압도적이었다.선체는 최고급 합금으로 매끄럽게 마감되어 은은하고 차가운 광택을 뿜어내고 있었고, 층층이 쌓인 데크는 엄선된 티크 나무로 정교하게 짜여 있어 마치 최고급 호텔의 테라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선상 위쪽의 갑판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대형 야외 자쿠지와 최신식 음향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선체 내부로 이어지는 문은 보석처럼 치장되어 있었다.요트의 실내는 그야말로 지상낙지의 축소판이었다.중앙 홀에 들어서면 최고급 대리석 바닥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거울처럼 반사되었고, 이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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