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81 - 챕터 90

92 챕터

81화

다음 날 아침.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한 은주는 아직 직원들이 거의 도착하지 않은 비서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미국 출장 기간 동안 밀려 있던 결재 서류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오후 경영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마지막까지 검토했다.모니터 한쪽에는 오늘 일정이 떠 있었다.14:30. 최종우 사장 귀국.짧은 문장이었지만, 은주의 시선은 한참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그녀는 천천히 마우스를 움직여 화면을 넘겼다.오늘부터는 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잠시 후 직원들이 하나둘 출근하기 시작했다."실장님, 오늘 사장님 오시는 날이죠?""네.""출장이 길어서 그런지 회사가 괜히 허전했어요."은주는 옅게 미소만 지어 보였다.그때 로비 인포데스크에서 인터폰을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사장님 차량이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은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바로잡았다.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 로비에는 이미 임원들이 하나둘 모여 있었다.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최종우가 수행비서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며칠 사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다만 장거리 비행의 피로가 옅게 묻어 있었고, 그럼에도 흐트러짐 없는 표정은 여전했다."다녀오셨습니까."은주가 먼저 인사했다.최종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고생 많았어."짧은 인사였다.하지만 미국에서 통화하던 목소리보다 훨씬 따뜻하게 들렸다.은주는 그의 시선을 오래 마주하지 못한 채 한 발 뒤로 물러섰다.곧바로 임원들과 간단한 인사가 이어졌고, 최종우는 집무실로 향했다.오전 내내 보고가 이어졌다.출장 결과와 투자 협의 내용, 현지 일정까지 쉴 틈 없이 회의가 계속됐다.은주는 평소와 다름없이 필요한 자료를 건네고 회의록을 정리했다.그러나 최종우가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무렵.모든 보고를 마친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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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최종우는 거의 한 달 동안 해외에 있느라 쌓여있던 체액을 은주의 입 속에 쏟아부었다. 은주는 입 안 가득 들이치는 그의 체액을 입으로 받아내 거침없이 삼켰다. 최종우는 은주의 그런 피학적인 모습을 보며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해 했다. 한 달 동안 그녀는 더욱 요염해지고 성숙하게 변한 듯 했다. 마치 풋풋한 아가씨에서 성숙한 유부녀로 변한 듯한 느낌.최종우의 느낌은 사실이었다. 은주는 재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몸이 느끼는대로 솔직하게 반응하고, 쾌락을 따라 움직이는 여자로 바뀌어 있었다. 사실 최종우의 정액을 받아 삼킨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때만해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하는 모습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 행위 자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즐기기까지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은주는 최종우의 체액을 다 삼키고 난 뒤에도 그의 페니스를 빨아 깨끗하게 정리하기까지 했다. 최종우는 그런 은주의 행동을 보며 위화감을 느꼈다.은주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 자체가 싫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변한 모습 자체가 낯설었던 것이다. 최종우의 페니스를 깨끗하게 정리한 은주가 그의 옷매무새까지 만져주며 말을 이었다. "사장님, 오늘은 피곤하실테니까 직에서 푹 쉬세요.""그, 그래. 그러지. 이제 시간 많으니까."호텔 루프탑에 자리한 바(Bar)의 공기는 아찔할 정도로 서늘하면서도 감미로웠다.전면의 통유리창 너머로 야간의 서울 도심이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고, 은은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은 공간의 사치스러움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다음 날, 업무를 끝마친 최종우와 노은주는 루프탑 바의 푹신한 소파에 깊숙이 기대어 앉아 위스키 잔을 가볍게 부딪쳤다.한 달 동안 나누지 못했던, 오롯이 둘만의 시간이 마침내 찾아온 것이었다."수고 많았어, 노 실장. 내가 없는 동안 본사 업무에 재윤이 일까지 도맡아 하느라 고생했을 텐데."종우가 타이틀을 내려놓고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에는 평소 사장실에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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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종우가 상자의 덮개를 천천히 열자, 루프탑 바의 오렌지빛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광채를 뿜어내는 디자인의 커플 링이 모습을 드러냈다.단순한 장신구라기엔 그 형태와 디자인이 지닌 의미가 너무나 명백했다.은주가 너무 놀라 숨을 들이켜며 어쩔 줄 몰라 하자, 종우는 조수석에서 그녀의 손을 감싸 쥐던 그때처럼 한없이 진득하고 견고한 눈빛으로 은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그는 은주의 떨리는 오른손을 맞잡으며, 나직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무게감을 담아 속삭였다."나와 결혼해줄래? 이제 널 숨겨둔 연인이 아니라, 온전한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종우의 입에서 나온 프러포즈가 루프탑 바의 공기 중으로 달콤하게 흩어졌다.그것은 은주가 평생을 바쳐 도망치려 했던 비루한 가난과 시궁창 같은 과거로부터 완벽한 구원을 선언하는 종지부였다.하지만 그토록 갈망했던 완벽한 성벽의 문이 열린 순간, 은주의 머릿속에는 종우의 얼굴 위로 서늘한 조소를 지으며 최재윤의 깊은 눈동자가 선명하게 겹쳐 떠올랐다.안도와 공포, 구원과 파멸이 충돌하는 아득한 현기증 속에서, 은주의 굳게 닫힌 다리 사이로는 또다시 이성을 배신한 끈적한 온기가 소리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은주는 순간 숨이 턱 막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그의 온전한 아내가 된다는 것은, 재윤과 같이 살면서 한솥밥을 먹으며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황홀할 정도로 달콤한 나락이기도 했다.최종우를 기만하고 그의 핏줄이 뿜어내는 정욕에 몸을 적셨던 지난 날들이 목을 죄어왔다.하지만 은주는 이성의 끈을 다잡으며 떨리는 손끝을 감추었다.평생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녀였다.눈앞에 당도한 이 거대한 구원을 최재윤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은주는 눈가에 눈물을 아슬아슬하게 머금은 채, 세상에서 가장 가녀리고 순수한 연인을 연기하기로 했다. "사장님… 아니, 종우 씨."은주의 목소리가 잘게 부서지며 애달프게 흘러나왔다.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반지를 바라보았다."제가 정말... 이 반지를 받아도 되는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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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재윤이 은주의 앞에 서서 천천히 몸을 숙였다.그의 시선은 은주의 왼손에 끼워진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한참 동안 내려다보다가, 다시 그녀의 눈을 직시했다.입가에 그려진 비릿한 미소가 점점 더 짙어졌다.“재윤 씨? 다행이네요?”그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그러나 그 말투에는 거친 가시가 돋아 있었다. “아, 이제 반지 받고 약혼식까지 했으니까 나랑은 끝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근데 어쩌죠. 저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데.”은주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본능적으로 재윤의 가슴을 살짝 밀며 뒤로 물러섰다.2층 서재에서 종우의 낮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언제 그가 내려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은주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재윤 씨… 제발. 목소리를 낮춰 주세요. 사장님이 계신다고요.”은주의 목소리는 간절했다.그녀는 재윤의 팔을 붙잡고 애원하듯 속삭였다.“지금은… 정말 안 돼요. 방금 약혼식을 끝내고 왔어요. 이젠...”“이제는 끝이라고?”재윤이 은주의 손을 붙잡은 채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그의 체온이 은주의 손등을 통해 전해져 왔다.재윤은 은주가 뒤로 물러설 때마다 한 걸음씩 따라붙으며, 마치 사냥감을 몰아가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그럼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실장님. 아니, 이제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은주 씨? 아니면… 어머니?”“재윤 씨!”은주가 낮게 외쳤다.그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재윤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즐기듯 미소를 지으며 은주의 허리를 살짝 감싸 안았다.은주는 그의 손을 떼어내려 했지만, 재윤의 팔은 단단했다.“저는… 실장님의 솔직한 마음을 듣고 싶어서 그래요.”재윤이 은주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아버지랑 결혼하면 저랑은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니면… 아직도 저를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은주는 입술을 깨물었다.재윤의 질문은 너무 직설적이었다.그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려 애썼다.“재윤 씨…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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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종우가 2층 서재 문을 닫는 소리가 거실까지 선명하게 내려왔다.그 소리가 들리는 순간, 은주는 재윤의 가슴을 세게 밀쳤다.재윤도 재빨리 몸을 뒤로 빼며 은주의 허리에서 손을 떼었다.두 사람의 입술은 붉게 부어 있었고, 은주의 머리카락은 약간 흐트러져 있었다.은주가 치마를 바로잡아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찰나, 종우가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은주는 황급히 소파에 앉으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재윤은 거실 테이블 쪽으로 몸을 돌려 물컵을 집어 들었다.두 사람의 얼굴에는 어색하고 어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종우가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두 사람의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잠시 걸음을 멈췄다.그는 은주와 재윤을 번갈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일 있었어?”종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의 시선이 은주의 붉어진 입술과 살짝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잠시 머물렀다.은주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으려 애썼다.“아니에요. 재윤 씨랑… 인사 나눴어요.”재윤 역시 평소처럼 순하고 착한 아들의 표정을 완벽하게 되찾고 있었다.입가의 미소는 부드러웠고, 눈빛은 따뜻했다.“아버지, 축하드려요. 갑자기 약혼 소식을 들어서 좀 놀랐지만… 아버지 결정이라면 당연히 존중해야죠.”재윤이 종우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실장님 같이 좋은 분을 만나셔서 다행이에요.”그 말은 지극히 사려 깊고, 효심이 느껴지는 말이었다.종우는 재윤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래… 미안하다. 네가 아직 치료 중인데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네가 서운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잘 이해해 주니 아버지가 오히려 고맙구나.”종우가 재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재윤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며 고개를 숙였다.“아니에요. 아버지가 행복해하시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이제 친해질 시간도 많을 테니까… 천천히 알아가면 되겠죠.”은주는 그 자리에 서서 손을 꼭 쥐고 있었다.재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특히 그가 하는 말은 마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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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종우의 숨소리가 깊고 고르게 변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은주는 그의 옆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종우의 팔이 자신의 허리를 느슨하게 감싸고 있었다.익숙한 무게였다.이 무게에 안도하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무게가 따뜻함보다 족쇄처럼 느껴졌다.벗어나면 소리가 날까 봐, 숨을 크게 쉬면 그를 깨울까 봐 움직일 수 없는 족쇄.그때, 문밖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낡은 마루가 아주 미세하게 눌리는 소리.은주는 숨을 멈췄다.침실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복도의 어둠보다 더 짙은 어둠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재윤이었다.그는 문을 닫지 않았다.혹시라도 문에서 소리가 날까 봐, 아주 조금 열어둔 채로 천천히 걸어왔다.발소리도 거의 없었다.종우가 있는 침대, 그 바로 옆까지.은주의 심장이 귀청을 때릴 정도로 크게 뛰었다.심장 소리가 종우에게까지 들릴 것 같았다.재윤은 말없이 침대 끝에 무릎을 꿇었다.그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도 또렷하게 은주를 향하고 있었다.은주는 그를 바라보며 애원하듯 고개를 아주 미세하게 저었다.소리 없이 입술만으로 말했다.'안 돼요... 제발'재윤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천천히 손을 뻗어, 은주를 덮고 있던 얇은 여름 이불의 끝자락을 잡았다.은주는 본능적으로 이불을 꽉 쥐었다.두 사람의 무언의 힘겨루기가 침대 아래에서 벌어졌다.종우의 팔은 여전히 은주의 허리에 걸쳐 있었다.결국 이불이 무릎 아래까지 밀려 내려갔다.그걸로 충분하다는 듯 재윤은 움직임을 멈췄다.그리고 은주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숨소리보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우리 아버지는 한 번 잠들면 잘 안 깨요."그 말은 은주를 안심시키려는 위로가 아니라 오히려 협박처럼 들렸다.은주는 종우 쪽으로 몸을 돌리려 했다.종우를 깨워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본능이었다.그러나 재윤이 먼저 은주의 손목을 잡았다.세게 쥐는 것도 아니었다.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가볍게 감싸 쥐었을 뿐인데, 은주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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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다음날 아침, 종우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은주 역시 종우가 뒤척이는 소리에 한참 전부터 깨어 있었지만, 눈을 뜰 수가 없었다.간밤의 일이 생생했기 때문이다.종우의 팔이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그 순간, 바로 뒤에서 벌어졌던 아슬아슬한 일.들키지 않았다는 안도감보다,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큰 죄책감으로 남았다.그녀는 눈을 감은 채로 숨을 고르게 내쉬는 연기를 했다.은주를 바라보는 종우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약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 그를 한층 더 안정된 남자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그는 드레스룸으로 걸어 가서 옷걸이에 걸린 여러 벌의 셔츠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종우가 넥타이를 매는 소리가 들리자 은주는 무렇지 않은 척, 평소와 같은 얼굴로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었다.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종우는 눈치채지 못했다.그가 웃음띈 얼굴로 말했다. "약혼식도 올렸으니 이제 이 집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게 어때. 안방은 같이 쓰고, 따로 방이 필요하면 서재를 같이 써도 되고, 아니면 1층에 재윤이 방 옆을 써도 되겠다."종우는 거울을 보며 자연스럽게 말했다.마치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처럼.은주의 손이 넥타이 위에서 아주 잠깐 멈췄다.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이곳에 완전히 들어온다는 것은 재윤과 한 지붕 아래에서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게다가 재윤의 방 옆에 자신의 공간을 둔다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정리할 것도 있고, 회사 일도 마무리해야 해서요."은주는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종우는 그런 은주를 이해한다는 듯 미소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천천히 하자. 급할 것 없어. 당신이 편한 게 가장 중요하지."호칭은 어느새 '당신'으로 바뀌어 있었다.그 다정한 배려가 오히려 은주의 가슴을 더 아프게 찔렀다.종우가 좋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일이 더 추악하게 느껴졌다.현관문이 닫히고 종우의 차가 집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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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키스가 깊어질수록 은주의 이성은 빠르게 무너져 갔다.재윤의 혀가 자신의 입 안을 휘젓고, 그의 손이 허리를 세게 움켜쥘 때마다 은주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을 더 세게 감아쥐었다.두 사람의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재윤이 은주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둘 풀기 시작하자, 은주는 그의 손목을 붙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재윤씨. 이게… 마지막이어야 해요. 진짜로… 마지막…”재윤은 대답 대신 은주의 입술을 다시 빼앗았다.그는 은주의 허리를 들어 올려 침대 쪽으로 옮기며 낮게 속삭였다.“마지막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실장님은 내 거야.”은주는 더 이상 거부하지 못했다.재윤이 그녀의 블라우스를 완전히 벗기고 브래지어를 풀어내자,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재윤은 그 위에 얼굴을 파묻고 뺨을 비벼댔다.은주는 어리광처럼 보이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본능에 가까운 모성애가 다시금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재윤은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그 역시 본능에 충실한 수컷 짐승이었다. 그는 은주의 유두를 부드럽게 빨아들였다.은주는 유방의 끝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찌릿한 감각에 시트를 움켜쥐며 허리를 비틀었다.재윤의 혀가 유두를 굴리고 이빨로 가볍게 깨물 때마다 전류 같은 쾌감이 점점 하복부로 내려갔다.“하아… 재윤 씨…”은주의 손이 재윤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그녀는 그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 쪽으로 더 세게 끌어당기며 신음을 흘렸다.재윤은 은주의 치마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고, 자신의 티셔츠와 바지를 벗었다.이미 완전히 발기한 페니스가 은주의 허벅지에 닿자, 은주는 몸을 작게 떨었다.은주는 잠시 그 뜨거운 감촉에 숨을 삼켰다.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내려, 재윤의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굵고 단단한 기둥을 손가락으로 감싸자, 재윤의 허리가 미세하게 움찔했다.은주는 자신의 손바닥으로 귀두를 천천히 문지르며, 위아래로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이미 귀두 끝에는 투명한 쿠퍼액이 맺혀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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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재윤은 자신의 페니스를 은주의 입구에 갖다 대고, 낮게 물었다.“이제… 넣어줄게요.”은주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재윤은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것을 은주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아아…”은주의 허리가 크고 둥그렇게 휘었다.재윤의 것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감각이 너무 선명했다.재윤은 은주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은 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깊고, 묵직하게.은주는 재윤의 등에 팔을 감고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이게… 정말… 마지막이야… 하아…”은주가 헐떡이며 말했다.그러나 그 말과는 달리 그녀의 다리는 재윤의 허리를 더 세게 감고 있었다.재윤은 은주의 귀에 입을 대고 낮게 웃었다.“마지막이라면서… 왜 이렇게 조여와요? 은주 씨 보지는 내 자지 없이 못 살겠다는데!”그의 노골적인 말에 은주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은주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재윤의 페니스를 강하게 조여대며 수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은주는 입을 틀어막고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재윤의 페니스가 자궁 입구를 세게 두드릴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재윤은 은주를 뒤집었다.엎드린 자세로 만든 뒤, 뒤에서 다시 페니스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한 손으로는 은주의 허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윽…! 재윤 씨… 너무… 아파... 더 세게…”은주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나가버릴 듯 했다. 찢어질 듯 아프면서도 전신을 찌릿하게 울리는 기묘한 쾌감. 자신의 약혼자인 최종우의 아들 최재윤에게 자궁 깊숙한 곳까지 박히고 있다는 배덕한 느낌. “아버지랑 할 때보다 내가 더 좋다고 말 해. 어서!”재윤의 말이 은주의 가슴을 찔렀다.그녀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신음을 삼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지만 그럴수록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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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은주는 금방이라도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숨을 헐떡였지만, 재윤은 여전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다.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느긋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창백하게 질린 은주의 뺨을 커다란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릴 뿐이었다."실장님이 잘못 들은 거에요. 고용인이 한둘도 아니고, 다들 제 일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에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재윤은 은주가 느끼는 공포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직하게 웃어 보였다.그의 목소리에는 어떠한 동요나 불안감도 섞여 있지 않았다.재윤은 헝클어진 침대에 기대앉은 채, 사시나무처럼 떨며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허겁지겁 주워 입는 은주를 여유롭게 감상할 뿐이었다.은주는 쫓기듯 재윤의 침실을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지만, 단 한 순간도 안도할 수 없었다.자칫하면 최종우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문밖의 그 발소리가 최종우였다면, 혹은 그에게 충성하는 다른 누군가였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그의 아들 방에 스스로 찾아가 짐승처럼 정사를 벌인 추악한 약혼녀의 행각을 들켰다면.결국 끓어오르는 배덕한 욕정에 눈이 멀어 제 발로 최재윤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끔찍한 자기혐오가 족쇄처럼 목을 죄어왔다.은주는 새벽녘의 차가운 한기 속에서 온몸을 덜덜 떨며 밤새 단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 호사스러운 대리석 식탁 위에는 최고급 식기와 정갈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지만, 은주에게는 그 모든 것이 장식물처럼 보였다.수면 부족으로 푸석해진 얼굴을 화장으로 가린 은주의 맞은편에는, 늘 그렇듯 완벽하게 정돈된 슈트 차림의 최종우가 앉아 있었다.식탁 위에는 두 사람만이 마주 앉은 채 침묵 속에서 식사를 이어갔다.달각거리는 소리만이 위태롭게 울려 퍼지던 그때, 최종우가 마침내 찻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은주야."사장이 아닌 약혼자로서 부르는 나직하고 다정한 음성이었지만, 은주의 어깨는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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