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지? 자신이 기대했던 상황과 다르게 흘러가는 전개로 이수는 잠시 멍해졌다. 눈만 여러 번 깜빡거리다 세차게 고개를 저은 뒤, 벌떡 일어나 그의 뒤를 쫓았다. "남현준! 너 거기 안 서!"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올랐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구석에서 헤실헤실 웃는 현준의 옷자락을 움켜잡았다. "헤헤헤, 요놈, 요놈. 너 여기가 우리 집이라는 걸 잊어버렸나 본데-" 현준이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를 꽉 안고는 개구진 표정으로 노려봤다. "홍이수… 지금 이거, 괜찮겠어?" "...어?" 순간 찰나의 정적이 흘렀고, 목울대로 긴장을 삼키는 소리가 그 적막함을 깨뜨렸다. "분명히 말하지만, 잡은 건 너야.” 현준은 단숨에 이수를 안아 올렸다. 얼굴에 열감이 오른 이수는 두 팔로 그의 목덜미를 감싸안았다. 빠르게 뛰던 심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이수 방! 노크 절대 엄수! -_- 방문에 걸린 팻말이 현준이 가야 할 방향으로 안내했다. 현준은 글귀를 읽고 한 번 큭, 웃음을 터트리며 방 안으로 거침없이 직진했다. 이수의 집, 그녀의 공간에 둘만 있다는 사실에 현준의 아랫도리로 묵직하게 피가 쏠리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 이수를 조심스레 앉히고 그 옆에 얼굴을 마주 보며 앉았다. 불이 꺼진 방 안, 열린 문으로 어스름한 조명이 이수의 말간 얼굴을 비추었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얼굴이었지만, 이수는 안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눈, 코, 볼, 그리고 입술에 천천히 입을 맞추고 그윽하게 바라봤다. "이수야." 제 이름에서 현준의 묵직한 감정이 전해졌다. 이수는 그의 깊고 진한 초콜릿색 눈동자에 집중했다. "사랑해…" 고백 끝에 새어 나오는 그의 숨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도…"이수는 시선을 내려 그의 코를 훑고 입술을 짧게 바라본 뒤, 다시 눈을 맞추고는 이어 말했다."네가 너무 좋아, 견딜 수 없이…" 이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준은 그녀의 허리를 두르고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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