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키가 삑, 하고 낮게 울렸다. 문틈 사이로 먼저 들어온 조명은 너무 깨끗했다. 흰 침구, 반듯한 테이블, 검은 가죽 의자, 가지런히 놓인 잔. 모든 것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준비되어 있었다. 설화는 그 정돈된 방이 오히려 불편했다. 이곳에서는 자신만 흐트러져 보일 것 같았다.문이 닫히자 낯선 향이 코끝을 스쳤다. 강현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설화를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서두르지는 않았지만, 걸음마다 손끝의 힘은 분명했다.“앉아.”설화가 침대 끝에 앉자, 강현이 물 한 잔을 따라 건넸다. 유리잔 바깥에 맺힌 물방울이 조명 아래 작게 빛났다.“마셔. 얼음은 뺐어.”설화는 잔을 받아 들었다. 손가락에 닿은 유리의 차가움이 잠깐 전해졌다. 강현은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그녀가 잔을 침대 옆 테이블에 내려놓자, 손을 뻗어 그것을 정리하듯 옮겨 두었다.이어서 그녀의 손등 위로 손을 얹었다. 아주 짧은 스침이었지만, 그 뒤로 이어질 움직임은 이미 정해져 있는 듯했다.그제야 강현은 조금 더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설화가 숨을 삼키는 순간, 그는 그녀를 천천히 침대 위로 눕혔다. 시트가 구겨지는 소리가 작게 났다. 그의 손이 옆구리에 닿는 순간, 설화의 몸이 미세하게 굳었다. 찰나의 변화를 느낀 강현이 멈췄다.“그만할까?”그 말은 다정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잔인하게 들렸다. 선택권을 내어주는 듯하면서도, 이미 자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설화는 대답 대신 그의 셔츠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말로 해.”“그만두자는 뜻 아니에요.”잠깐의 침묵이 내려앉았다. 강현은 한동안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몸을 낮췄다. 입술이 목선 가까이에 닿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 확인하듯 스치고, 기다렸다가, 설화가 피하지 않으면 조금 더 깊어졌다. 그의 숨결이 귀에 스칠 때마다 설화는 저도 모르게 시트를 움켜쥐었다.원피스의 지퍼가 천천히 내려갔다. 차가운 공기가 맨살에 닿자, 설화의 숨이 가늘게 흔들렸다. 강현은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