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날,테리는 루카스의 손을 잡고 자신이 자란 뉴욕 업스테이트의 옛 수녀원을 찾았다.차가운 대리석 건물은 여전했지만,루카스의 따뜻한 손을 잡고 마주한 그곳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수녀님, 저 결혼해요. 이 바보 같은 형사님이랑요."테리가 퉁명스럽게 청첩장을 내밀자, 늙은 수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과거 그녀의 치유 은사를 두려워했던 수녀원 사람들이었지만,이제는 늠름한 밀러 가문의 아들을 남편으로 맞아 행복하게 웃는 테리를 보며진심 어린 축복을 건넸다.수녀원을 나오는 길,대저택에서 기다리고 있던 밀러 가문의 부모님과 누나 루이자, 에일린이서프라이즈로 아기용품과 가구 카탈로그를 들고 그들을 맞이했다."우리 예쁜 세째 딸 테리! 수녀원 인사도 끝났으니 이제 완벽한 우리 식구네! 시월드 매운맛 좀 볼래, 아니면 우리의 무한 사랑 좀 받을래?"에일린이 테리를 와락 껴안으며 장난을 치자,테리는 결국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아냈다.평생의 낙인이자 괴물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상처가,루카스의 다정함과 밀러 가문의 위대한 가족애 안에서 완벽하게 치유되는눈물겨운 순간이었다.루카스는 그런 테리를 보며 씩 웃으며 그녀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쥐었다.화창한 뉴욕의 봄날,센트럴 파크의 푸른 잔디밭 위에서 대망의 합동 결혼식이 열렸다.수많은 뉴욕 시민들과 맨해튼 종합병원 동료들,그리고 천상계에서 인간들의 축복을 지켜보러 내려온대천사 라파엘까지 하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신부 입장!"성의 대신 아름다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리나와,차가운 이성 뒤에 숨겨둔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내는 테리가동시에 버진 로드를 걸어 들어왔다.그 끝에는 바다색 파란 눈동자를 다정하게 빛내는금발의 전직 천사 카시엘과,가죽 재킷 대신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고 입을 벌린 채 감탄하고 있는강력계 형사 루카스가 서 있었다.카시엘은 아리나의 손을 건네받으며 그녀의 손등에 깊은 입맞춤을 남겼다."내 존재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니 그 너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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