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환이 도성으로 돌아가 황제께 강남 고을의 역병을 고하니, 조정에서 수많은 명의를 파견하여 힘쓴 끝에 마침내 역병이 온전히 진정되었다.모든 것이 마침내 처음의 평온하고 아름답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다.백성들은 강채안과 서운조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고, 저마다 집안에서 가장 귀한 것들을 가려내어 두 사람에게 바쳤다.“이것은 집에서 직접 기른 토닭이 낳은 알이옵니다. 부디 맛보아 주시옵소서!”“뒷마당 도리나무에 복숭아가 제법 열렸기에, 그중 가장 실하고 큰 놈들로만 골라왔사옵니다. 필히 드셔보셔야 하옵니다!”“두 분 선인이 아니셨더라면, 저희가 어찌 목숨을 보전하여 오늘을 맞이했겠습니까!”두 사람은 품 안 가득 안긴 물건들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서로를 마주 보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이듬해, 유난히도 햇살이 따스하고 화창한 날이었다.강채안과 서운조는 고을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보내는 축복 속에, 소박하나 더없이 따스한 혼례를 올렸다. 화려한 장식도 없었고, 까다로운 예법에 얽매일 필요도 없는 자리였다. 허나 서운조는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을 그녀에게 바치고자 온 정성을 다했다.강채안이 몸에 걸친 고운 옷은, 서운조가 그녀 몰래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희미한 등잔불 아래서 한 땀 한 땀 친히 바느질한 혼례복이었다. 붉은 비단 자락은 감촉이 부드럽기 그지없었고, 햇살을 받아 은은한 광택을 발했다. 그 위로 오색 실을 가누어 수놓은 원앙사수(鴛鴦戱水)는 바늘땀이 촘촘하고 정교하기 이를 데 없었으니, 마치 그녀를 향한 그의 온유하고도 굳건한 연모의 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손재주가 가장 뛰어난 마을 아낙이 그녀의 칠흑 같은 머리타래를 정갈하게 올려 비녀를 지르고 진주 목잠을 꽂아주었으며, 이웃집 숙모는 갓 피어난 꽃 몇 송이를 정성스레 꺾어와 머리타래 사이에 고이 꽂아 장식해 주었다. 아이들과 아낙들의 웃음소리에 둘러싸인 채, 강채안이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서 있는 서운조의 앞으로 걸어 나아갈 때, 사방에서 환호와 축원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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