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을 때,제일 먼저 떠오른 건 어젯밤 보낸 마지막 문장이었다.잘 자, 태준아.나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이불 안에서 한숨부터 쉬었다.미쳤나 봐.정말 미쳤나 봐.그냥 잘 자, 라고 보내면 됐는데.어제처럼 너도, 라고 보내면 충분했는데.굳이 이름을 붙였다.태준아.그 세 글자가밤새 방 안 어딘가에 걸려 있었던 것 같았다.나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천장을 보고 있었다.휴대폰은 베개 옆에 뒤집혀 있었다.보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보고 싶었다.사람이 제일 싫어지는 순간은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너무 잘 알 때다.나는 결국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잠금 화면엔 아무것도 없었다.메시지도 없고,전화도 없고,알림도 없었다.그게 이상하게 다행이었다.그리고 아주 조금 서운했다.정말 사람 마음은 왜 이렇게 못됐을까.나는 휴대폰을 켰다.어젯밤 대화창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나]* 잘 자, 태준아.[강태준]* 나 오늘 못 잘 것 같아.그리고 끝.나는 그 마지막 문장을 오래 보았다.못 잘 것 같아.장난처럼 보낼 수도 있는 말인데태준이 보내면 꼭 다르게 읽혔다.그는 정말 못 잤을 것 같았다.아니.못 자길 바랐던 건지도 몰랐다.나 때문에.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나는 얼굴을 감쌌다.정말 최악이다.나는 그가 힘들지 않길 바라면서도,내가 조금은 그의 밤을 망쳤으면 했다.정확히 그만큼.내가 밤새 흔들린 만큼.비슷하게.그런 마음을 인정하는 건생각보다 추했다.그런데 부정하기엔이미 너무 늦었다.나는 대화창을 닫았다.출근 준비를 해야 했다.씻고,옷을 고르고,머리를 말리고,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만들어야 했다.사람은 이상하다.밤에는 무너질 것처럼 흔들려도아침이 되면 다시 화장을 하고 출근한다.그게 어른이라는 건지,그냥 못난 버릇인지 모르겠다.현관 앞에서 구두를 신다가나는 문득 멈췄다.어제 태준이 한 말이 떠올랐다.문.나는 도어락을 확인했다.잠겨 있었다.그걸 보는데괜히 웃음
Last Updated : 2026-06-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