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지는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다듬었고 안쪽에 제 아내와 제 이름을 새겼어요.”
“와, 정말 두 줄의 글자가 새겨져 있네요. ‘BIH’와...”
“‘ASE’. 제 아내의 이름이죠.”
“정말 부럽습니다. 대표님 부인께서 전생에 은하계를 구하셨나 봐요. 대표님과 결혼하다니요.”
“너 미쳤어? 선우 씨는 진작 너한테 마음 떠난 남자야! 왜 그것도 모르는 건데?”
“나랑 선우 씨는 서로의 첫사랑이야. 우린 줄곧 서로를 가슴에 간직했고 옛 감정이 되살아나서 이렇게 만나게 된 거야!”
이때 임선우가 황급히 부인했다.
“아니야, 보영아! 내 말 좀 들어봐. 그날은 내가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안 나!”
“나와 윤이건 씨는 부부인 걸 너도 잘 알잖아. 난 이미 결혼했어.”
한시혁도 이 일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던 이진은 귀국 후 그렇게 빨리 결혼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그는 많은 조사를 해왔는데 이 결혼이 도대체 어떻게 성사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들 사이에 감정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분이 천문재 씨가 바람을 피웠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인입니까?”
“네, 저랑 문재 오빠는 첫사랑인데 이 사람이 그걸 제일 잘 알아요.”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해외 근무를 나가서 난 당신 둘 사이의 일은 모른다고. 게다가 난 이미 당신과 이혼했어. 괜히 날 이 일에 끌어들이지 마.”
“저와 제 남자 친구는 롱디였어요. 3년 전 제가 외국으로 유학 가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됐는데 아직도 저를 마음에 품고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이번에 미리 입국해서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는데... 글쎄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와 친근하게 안고 쇼핑하고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