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기자들의 미친 듯한 취재 세례와 카메라 플래시를 피해 도진은 수혁의 멱살을 잡다시피 끌고 컨벤션 홀 지하 주차장으로 도망쳤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도진은 이성을 잃고 옆자리의 수혁에게 주먹을 날렸다. 핏발 선 눈과 상처 난 주먹, 그리고 피범벅이 된 수혁의 얼굴은 도진이 느낀 수치심의 크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도진은 짓이겨진 수혁을 질질 끌다시피 하여 수진이 머물고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향했다.
그 시각, 집에서 TV를 켜지 않은 채 도진이 가져올 승전보와 지수의 매장 소식을 기대하며 행복한 상상에 잠겨 있던 수진은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에 환하게 웃으며 마중을 나왔다.
"도진 씨! 어떻게 됐어요? 이지수 그 기집애..."
하지만 수진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들어선 도진의 처참하게 헝클어진 옷차림, 너클이라도 맞은 듯 퉁퉁 부어오른 수혁의 얼굴, 그리고 도진의 피투성이가 된 손마디를 본 순간,
기자들의 미친 듯한 취재 세례와 카메라 플래시를 피해 도진은 수혁의 멱살을 잡다시피 끌고 컨벤션 홀 지하 주차장으로 도망쳤다.차에 올라타자마자 도진은 이성을 잃고 옆자리의 수혁에게 주먹을 날렸다. 핏발 선 눈과 상처 난 주먹, 그리고 피범벅이 된 수혁의 얼굴은 도진이 느낀 수치심의 크기를 대변하고 있었다.도진은 짓이겨진 수혁을 질질 끌다시피 하여 수진이 머물고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향했다.그 시각, 집에서 TV를 켜지 않은 채 도진이 가져올 승전보와 지수의 매장 소식을 기대하며 행복한 상상에 잠겨 있던 수진은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에 환하게 웃으며 마중을 나왔다."도진 씨! 어떻게 됐어요? 이지수 그 기집애..."하지만 수진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들어선 도진의 처참하게 헝클어진 옷차림, 너클이라도 맞은 듯 퉁퉁 부어오른 수혁의 얼굴, 그리고 도진의 피투성이가 된 손마디를 본 순간, 수진은 본능적인 두려움에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을 쳤다."도, 도진 씨...? 수혁오빠, 이게 무슨..."도진은 뒷걸음질 치는 수진을 향해 순식간에 다가가 그녀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챘다. 뼈가 부러질 듯한 악력에 수진의 입에서 비명이 새어 나왔다."아악! 도진 씨, 왜 이러는..."도진이 수진의 얼굴 앞으로 바짝 다가가 낮은 짐승의 훔침 소리로 으르렁거렸다."너랑 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8개월 만에 나와 아직도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어. 그런데 넌 여기서 이지수가 망하는 꼴이나 볼 생각에 환장해 있었나 보지?""도, 도진 씨... 난 그냥 도진 씨를 위해서...!""입 닫아."도진은 변명하려는 수진의 말을 짓밟으며 그녀를 거실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수진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자, 도진은 핏빛 어린 눈으로 바닥에 주저앉은 수진과 구석에서 벌벌 떠
도진은 감정위원의 판정서를 보는 순간 머리가 하해지며 패닉상태에 파져들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자신의 계획은 완벽했다. 아스테리아는 가짜 감정서로 업계에서 신뢰도를 잃고 자신에게 블랙다이아몬드를 납품해야 했으며 제이아우라는 자신의 완벽한 세공을 탓하며 거래를 막는 악의적 기업이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한다. 도진은 인정할 수 없었다. "이, 이게 아니야... 뭔가 착오가..."도진의 입술이 경련하듯 떨렸다.눈앞이 하얗게 질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그를 향해 돌아오는 것은 세계보석협회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차디찬 멸시와 실망 어린 시선뿐이었다.도진은 핏발 선 눈으로주위를 둘러보며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았다. 그의 눈에 제 뒤에 서서 두려움에 벌벌 떨며 자신을 바라보는 한수혁이 눈에 들어왔다. . "그래 이 모든건 니가 벌린일이지?" 도진은 한수혁 대리의 덜미를 낚아채듯 틀어쥐었다. "한수혁! 네가 올린 보고서엔 전부 이상 없다고 적혀 있었잖아! 네가 원석 문제없다고 장담했잖아!""대, 대표님! 저, 저도 세공업체에서 준 대로 전달만 했을 뿐입니다! 제 잘못이 아닙니다!"한수혁이 흙빛이 된 얼굴로 손사래를 치며 도망치려 하자, 지현의 신호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보안요원들이 한수혁의 퇴로를 막아서며 그를 기자들 앞으로 밀어 넣었다.사방에서 죄어오는 압박감과 형사 처벌의 공포를 견디지 못한 한수혁이 결국 바닥에 주저앉으며 비명을 지르듯 실토했다."전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한수진 씨가... 한수진 씨가 CB 기획실로 들어오게 해줄 테니 이지수를 매장시킬 보고서를 올리라고 시켰단 말입니다! 자금 지원도 전부 그쪽에서 나왔어요!"자신이 아이를 낳아준 한수진, 그리고 그녀가 직접 낙하산으로 꽂아 넣은 한수혁 대리가 처음부터 자신을 이용하고 공작을 펼쳤다는 사
A국 최대 컨벤션 홀. 전 세계 주요 패션지 기자들과 세계보석협회(ICA), 공정거래위원회 참관인단이 들어찬 장내는 초조함과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단상 중앙에는 초고밀도 광학 현미경과 현장 생중계용 4K 초고화질 스크린, 그리고 중량과 밀도를 측정할 정밀 전자저울이 배치되어 있었다.도진은 턱을 높이 든 채 여유로운 척 단상 아래 앉아 있었다. 그 뒤에는 한수진이 CB 기획실에 낙하산으로 꽂아 넣은 한수혁대리가 완벽하게 각색된 보고서를 들고 서 있었다.‘오늘로 너희 남매가 얼마나 추악한지 전 세계에 드러나게 될 거야. 기대해라, 이지수.’도진의 차가운 확신 속에서, 마침내 지수와 오닉스 대표 지현이 단상 위로 걸어 나왔다.공정한 진행을 위해 선출된 세계공인보석감정원(GIA) 수석 감정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지금부터 CB와 아스테리아, 제이아우라 간의 블랙 다이아몬드 원석 품질 및 세공 적합성 공개 검증을 시작하겠습니다."감정위원이 아스테리아에서 봉인하여 가져온 블랙 다이아몬드 원석을 전동 리프트로 들어 올려 현미경 단상에 올려놓았다. 스크린에 원석의 단면이 200배 확대되어 찍혔다."먼저, CB 측이 'A급 하이엔드 원석'이라 주장하며 아스테리아가 고의로 납품을 거부했다고 주장한 1차 채굴 원석의 현장 감정을 진행합니다."스크린에 원석 내부의 검은 점과 어두운 불순물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장내의 보석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새어 나왔다.수석 감정위원이 마이크 앞으로 다가섰다.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단호했다."블랙 다이아몬드는 일반 다이아몬드와 달리 흑연(Graphite)과 적철석(Hematite) 내포물이 대량 포함되어 형성됩니다. 따라서 색상의 균일도와 단단함이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이죠."그가 스크린의 특정 부위를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켰다."화면에 보이듯, 이번 원석은 흑연 결정이 특정 구역에만 뭉쳐있는 '내포물 불균형(Uneven Inclusion Distribution)'과 미세한 공기 구멍인 '다공성 결함(Po
은밀히 퍼뜨린 도진의 찌라시는 어느새 증권가를 넘어 SNS와 메이저 언론사까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아스테리아와 제이아우라를 향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제이아우라의 주가가 다시 한번 휘청였다.지수와 아스테리아 측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언론은 더욱 신이 나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쏟아냈다.[제이아우라 이지수 대표, CB와의 갈등 논란 속에 잠적?][침묵하는 오닉스와 아스테리아, 블랙 다이아몬드의 진실은?]언론이 한참 시끄럽게 타오르던 그 시각, 아스테리아의 공식 SNS와 홈페이지에 단 두 장의 사진이 게시되었다.한 장은 과거 CB와 체결했던 계약서 중 ‘납품 원석의 품질 기준’에 관한 조항이었고, 다른 한 장은 세계공인보석감정원의 원석 감정서였다. 계약서에는 ‘최상급 보석용(Gem-grade) 원석만 납품한다’는 조항이, 감정서에는 이번 채굴 원석이 내포물 불균형과 결함으로 인해 ‘상업용(Commercial-grade)’ 등급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찍혀 있었다.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CB의 거짓말? 진실을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아스테리아, 상업용 등급 원석 감정서 공개… 정당한 납품 거부였나]기사의 방향이 180도 바뀌자,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확인하던 도진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심장이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을 느꼈다. 꽉 쥐어튼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그 불안을 기민하게 포착한 한수혁이 도진의 곁으로 다가와 뱀처럼 나지막하게 속삭였다."대표님, 일희일비하지 맙시다. 대표님도 느끼고 계시잖아요. 저 감정서, 오닉스 가문의 힘으로 위조된 거라는 걸."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도진에게 수혁의 그 말은 너무나 달콤한 피난처였다."그래…… 저게 진실일 리가 없지. 만약 진실이라고 해도, 상업용 등급 원석이라도 이번에 채굴된 양을 생각하면 20억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이아우라에 넘기는 게 말이 돼?""그렇죠. 그러니까 우리가 그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주는 겁니다. 진짜 갑이 누구인지.""그렇죠. 그러니까 우리가 그들에게
증권가찌라시와 루머의 파장은 생각보다 매서웠다."이지수 대표, 이혼했으면 끝이지 오닉스 뒷배 믿고 전남편을 저렇게까지 몰아붙여야 하나?""Z라는 이름으로 쌓은 명성 때문에 커진 거지, 사업가로서 이지수의 진짜 역량은 아직 불확실해."악의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제이아우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도진은 대표실에서 한수혁에게 이 소식을 보고받으며 오랜만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꼈다."이번에 한 대리가 고생이 많았어. 참, 그동안 바빠서 신경 못 썼는데 수진이는 좀 어때?"도진의 물음에 수혁은 출산 후 쉬면서 다시 살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수진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나 입에서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거짓말이 흘러나왔다."아직 많이 힘들어합니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지 못한 게 다 자기 책임이라면서요……."수혁의 가련한 거짓말에 도진의 표정이 다시 심각해졌다."내가 요즘 바빠서 너무 무심했군. 다시 집으로 데려올 준비를 해야겠어."도진은 정지상 실장을 불렀다. 사무실로 들어서던 정지상은 마치 자신이 이 방의 주인인 양 거만하게 소파에 누워있는 한수혁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정 실장, 포스트 빌리지의 한수진 집을 정리하고 짐을 내 집으로 옮겨. 그리고 예전에 수진이가 내 집 인테리어를 좋아했으니, 담당자한테 연락해서 수진이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시작해."정지상은 아무런 대답 없이 지시 사항만 서류에 확인한 뒤 조용히 나섰다.'대표님은 정말 한수혁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태준이 왜 미련 없이 도진의 곁을 떠났는지 뼈저리게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지상은 저당 잡힌 자신의 집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입술을 깨물었다.한편, 도진과 수혁은 며칠째 하락하는 제이아우라의 주식 그래프를 보며 승리감에 취해 있었다. 그러나 지수가 구축한 제이아우라의 체력은 도진의 얕은 계산보다 훨씬 강했다.정지상이 태블릿을 들고 들어와 화면을 보여주었다."제이아우라에서 처음으로 블랙 다이아몬드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K국에서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몇몇 실력 있는 가죽공방들과의 성공적인 거래를 트며 K국 진출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지수. 예인과 함께 A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퍼스트클래스의 조용한 정적 속에서 지수는 노트북을 열어 업무 메일을 확인했다.수많은 업무 메일 사이, 잠시 미루어 놓았던 이현의 메일이 눈에 들어왔다.[대표님, 강도진 대표가 뭔가를 꾸미는 것 같습니다. 한수혁 그 놈의 계좌로 이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되었고, 댓글부대를 운영하는 마케팅 업자를 만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아스테리아의 공식 발표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온 보고였다. 지수는 아스테리아의 블랙 다이아몬드가 제이아우라의 손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강도진의 치졸한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역시나 길지 않았다."역시 강도진이야. 이렇게 기대를 배반하지 않잖아."지수는 메일함을 닫으며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비겁하고 차가운 그의 방식에 화가 나기보다는, 오히려 차분한 기대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피어올랐다.한편, 도진의 일상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아스테리아의 정당한 원석 납품 거부, 그리고 CB뷰티를 향한 금융권의 거액 대출 회수 압박으로 단 하루도 편하게 숨을 쉬지 못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연장을 요청할 때마다 서류가 미흡하다며 보강을 끈질기게 요구했고, 과거 지수의 인맥이든 오닉스의 뒷배든 상관없이 협력사들은 CB와의 계약 연장을 모조리 거부했다. 제이아우라에 제출하는 세공 계획서마저 번번이 반려당하자 도진의 멘탈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가고 있었다.'다 이지수 때문이야. 그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서 나를 이혼하게 만들려고 함정을 팠고, 순진했던 내가 거기에 말려든 거라고. 이혼해 줬으면 됐지, 얼마나 더 날 망가뜨려야 속이 시원한 건데?'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며 남 탓을 하던 생각은 어느새 수진을 향했다.'한수진. 내가 그 년 유혹에 잠시 넘어간 게 이렇게까지 파멸할 일이야?!'책임을 전가할 대상만을 찾으며 도진이 스스로 무너져 내리던
도진과 전화를 마친 지수는 떨리는 숨을 몰아쉬며 휴대폰을 조작했다. 익숙한 번호가 아닌, 철저히 숨겨두었던 가른 번호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실장인 혹시 오늘 CB 그룹과 투자 회의가 잡혀 있나요? "라고 물었다. " 네 사장님. 오늘 오후에 미팅이예정되어 있습니다. 혹시 변동사랑이 있으신가요?지수의 입가에 서늘안 미소가 번졌다. 도진이 그토록 화를 내며 중요하도고 외쳤던 미팅은 역시나 지수의 RV인벤스먼트와의 미팅이었다. " 네 변동 사항이 있습니다. 미팅은 그대로 진행해 주세요. 대신 계약서에 싸인은 하지말고
전날 시어머니에게 수모를 당하고 돌아온 지수는 K국에 있는 오빠 이지현에게 연락을 했다. " 오빠~ 잘 지내? 너무 오랫만에 연락했지? 실은 나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서 ...." 지금 K국은 아침 6시였다. 지현은 시차도 잊은 채 걸려온 동생의 목소리에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다정한 웃음을 지었다."우리 공주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 줘야지. 무슨 일인데. 말만해. 오빠가 다 처리해 줄께."여전히 자신을 아껴주는 오빠의 음성이 지수는 목이 메었지만, 간신히 감정을 억눌렀다. " 오빠 나 아이가 생기면 혼자서 회사를 운영하기
3일간 안정을 취한 지수는 외출준비를 서둘렀다.거울 앞에 선 지수의 차림새는 단조로웠다. 연한 하슬색 원피스에 검은색 C사의 핸드백이 전부였다. 초췌해진 얼굴은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ㅇ낳았고 푸석해진 머릿결과 여전희 볼록하게 남아있는 복부는 지수를 실제보다 훨씬 지쳐보이게 했다.누가 이모습을 보고 스물여덟의 꽃다운 나이라 할까. K국의 공주님으로 불리던 지수는 이제 A국의 가정부보다 못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지수는 거울 속 낯선 여자를 뒤로 한채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집을 나섰다.그녀의 차는 도진이 3년전 결혼 기념으로 사준
7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영양제로 간신히 기력을 회복한 지수는 배아 이식을 끝내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도진에게서는 단 한통의 연락도 없었다.지숙 역시 먼저 손을 내밀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적막하고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거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지수의 귓가에 가정부의 은밀한 전화 통화 소리가 드려왔다."네 사모님 진짜라니까요. 그 여자가 일주일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분명 다른 남자가 생긴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사장님은 방치할수는 없는 거죠 . 네 ,맞아요 제가 어떻게 사모님께 거짓말을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