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부는 무사했고, 아이도 무사했으며, 그 역시 무사했다.신수빈은 매일 편지를 받아서 볼 때, 비로소 하루 중 가장 큰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내관에게서 윤수혁이 남쪽에서 약재를 운송하자는 계책을 내놓았고, 이도현이 그 기회를 이용해 소문을 퍼뜨려 장안 인근의 약값을 폭락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마음 깊은 곳에서 말할 수 없는 위안이 밀려왔다.이도현은 현명한 군주감이었고, 윤수혁은 재능 있는 인재였다.이런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나라의 엄청난 복이었다.원래 호국사로 약을 운반하던 장수가 역병에 걸리는 바람에, 이후부터는 윤수혁이 직접 약재 수송을 맡게 되었다.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약재를 호송해 호국사까지 왔다.십여 걸음 거리를 둔 채, 윤수혁은 신수빈에게 성 안의 상황을 전해 주었다.“지금은 백성들의 상태가 차츰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매일 사망자가 나오긴 하지만, 며칠 전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졌습니다. 왕야께서 선견지명 있게 대처하신 덕분에 장안 백성들이 큰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역병이 통제되고 있다는 것.그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왕야께서 현명하신 건 사실이지만, 아주버님과 예왕, 그리고 여러 장수와 관리들 또한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특히 아주버님의 공이 가장 크지요.”“과찬이십니다. 저는 그저 왕야의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윤수혁은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러다 최근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감탄하듯 말했다.“왕야께서는 정말 결단력이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도 그 몇몇 사족들이 제멋대로 날뛰다가 크게 혼이 났습니다. 지금도 그 집들 대문 앞에는 시체가 매달려 있어 감히 밖으로 나서지도 못하고 있습니다.”신수빈은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남의 비난 따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필요하다면 무슨 일이든 해냈다.하지만 그 사족들 역시 혼이 나도 싸긴 했다.역병이 창궐해 사람 목숨이 오가는 와중에도 감히 그런 일에 끼어들었으니.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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