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가 몸을 돌리려던 순간, 박정금의 손이 이미 그의 팔을 꽉 붙잡고 있었다.도망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룸 안에서 주영도는 홀로 한쪽에 떨어져 앉아 있었고 나머지 네 사람은 두 사람씩 짝을 이룬 듯한 구도로 자리하고 있었다.그 모습은 마치 삼자대면 심문을 받는 자리처럼 보였다.주영도의 미간은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그는 이 자리가 생일 축하 자리인지 일부러 소란을 피우기 위한 자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주영도는 그저 빨리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피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세상일은 늘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세 여자가 모이면 한 편의 드라마가 된다고 했지만 하물며 네 여자라면 그 드라마는 훨씬 더 시끄럽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박정금이 먼저 입을 열었다.“영도야, 지은이는 처음 안북시에 온 거라 아는 사람도 없고 많이 낯설 거야. 엄마 대신 네가 좀 잘 챙겨 줘.”당사자인 주영도가 대답하기도 전에 주초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스무 살도 훌쩍 넘은 사람이 입이 없는 것도 아니고, 모르면 물어보면 되잖아요. 저는 열 몇 살밖에 안 됐을 때도 유학 가서 혼자 다 해결했었어요. 혼자 못 할 게 뭐가 있어요?”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한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니면 언니 대뇌 발달에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거예요? 진짜 그런 거라면 제가 잘 아는 의사 선생님이 있긴 한데...”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정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초원, 그만해!”정말 나이만 먹었지 철은 하나도 들지 않았고 막무가내로 몰아붙이고 있었다.“지은아, 얘 말은 신경 쓰지 마. 아직 어려서 그래.”한지은은 여전히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어머님. 이해해요.”박정금의 얼굴에는 한층 더 진심 어린 미소가 번졌다.“참 착한 아이야.”박정금은 집안도 좋고 외모도 단정하며 성격까지 온화한 한지은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이런 혼사라면 그녀로서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