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현은 백미러로 차성열을 흘깃 바라보더니 마치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 있는 그의 모습에 입술을 삐죽였다.“네 선배라는 사람 좀 이상한 거 아니야?”강루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렇게 말해?”지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아무 문제 없으면 남의 아내를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얼굴은 멀쩡한데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 아니야?”강루인은 그를 흘겨보더니 입을 열었다.“은우가 널 싫어하는 이유가 있었네. 넌 말을 참 거슬리게 하는 재주가 있어.”“선배는 나한테 친한 친구 같은 사람이야. 이상하게 말하지 마.”지수현은 입을 삐죽거렸다.같은 남자로서 그는 차성열의 시선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리 없었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네 친구면 내 친구나 다름없지. 네가 시키는 대로 할게.”어린이집 문 앞에서 강루인은 선생님에게서 지은우를 건네받았다.아이는 마치 새가 품으로 날아들듯 그녀에게 달려와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엄마, 떨어져 있는 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엄마는 저 안 보고 싶었어요?”강루인은 그의 말랑한 얼굴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당연히 보고 싶었지.”순수한 아이와 함께 있는 순간 강루인의 마음도 덩달아 맑아지는 듯했다.지은우는 손을 흔들며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했다.“엄마, 이리 와 봐요. 제가 줄 게 있어요.”강루인이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굽히자 아이의 따뜻하고 촉촉한 입맞춤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지은우는 동그란 눈을 초승달처럼 접으며 말했다.“엄마, 제가 준 선물 마음에 들어요?”강루인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주 마음에 들어.”그때 옆에 서 있던 지수현이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이렇게 듬직한 사람이 여기 버젓이 서 있는데, 네 눈에는 안 보여?”“내가 말했지? 남녀 사이에는 선이 있어야 한다고. 다 큰 남자가 엄마한테 뽀뽀하면 안 되는 거야. 그건 변태 짓이야.”지은우는 그의 품 안에서 몸을 비비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다 큰 남자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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