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하가 고개를 들었다. 장난기 어린 강지현의 눈빛과 마주치자, 그제야 그녀가 일부러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네 생각.”“또 내 생각? 내 생각한다면서 내 말은 제대로 안 듣고 있었잖아.”“듣고 있었어.”김태하는 옅게 웃으며 강지현의 손을 감싸 쥐더니, 제 뺨에 가만히 가져다 댔다. 그늘이 드리운 깊은 눈매는 오히려 더 차분하고 단단해 보였다.“지현아, 우리 결혼도 했으니까 재산 관련해서 공증 받아두자.”강지현이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재산 공증?”그러다 곧 피식 웃었다.“왜, 나중에 우리 사이 안 좋아지면 내가 네 재산이라도 빼앗아 갈까 봐 겁나?”“아니.”김태하가 부드럽게 설명했다.“네가 어떤 위험도 떠안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주상 그룹 대표 자리가 너무 힘들면 나중에 그만둬도 돼. 미래 그룹도 충분히 탄탄한 회사니까. 난 네가 미래 그룹 부대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됐어. 주상 그룹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그런 자리까지 내가 어떻게 감당해.”알고 있었다. 김태하가 그녀에게 더 많은 걸 주고 싶어 한다는 걸.사랑하면 원래 이렇게 늘 미안해지는 걸까. 그래서 김태하는 이제 미래 그룹까지 그녀에게 넘겨주려는 모양이었다.“넌 할 수 있어.”김태하가 다시 차분하게 말했다.“미래 그룹 지분이나 직책만 말하는 게 아니야. 내 개인 명의로 된 재산까지, 전부 누릴 권리가 있어.”“우린 부부잖아. 네 건 내 거고, 내 건 네 거고... 이미 그런 거 아니야?”두 사람은 엄연히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이였다. 김씨 가문 사람들도 강지현에게 꽤 잘해주고 있었으니, 그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맞아. 그래도 공증을 해두면,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서.”김씨 가문에는 사람이 많았다. 김태하가 자기 재산을 어떻게 정리하든 크게 문제 삼을 사람들은 아니었다.하지만 미래 그룹은 달랐다.강지현은 본래 미래 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게다가 김무언은 결코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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