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네 오빠는 엄마한테 걱정을 끼친 적이 없었어. 성숙했고, 철도 빨리 들었고, 우리에게도 정말 잘했지.” “그런데 도성이 언젠가 연애 때문에 이렇게 많은 상처를 겪게 될 줄은 엄마도 몰랐어.”“사실 엄마는 도성이한테 많이 미안해. 요즘 도성이가 많이 힘들었잖아. 마음속으로 그 여자를 놓고 싶지 않았을 텐데, 엄마 마음을 생각해서 결국 그 연애를 포기했어.”“도성이가 이해심이 깊을수록 엄마 마음은 더 불편해.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도성이의 감정 문제를 위해서는 당장 도성이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었어.”“이번만 잘 넘기면 도성이의 남은 인생은 행복할 거야. 내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엄마는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어.”김유미는 이미 이 일을 스스로 정리해 두었다. 자신이 제때 막지 않았다면 마지막에 상처받는 사람은 도성일 거라고 믿었다.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에도 김유미는 비슷하게 행동했다. 사실 그 전까지 김유미는 채이에게 뭔가를 강요한 적이 거의 없었다.다만 채이가 태빈과 함께했을 때, 김유미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태빈과의 결혼만은 안 된다고 했다.결국 채이는 사랑하는 태빈을 향해 앞뒤 보지 않고 뛰어들었고, 엄마까지 저버렸다. 그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후회가 컸다. 채이 자신도 그때 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모두 지나간 일이었다. 결국 손해를 본 것도 채이 자신이었다. 다행히 적절한 때 멈출 수 있었고, 진짜 사랑도 찾았다.“엄마, 사실 저는 이 일이 엄마가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진 않다고 봐요. 오빠의 연애가 이렇게 끝난 데에는 세미 언니 쪽에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어요.” “문제가 생겼을 때 세미 언니가 떠올린 건 오빠를 떠나는 것뿐이었으니까요.”“이번에 엄마가 반대하지 않았더라도, 나중에 다른 일로 세미 언니의 선을 건드리면 결국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오빠도 분명 많이 불안했을 거예요.”“그럴 바에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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