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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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세미는 도성이 깊이 사랑한 여자였고 두 사람의 관계도 좋았다. 그러니 어떤 일이 있어도 도성은 세미를 위해 많은 것을 하려고 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나는 이미 이 일을 받아들였어요. 오빠가 완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시잖아요.][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할 말은 다 했어요. 준모 씨도 봤잖아요. 우리 엄마 태도는 너무 단호해요.][그래서 두 사람이 헤어졌다면 나도 더 말하기 어려워요. 설령 다시 만난다고 해도 앞으로 마주할 문제가 많을 거예요.]채이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모가 들을까 봐 조심스러웠다. 아직 부모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아니면 핑계를 대야 할지도 정하지 못했다.“지금 제일 중요한 건 그 문제가 아니에요. 먼저 도성과 연락이 닿아야 하니까, 핑계를 대더라도 우리 둘이 말을 맞춰야 해요.”“장모님이 이 일에 민감하셔서, 사실 어떤 일은 끝까지 숨기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준모도 이 상황이 난감했다. 진해강과 김유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진해강과 김유미는 아직 이 일을 신경 쓰고 있었고, 아들이 갑자기 실연을 겪은 뒤라 더 걱정하고 있었다.[맞아요. 나도 그게 고민이에요. 그러니까 준모 씨가 오빠를 최대한 빨리 찾아 주세요.] [나는 지금 침대에서 내려갈 수도 없고, 집에 있으니 마음대로 연락을 돌릴 수도 없거든요.]채이는 부모의 눈앞에 있어서 너무 티가 나게 움직일 수도 없었다. 만약 부모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었다.“이쪽 일은 나한테 맡겨요. 내가 전부 해결해서 도성을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려보낼게요. 그러니 채이 씨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지금 채이 씨가 해야 할 건 몸을 회복하는 거예요. 다른 일은 떠안을 필요 없어요.”준모는 여전히 채이의 몸이 걱정됐다. 채이가 다른 일 때문에 매일 마음 졸이는 걸 원치 않았다. 자신이 대신 나눠 질 수 있는 일은 나눠 지고 싶었다.[알았어요. 내가 부모님을 잘 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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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채이는 사실 조금 불안했다.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더구나 김유미는 이 문제를 계속 신경 쓰고 있었기에, 채이는 이 핑계가 통할지 알 수 없었다.부모는 도성의 일에 이미 예민해져 있어서 뭘 해도 조심스러워했다. 그래서 채이는 어떻게든 부모를 믿게 만들어야 했다.“뭐라고? 도성이가 갑자기 출장을 갔다고? 그런데 왜 우리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니? 왜 전화를 안 받아?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너희가 뭔가 숨기고 있는 건 아니지?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아빠 엄마한테 말해야 해. 우리가 같이 해결해야지.”김유미는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정말 무슨 일이 생겼는데 가족에게 숨기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엄마, 방금 준모 씨가 전화해서 알려 준 거예요. 준모 씨도 오빠 회사 사람들한테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저한테 연락한 거고요.”“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가 이제 몇 살인데요.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자기를 못 지키겠어요? 엄마 아빠가 평소에 너무 조심스러우신 거예요.”채이는 준모가 말했다고 하면 부모가 어느 정도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 부모도 준모를 꽤 신뢰하고 있으니까.“그런데 왜 도성이는 우리한테 직접 말하지 않고 너한테 연락을 했을까? 또 왜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거니? 우리는 그런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엄마, 프로젝트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대요. 그래서 오빠가 급히 간 거예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따로 말씀을 안 드린 것 같아요.”“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채이는 부모에게 어떻게 더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부모는 너무 의심이 많아 보였다.딸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부모도 더 캐물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에게는 다행이었다. 더 많은 것을 바랄 여유는 없었다. 아들이 무사하기만 하면 됐다.“엄마, 평소에는 오빠 일 처리하는 거 제일 믿으시잖아요. 연락도 닿았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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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진해강이 곁에서 아내를 달랬다. 이전의 연애 문제만 아니었다면 김유미가 이토록 불안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그 일을 겪은 뒤로 김유미는 늘 조심스러워졌다. 아들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김유미 자신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불안했고, 앞으로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계속 이렇게 구는 것이었다.“엄마, 오빠 일도 이제 정리됐고 괜찮다고 했으니까 우리 밥 먹어요. 전 배고파 죽겠어요. 엄마가 오빠 걱정만 하느라 우리 아직 제대로 밥도 못 먹었잖아요.”채이는 머리가 아팠다. 엄마가 도성 일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 앞에서는 일부러 편안한 척해야 했다. 그래야 부모가 더 믿어 줄 테니까.하지만 채이 역시 속으로는 오빠가 걱정됐다. 그쪽 상황이 어떤지, 문제가 잘 해결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정말 까다로운 일이라면 오빠가 다치지는 않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했고, 가족은 당장 해결할 방법도 없었다.“엄마가 미안해. 방금 도성이 일만 신경 쓰느라 네 밥도 챙기지 못했네. 엄마가 바로 준비할게.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딸 밥은 굶기면 안 되지.”김유미는 딸도 걱정하고 있었다. 그저 방금 너무 불안해서 정신이 없었을 뿐이었다.자신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엄마를 보며 채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부모는 이미 나이가 들었는데도 채이와 도성 일 때문에 계속 초조해했다.가끔은 부모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부모가 조금이라도 편해질지 알 수 없었다.“엄마, 전 엄마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요. 저랑 오빠가 엄마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아요.”“그런데 오빠 일은 엄마가 이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오빠가 방법을 찾아서 잘 처리할 거예요.” “저는 엄마랑 아빠가 우리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엄마 몸도 지금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잖아요. 매일 우리 때문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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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아빠와 엄마가 너희를 위해 하는 일들은 모두 우리가 원해서 하는 거야. 엄마도 알아. 너희 둘은 이미 충분히 훌륭해.”“각자 자신의 삶을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우리는 너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너희가 우리를 크게 걱정시킨 적도 없어.”“다만 너희의 감정 문제만큼은 부모로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너희에게 정말 잘 맞고, 너희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야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 있어.”김유미는 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딸이 더 나아지고, 남매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다.“엄마가 우리를 위해 그러는 거 알아요. 저도 엄마 아빠가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우리 가족 모두 그럴 거예요.” “오빠의 그 연애가 오빠에게 깊은 상처를 준 건 맞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엄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채이는 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미는 딸의 방에서 나갔다. 사실 채이는 하루 종일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었다. 대화를 더 이어 갔다가는 엄마가 뭔가 눈치챌까 봐 두려웠다.채이는 곧바로 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의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마음이 불안해 견딜 수 없었다.“준모 씨, 오빠 일은 어떻게 됐어요? 조사는 끝났어요? 오빠는 찾았어요?”[그쪽에서 조금 문제가 생긴 건 맞아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더라고요.] [도성이 여기서는 힘이 있어도, 그 지역에서는 자기 말대로만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도우라고 했으니까, 문제는 곧 정리될 거예요. 그 사람들도 자신들이 한 행동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그리고 방금 도성과 통화했어요. 곧 부모님께도 연락하겠다고 했어요. 두 분이 안심하실 수 있게요.] [다만 도성과 이야기해 보니까, 지금 바로 돌아올 생각은 없더군요.][한동안 그곳에서 우세미 씨를 보호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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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그 얘기는 이미 했어요. 하지만 도성은 자기가 직접 그곳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해요.] [계속 그쪽 일을 걱정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처리한 뒤 돌아오겠다고 했어요. 장모님 쪽은 채이 씨가 같이 버텨 줘야 할 것 같아요.]준모는 도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남자의 입장에서 자신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이미 한 번 세미에게 미안한 일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또 세미를 혼자 남겨 두고 모른 척한다면, 도성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말은 그렇지만 준모 씨도 엄마를 봤잖아요.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 예전 같으면 내가 일이 바쁘다고 둘러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엄마 코앞에 있잖아요.”채이는 이 문제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면서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채이는 원래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럼 채이 씨도 도성과 연락이 안 된다고 해요. 도성이 요즘 일이 바빠서 동생 전화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 하면 돼요.][어쨌든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도성과 세미 씨가 아직 연락한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돼요. 알게 되면 어머님은 더 걱정하실 거니까요.]준모가 이렇게 하는 것도 모두 채이를 위해서였다. 진심으로 남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주고 싶었다.“알았어요. 준모 씨도 오빠 쪽 문제만 잘 처리해 주세요. 집안 쪽은 내가 어떻게든 막아 볼게요. 엄마가 계속 이 일에 매달리면 나도 방법이 없지만요.”채이는 가끔 엄마가 왜 이 문제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채이와 도성의 감정 문제에 엄마는 유독 예민했다. 마치 자식들이 사랑 때문에 손해 볼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처럼.어쩌면 그게 엄마 마음속 가장 큰 걱정일지도 몰랐다. 결국 남매를 지키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한편, 준모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직접 그곳으로 갔다.도성은 준모를 보자 곧바로 놀랐다. 집에도 처리할 일이 많은데 준모가 직접 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채이도 아직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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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네가 채이를 늘 너무 잘 지켜 왔기 때문에 그런 거야. 네가 갑자기 무슨 일을 겪으니 채이가 걱정하는 거지.”“채이 마음속에서 오빠는 늘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거든. 오빠가 이런 일로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더 불안한 거야.”“지금 네가 그렇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네가 해야 할 건 네 문제를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돌아가는 거야. 그래야 가족들도 더는 걱정하지 않지.”준모는 담담히 말했다. 좋은 친구가 이런 모습이 되는 걸 준모도 원하지 않았다. 겨우 한 번의 사랑 때문에 도성이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자 안타까웠다.도성은 원래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생각과 원칙이 있었다. 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그런 것들도 별 의미가 없는 듯했다.세미를 위해서라면 도성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사실 문제는 거의 해결됐어. 그 사람도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될 거야. 그런데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세미가 좋아지는 걸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안심이 안 돼.”“너희가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나도 이제 괜찮아. 다만 엄마 쪽만 너희가 같이 좀 막아 줘.”“나도 곧 돌아갈 거야. 세미에게는 제일 좋은 의사를 찾아서 치료를 맡겼고, 의사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어.”도성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세미와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를 찾고 싶었다. 설령 정말 헤어진다 해도, 서로에게 미련을 남기지 않도록 말을 정리해야 했다.“별일 없으면 너도 먼저 돌아가. 우세미 씨가 너를 만나지 않으려는 건, 두 사람 사이가 이미 끝났고 앞으로도 너와 엮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야.”“우세미 씨가 네 도움을 빌리고 싶었다면 벌써 널 만났겠지. 너를 이렇게까지 멀리 밀어내지도 않았을 거고. 사랑이라는 게 언제나 억지로 되는 건 아니잖아.”준모와 채이도 그랬다. 준모는 평생 채이와는 이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곁에 둔 적도 있었다. 그래도 결국 준모는 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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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도성은 예전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자신을 이해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오늘 준모를 보자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졌다.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해령이 멀리서 걸어왔다. 둘은 이미 오늘 만나 앞으로의 문제를 의논하기로 약속해 둔 상태였다.“진도성 씨, 제 친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 주신 건 감사합니다. 하지만 세미가 아까 아주 분명히 말했어요. 진도성 씨를 보고 싶지 않대요.”“진도성 씨가 해 준 일에는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두 사람 사이가 여기까지 온 이상 다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만나서 뭐가 달라지겠어요.”“저는 진도성 씨가 충분히 잘해 주셨다고 생각해요. 다만 세미가 진도성 씨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니 저도 방법이 없어요.”“그러니 일단 돌아가세요. 여기서 시간을 버리지 마세요. 제가 세미를 잘 돌볼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해령은 세미의 뜻을 전했다. 세미가 그렇게 말했고, 태도도 단호했다.두 사람은 이미 여기까지 왔다. 더 끌고 가는 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지 않았다.밖에서 보면 분명히 결과가 보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도성은 이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쉽게 떠날 수도 없었다.“알겠습니다. 그동안 세미를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 둘 사이의 일은 제가 마지막으로 한 번은 붙잡아 보고 싶습니다. 꼭 직접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도성은 결국 모든 것을 무릅쓰고 병실로 들어갔다. 세미가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도 가야 했다.“세미야, 네가 나와 더는 엮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나를 보기 싫어하는 것도 알아.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꼭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어.”“사실 나는 요즘 계속 생각했어. 우리 둘은 왜 맞지 않는 걸까? 왜 너는 내게 한 번만 기회를 줄 수 없는 걸까? 문제가 있으면 같이 해결하면 되잖아.”“그런데 넌 일이 생길 때마다 도망쳐. 가끔은 네가 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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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그만해. 더 말하지 마. 우리 둘은 정말 맞지 않아. 그 말은 이미 내가 분명하게 했잖아. 그런데 왜 계속 나를 붙잡는 거야? 내 일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나를 괴롭히던 사람들을 정리해 준 건 고마워. 덕분에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평범하게 살 수 있겠지.”“하지만 우리 둘은 정말 안 맞아. 앞으로도 너와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 내 삶을 더는 흔들지 마. 나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세미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담담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 아무 관계도 남지 않을 듯했다.사랑하는 여자의 단호한 말을 듣자 도성은 마음이 아팠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랐다.“세미야, 나는 단지 너와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야. 널 붙잡아 괴롭히려는 뜻은 없어.” “네가 나를 더는 믿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 내가 너에게 상처 준 일이 많았으니까.”“그래도 우리 친구는 될 수 있지 않아?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나를 찾아와. 나는 너를 도울 수 있는 힘이 있어. 그런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매달리지도 않았어.”오랜 시간 알고 지냈고 서로 사랑했는데, 마지막에는 친구조차 될 수 없는 걸까?도성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친구도 하지 않는 게 좋겠어. 어떤 사람들은 끝내 친구가 될 수 없어. 우리는 아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야 할 거야.”세미는 도성과 다시 어떤 접점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 감정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니 서로에게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됐다.더구나 세미는 자신이 흔들릴까 두려웠다. 속으로는 계속 묻고 있었다. 왜 이 일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걸까? 눈앞의 남자는 분명 자신에게 잘해 주는데, 왜 마음을 굳게 먹고 함께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걸까?두 사람은 문제를 함께 마주할 수도 있고, 함께 해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미의 가족은 세미의 마음속 깊은 곳의 가장 큰 고통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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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세미야...”“도성아, 아무 말도 하지 마. 오늘 너를 본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기뻤어. 이제 더는 숨어 다니지 않을 거야.”“앞으로도 이 도시에서 살 거야. 하지만 우리 둘 다 각자의 삶을 살았으면 해. 앞으로는 나를 찾아오지 마. 나는 우리가 더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너도 너만의 가정을 갖게 될 거야. 분명 행복해질 거라고 믿어. 너는 가장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세미는 끝까지 도성이 말을 꺼내지 못하게 했다. 도성과 더 엮이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여기까지 온 이상, 더는 도성이 이렇게 버티게 둘 수 없었다.도성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여자를 몇 번 더 바라본 뒤 세미 앞에서 물러났다.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제는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몰랐다.떠나기 전, 도성은 적어도 앞으로 세미가 다시 해를 입지는 않게 하기 위해서 세미의 문제를 해결했다. “진도성 씨, 잠깐만요.”도성은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해령이 뒤에서 뛰어오고 있었다.“진도성 씨, 세미에게 또 일이 생겼어요...”도성은 멈칫했다. 해령의 표정이 너무 심각했다. 정말 큰일이 생긴 듯했다.“며칠 전부터 세미가 몸이 불편하다고 계속 말했어요. 그래서 전신 검사를 다시 받게 했는데, 결과를 보니 백혈병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백혈병?’도성은 서둘러 검사 결과지를 받아 들고 훑어보았다. 보고서가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았다.“방금 의사한테 물어봤어요. 추가 검사가 필요하대요. 조직 검사까지 해 봐야 정말 그 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도성은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제가 같이 가겠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은 권위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미에게 말해서 이전에 있던 도시로 데려가는 게 어떨까요?”“그러면 제가 최고의 교수님을 모실 수 있습니다. 함께 정확히 확인해 봅시다. 정말 그 병인지 아닌지요.”도성은 이 사실을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왜 세미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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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도성은 원래 이 일을 내려놓으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붙잡았고, 노력도 충분히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이 감정에는 결과가 없는 듯했다.그런데 이런 일이 생기자 도성은 당분간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병든 사람을 이곳에 두고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세미 곁에는 해령 말고 돌봐 줄 사람조차 없었다.그래서 도성은 정말 세미가 걱정됐다. 이렇게 그냥 떠날 수는 없었다. 도성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냥 돌아간다면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이미 이렇게 됐잖아요. 진도성 씨가 떠난다고 해도 세미는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두 사람은 이미 헤어졌고, 이런 일은 누구도 바라지 않았어요. 그래도 벌어진 일이라면 받아들이려고 해야죠.” “저는 세미가 진도성 씨를 탓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사실 제가 진도성 씨에게 말한 건, 같이 방법을 생각해 줬으면 해서예요.” “어디까지나 진도성 씨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요. 저도 진도성 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해령은 조금 전 너무 다급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런 말을 꺼냈다.지금 가장 큰 문제는 세미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였다. 해령이 도성에게 말했다는 걸 알면 화를 낼까? 자신이 말을 너무 빨리 옮겼다고 느낄까?그래서 이 일은 정말 복잡했다. 해령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이해령 씨가 저에게 말한 건 잘한 겁니다. 제가 전에도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제게 알려 달라고.”“이 일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세미가 그렇게 많은 억울함을 겪고, 이제 아프기까지 한 걸 제가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이해령 씨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이해령 씨에게도 이해령 씨의 삶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저는 세미의 남자친구였고, 우리는 서로 사랑했습니다. 저는 모른 척할 수 없습니다.”도성은 애초에 세미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세미가 하루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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