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령이 조심스럽게 세미의 손을 잡았다.“세미야, 먼저 진정해. 어떤 문제든 같이 해결하면 돼.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 너는 꼭 좋아질 거야.”세미는 눈을 내리깔았다.“걱정하지 마. 나 정말 괜찮아. 지금은 혼자 좀 생각하고 싶어. 너 먼저 가도 돼. 며칠째 내 일 때문에 병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녔잖아. 정말 고마워. 난 괜찮아.”“네가 지금 받아들이기 힘든 거 알아. 시간을 줄게. 그런데 네 상태를 보니 나 혼자 갈 수가 없어.” “나는 병실 밖에서 기다릴게.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불러.”“늘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그래도 정말 괜찮아. 너도 네 가정이 있잖아. 매일 이렇게 병원에 붙어 있으니 내가 너무 미안해.”세미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그 소식은 그녀에게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왜 이렇게까지 불공평한 걸까? 왜 모든 고통은 늘 자신의 몫으로만 돌아오는 걸까? 이미 충분히 많은 상처를 겪었고, 수없이 많은 좌절과 고비를 지나왔는데, 왜 또다시 이런 아픔까지 감당해야 하는 걸까?세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이 이미 이렇게 되어 버린 이상, 자신이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을까?그때 문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도성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문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던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병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리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품 안에 꼭 끌어안는 것이었다.“세미야,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네 옆에 있을게. 나랑 같이 견디자. 제발 나를 밀어내지 마.”도성의 목소리는 너무나 부드러웠다. 원래는 들어오지 않으려고 했다. 세미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밖에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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