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해강 일가는 본래부터 마음이 모진 사람들이 아니었다. 누구를 대하든 기본적으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었다.“아버지, 감사합니다. 역시 두 분은 결국 제 편이 되어 주실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제 곁에 있어 주니까 정말 든든하고, 마음이 놓입니다.”“가끔은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크게 불행한 일을 겪은 적이 없었으니까요.”“무슨 일이 생겨도 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를 지켜 주셨고, 제가 뭘 하든 결국엔 저를 믿고 지지해 주셨잖아요.”“사실 그것만으로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저는 늘 당연하게 받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도성은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지금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만큼, 진심으로 가족들에게 고마웠다.진해강은 그런 아들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엄마 아빠한테 뭘 그렇게까지 고마워해. 그리고 이번 일은 네 동생한테 제일 고마워해야지. 채이가 계속 네 편을 들어 줬잖아. 너 생각하면서 얼마나 애썼는데.”“너희 남매가 이렇게 서로 아끼는 걸 보니까 엄마 아빠는 정말 기쁘다. 언젠가 우리가 곁에 없게 되더라도, 너희 둘은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가족이니까.”진해강은 두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놓였다. 도성과 채이는 어릴 때부터 서로를 깊이 아꼈고, 지금까지도 그 관계가 흔들린 적이 없었다. 부모로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었다.“당연하죠. 아빠, 사실 오빠가 늘 저를 지켜 줬잖아요. 오빠가 저한테도 얼마나 잘해 줬는데... 내가 한 건 별거 아니에요.”채이는 일부러 가볍게 말하다가도, 곧 조금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근데 오빠, 오빠가 이제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언젠가는 결혼도 할 거라고 생각하면 좀 슬퍼. 그러면 오빠가 더는 나만의 오빠가 아니게 되는 거잖아.”채이는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정말 허전했다. 예전에는 오빠가 자신만의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앞으로는 누군가와 그 자리를 나누어야 할지도 몰랐다.오빠가 자신을 아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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