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도 네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해. 다만 엄마가 이번에 돌아가는 것도 네 할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야.” “만약 네 아버지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건 네 할머니에게도 오래 남은 마음의 응어리가 될 거야.”“그러니 이 일을 푸는 게 네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는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우리 모두가 인정받는다면, 우리도 화목하고 단란한 한 가정이 될 수 있어.”한애정은 마음에서 우러난 말을 무겁게 건넸다. 그리고 이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배호창과 자신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어머니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아들인 찬하가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아무 조건 없이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다만 찬하는 이 일을 준모와 한번 상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준모가 자신보다 할머니를 훨씬 잘 아니까, 어쩌면 함께 방법을 궁리해 줄지도 몰랐다. 사실 준모의 어머니와 배호창은 이미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그러니 이 일은 빨리 해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이런 얘기를 찬하는 도무지 어떻게 꺼내야 좋을지 몰랐다. 만약 제 어머니가 정부자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결국 준모의 어머니가 밀려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이 일은 준모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찬하가 말하지 않더라도 준모는 분명 알게 될 것이었다. 게다가 이 일은 머지않아 벌어질 터였다.찬하는 자기 아버지를 가장 잘 알았다. 이미 저렇게 말로 꺼냈다면, 아버지는 결국 반드시 행동으로 옮길 사람이었다.찬하는 몹시 혼란스러웠고, 어찌해야 좋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생각한 끝에, 이 일은 아무래도 채이와 한번 얘기해 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게다가 요즘 채이는 집에 있었다. 찬하가 일이 바빠서 시간이 늘 빠듯한 탓에 아직 채이를 보러 가지 못한 참이었다. 마침 이 기회에 채이와 얘기도 나누고, 겸사겸사 몸은 좀 회복됐는지 살펴보면 될 일이었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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