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둘째 오라버니의 말에 따르면, 귀의는 심보가 바르지 못하고 독을 잘 다루어, 비록 다리를 고쳐주기는 했으나 치료 과정 내내 그를 몹시 고통스럽게 만들었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귀의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귀의를 데려온 소설아를 뼛속 깊이 원망했었다.그러니 자신은 그저 곁에서 말동무나 되어주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둘째 오라버니가 아끼는 사람은 영원히 자신이 될 터였다.전생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소명주는 생긋 웃으며 손수건을 꺼내 소명천의 입가에 묻은 약자국을 정성껏 닦아주었다."둘째 오라버니, 약이 참 쓰죠? 다 드셨으니 달콤한 다과 좀 드세요. 이건 제가 오라버니를 위해 절에서 받아온 평안부랍니다. 분명 금방 쾌차하실 거예요. 혼자 누워 계시면 심심하시죠? 둘째 오라버니, 제가 책이라도 읽어드릴까요?"소명주는 그렇게 소명천과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병서를 펼쳐 들고 나직한 목소리로 읽어주기 시작했다.누군가 곁을 지켜주니 소명천의 마음도 점차 평온해졌다."소설아는 어디 있느냐? 당장 와서 내 약을 달이라고 해라!"예전에는 그가 조금만 다쳐도 소설아는 안절부절못하며 직접 침상 곁을 지키고 병수발을 들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다 다녀갔건만, 유독 소설아 그 기집애만 아직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만약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직접 자신을 돌본다면, 그간의 괘씸한 죄를 용서해 줄 의향도 있었다.소명주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언니가 아직 후작부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던데, 어디로 놀러 간 건지… 언니를 찾으시는 거예요?"소명천이 코웃음을 쳤다."내가 그 기집애를 왜 찾겠느냐? 새 오라버니를 찾았으니, 이젠 내가 눈에 안 차는 게지."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말투에는 묘한 질투심이 배어 있었다.소명주가 입술을 뾰로통하게 모으며 물었다."새 오라버니라니요?"소명천은 소명풍과 우연히 마주쳤던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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