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주는 잔뜩 들뜬 마음으로 삼황자부에 도착했다.문지기가 기다리라 하여 꼬박 두 시진을 서성인 끝에야, 회색 적삼을 입은 어멈 하나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민영설의 처소에 도착했지만 정작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어린 하녀 하나만이 소명주를 맞이했다.“아가씨, 참 공교롭네요. 저희 부인께서 내내 왕비 마마의 시중을 드시다가 간신히 돌아오셨는데, 몹시 피곤하시다며 방금 잠자리에 드셨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이쯤 되면 눈치껏 물러나는 것이 마땅했으나, 소명주는 영 알아듣지 못한 사람처럼 뻔뻔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하녀는 그런 그녀를 힐끔 바라보더니 차 한 잔 내오지 않은 채, 그저 우두커니 기다리게만 내버려 두었다.소명주가 다시 한 시진을 더 기다린 끝에야, 마침내 민영설이 모습을 드러냈다.소명주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민영설이 먼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명주야, 나는 한낱 보잘것없는 시첩일 뿐이다. 자식도 없고 총애도 받지 못해 이름조차 황실 옥첩에 오르지 못했단다. 너를 바로 들이지 못한 것도, 부내 하인들이 너를 홀대할까 염려해서였다. 나 하나 홀대받는 것으로도 충분한데, 너까지 어찌 이런 고생을 사서 하려 드느냐.”입을 열자마자 자신은 황자부에서 아무런 권세도, 의지할 세력도 없이 힘겹게 지내고 있으니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친 것이었다. 결국은 헛걸음했으니 돌아가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그러나 소명주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영설 언니, 제게 좋은 정보가 하나 있습니다. 이 사실만 삼황자 전하께 전해 주시면, 일이 성사된 뒤에는 분명 전하의 크나큰 총애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오랫동안 홀대를 받으며 기다린 탓에, 소명주는 뜸을 들일 여유도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지룡과 이재민 구재에 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민영설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이 사촌 동생은 가진 것 하나 없으면서 허풍만큼은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었다.지룡 운운하는 것부터가 터무니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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