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 쪽에도 마침내 연락이 닿았다.“그쪽에서 전하길, 오늘만 지나면 모든 일이 성사될 거라고 하더구나.”소명지가 잔뜩 들뜬 얼굴로 말했다.“정말 잘 됐네요! 제가 먼저 가서 소설아가 뭘 하는지 엿보고 올게요.”소명주가 그녀의 팔을 붙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가지 말거라. 괜히 눈치만 채게 만들 필요 없어.”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하녀가 들어와 고했다.“부인, 큰 아가씨께서 문안 인사를 드리러 오셨습니다.”소설아는 안채로 들어와 공손히 예를 올렸다.“부인, 볼일이 있어 잠시 외출을 다녀오려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민씨는 이것저것 캐묻고 꼬투리를 잡아 훼방을 놓았겠지만, 이번만큼은 의외로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다녀오거라. 가을바람이 제법 차니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인.”소설아가 고개를 돌려 소명주와 소명지를 바라보자, 두 자매는 고개를 숙인 채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소설아는 확신했다.이번 일을 꾸민 배후는 역시 민씨였다.소설아는 왕준의 장원으로 향하는 대신, 곧장 진무사의 감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감옥 안은 축축하고 음산했다.곰팡내와 피비린내, 쇠 녹슨 냄새가 뒤섞인 서늘한 공기가 사방을 감돌아 절로 몸서리가 났다.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구황자는 높은 단상에 앉아 조용히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녀가 일부러 평범한 방식을 따르지 않고 허를 찌른 것도 모두 구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예상대로 구황자는 그녀에게 흥미를 보였고, 그 관심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소설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그의 신임을 쌓아 갔다.그렇게 다시 이곳을 찾고 보니, 뜻밖에도 묘한 친숙함마저 느껴졌다.구황자가 앉던 자리에 앉자 마음이 이상할 만큼 편안해졌다.심지어 이따금 들려오는 사형수들의 신음 소리조차 낯설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다.반 시진쯤 흘렀을 무렵, 왕준이 끌려왔다.오원산이 직접 부하들을 이끌고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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