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동경을 손에 든 채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영우야, 폐하께서 요광전에 발길을 끊으신 지도 오래되었구나. 혹시 어미가 늙어서 더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는 건 아니겠지? 아아, 주름이 또 하나 늘었구나.”용비는 한숨을 내쉬며 아련한 옛 추억에 잠겼다.“예전에 폐하께서 아직 황자이셨을 적, 나는 남역국에서 가장 총애받던 공주였단다. 폐하를 처음 뵌 순간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고,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는 약조를 믿고 그분을 따라 대하까지 건너왔었지. 처음에는 나도 무척 사랑을 받았단다. 폐하께서는 열흘 중 여드레는 이곳에서 머무르셨지. 하지만 궁에 어린 후궁들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요광전을 찾는 발길도 점점 뜸해졌단다.”“영우야, 말해 보아라. 어미에게 주름이 없었다면 폐하께서 더 자주 찾아오셨을까? 고국까지 버리고 이 먼 대하로 시집왔건만, 어찌 폐하는 내게 조금 더 마음을 써주시지 않는 것이냐.”이 말들은 추영우가 이미 백 번도 넘게 들어온 이야기였다. 이제는 거의 무감각해질 정도였다.그는 기계처럼 담담히 대답했다.“하나도 늙지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이십니다.”용비는 진주 꽃비녀를 집어 머리에 꽂고 다시 동경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만족스럽지 않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아직도 이리 아름다운데, 어찌 폐하께서는 나를 찾아오지 않으시는 것일까?”문득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치솟았다.“설마 그 이유가 네 탓인 게냐?! 듣자 하니 또 어사의 탄핵을 받았다더구나. 지난번 일을 겪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그런단 말이냐! 폐하께서 요광전에 발걸음을 끊으신 것도, 네가 번번이 탄핵을 받는 탓이 아니겠느냐?!”“영우야, 너는 어찌 이리도 어미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냐?폐하께서는 분명 네가 변변치 못하니 요광전에 오시지 않는 것이다!”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한층 낮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영우야, 네 몸에는 남역국 황실의 피가 흐르고 있다. 비록 남역국은 이미 멸망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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