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다른 VIP 룸.권태혁이 자리에 앉은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났다.사실 오늘 배신우의 체면을 봐서 그가 새로 개업한 클럽에 얼굴을 비춘 것이었다. 머릿속에 온통 온세아에게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라 이곳에서 더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태혁아, 오자마자 가려고? 급한 일 있어?”진하성이 서둘러 그를 불러 세우자 배신우도 따라와 거들었다.“그러게. 좀만 더 앉아 있다 가.”권태혁이 뭐라 하려던 찰나 문이 벌컥 열렸다.“하성아, 내가 방금 1006번 룸에서 누굴 봤는지 알아? 네 와이프 온아정을 봤어.”방금 1006번 룸에서 나온 설시원이 그들의 룸으로 들어오며 진하성에게 말했다. 그 소리에 진하성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왜 쓸데없이 그 여자 얘기를 꺼내고 그래?”배신우가 설시원을 툭 걷어찼다.“저리 가, 저리. 하성이가 이혼 준비하는 거 몰라?”지금 진하성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누가 온아정의 얘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상황 파악을 못 한 설시원이 혼자 중얼거렸다.“방금 온아정이 거기서 온세아한테 테이블에 있는 술을 다 마시라고 하는 걸 봤다고...”“뭐라고?”“어느 룸이야?”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하성과 권태혁이 동시에 물었다.권태혁이 설시원에게 달려들어 멱살까지 쥐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설시원이 화들짝 놀랐다.“1006번. 그런데 지금쯤 온아정은 나갔을걸? 온세아를 양천호한테 넘겨줬거든.”설시원이 숨김없이 전부 말했다.권태혁이 그의 멱살을 풀고 재빨리 룸을 뛰쳐나갔다. 진하성이 그 뒤를 바짝 쫓았고 배신우 역시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서둘러 따라갔다.‘세상에나. 태혁이랑 하성이를 동시에 건드려버렸어. 앞으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권태혁이 1006번 룸을 문을 박차고 들어갔을 때 온세아의 비명이 그들의 귓전을 때렸다.그가 쳐들어간 뒤 진하성과 배신우도 곧장 그 뒤를 따랐다.룸 안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고 짙은 피비린내가 진동했다.온세아가 넋이 나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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