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온세아가 짐을 챙겨 떠날 채비를 마쳤다.어젯밤 권태혁을 매몰차게 거절했기에 더 이상 뻔뻔하게 권태혁의 집에 머물 수가 없었다.그런데 온세아가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박은선이 가로막았다.“세아 씨, 어디 가세요?”“이제 저의 집으로 돌아가려고요.”온세아는 박은선이 중간에서 곤란해할까 봐 솔직하게 대답했다.“도련님도 아세요?”박은선이 다급하게 물었다.“아주머니가 저 대신 대표님께 말해주세요.”온세아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현관문으로 걸음을 옮기자 박은선이 즉시 온세아를 불러 세웠다.“세아 씨, 잠깐만요. 도련님께 전화해서 먼저 여쭤볼게요...”...드넓은 회의실, 아주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다.BC 프로젝트 기획서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D국 측에서 대표를 파견해 권태혁의 회사와 재협상을 진행했다.회사의 임원진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권태혁과 D국 측 대표도 직접 자리했다. 양측 모두 이번 회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시작합시다.”권태혁이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한정판 블랙 맞춤 정장이 권태혁의 크고 훤칠한 체격을 돋보이게 했고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상대측 대표의 날카롭고 까다로운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현장에 있던 고위 임원들은 모두 손에 식은땀을 쥐었다.그러나 권태혁은 시종일관 여유롭고 당당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 어떤 난제도 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수조 원이 오가는 프로젝트마저도 권태혁이 여유롭게 해결했다.양측은 BC 기획서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간 합의점을 찾았고 세부 수정안까지 매끄럽게 마무리 지었다.자리에 있던 임원들 모두 권태혁의 능력과 과단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얼마 전 BC 기획서가 유출되면서 하마터면 전면 무산될 뻔했다. 그런데 권태혁이 나서서 무서운 기세로 상황을 반전시켰고 끝내 승리로 이끌었다.권태혁이 취임한 지 불과 석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회사를 더욱 찬란하게 이끌어갈 준비를 마쳤다.까다롭던 협상이 마침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