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 가문도 더는 양천호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온세아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천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양씨 가문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권태혁이 없었더라면 양천호가 실제로 온세아를 성폭행하려 했다 하더라도 책임을 묻기 어려웠을 것이다.기껏해야 경찰서에 잠시 발을 들였다가 금세 풀려나고 흐지부지 덮였을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그 후에 양천호가 얼마나 더 악랄하게 그녀를 괴롭히고 보복했을지는 안 봐도 뻔했다.“고마워요.”온세아가 진심을 담아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바지 벗겨.”권태혁이 그녀를 보며 짓궂게 웃었다.“네?”온세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고마우니까 바지를 벗겨달라는 건 아니겠지?’그가 입술을 달싹였다.“안 벗기면 다리에 어떻게 약을 발라?”온세아가 눈을 질질 감았다.“알았어요, 그럼.”양씨 가문 사람을 해결해 주고 공정한 결과를 끌어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 여기기로 했다.그녀의 손이 권태혁의 허리춤에 있는 벨트로 향했다.하지만 눈을 감고 있어 벨트 위치를 정확히 찾지 못해 그만 그의 탄탄한 복근을 만지고 말았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이상하여 눈을 번쩍 뜬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손이 권태혁의 복근 위에 떡하니 놓여 있었던 것이었다. 얼굴은 물론 귓불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바로 손을 거두려는데 권태혁이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일부러 그런 거야?”권태혁이 온세아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목소리가 심하게 갈라졌다.온세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에요!”그가 굳이 바지를 벗겨달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않았어도 이런 실수는 없었을 터.“그럼 계속해.”온세아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계속하라니? 뭘? 계속 만지라는 거야?’권태혁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치고 나서야 오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지를 마저 벗기고 약을 발라 달라는 뜻이었지, 복근을 만지라는 소리가 아니었다.‘세상에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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