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운전을 하던 기철의 뒤통수를 후려치자, 기철이 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마.. 마스터!”“너만 보면 빡이 쳐. 빡이.”난데없이 얻어 맞은 이유를 몰랐던 기철은 세상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너무하십니다!”“운전 똑바로 안 해?”“근데, 오늘 점심은 복지리탕 어떠십니까?”“씹.”***한편, 리아는 2층 서재에 앉아 세준의 노트북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즐거웠던 놀이터가 문을 닫았으니, 다시 현생에 집중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국가 자격증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필기시험 접수를 했다. 시험은 2주 뒤 주말. 아저씨는 필기부터 떨어질 거라며 혀를 찼지만, 그래서 무조건 합격할 거다. 합격하면 주방 출입 금지도 풀어줄 테고, 그럼 맛있는 음식도 매일매일 만들어줘야지!- 오 리아, 시험 보려고?모니터 우측 하단, 메신저 알림이 떠올랐다. 세준의 계정이었지만 준수는 아무렇지 않게 리아에게 말을 걸었다.출근을 한 시간에 접속이 됐다는 사실이 이상해 살펴보던 중, 그게 리아라는 걸 알고 그저 귀여웠으니까.- 준수 아저씨! 어떻게 다 알아요? 진짜 해커 맞네요?- 정말 시험 보려고?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왜요? 설마, 아저씨도 제가 떨어질 것 같아요?- 필기보다 실기가 더 문제잖아. 너... 그 집이 얼마 짜리 집인 줄 알기나 해?리아는 어이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비록 오믈렛을 만들다 프라이팬을 태워 먹은 적은 있어도, 내가 설마 이 집까지 다 태워 먹겠어? 그래도 준수 아저씨한테 화를 낼 순 없지. 주말 내내 즐거움을 선사해 준 고마운 은인인데!- 아저씨, 놀이터 엄청 재밌었어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아저씨가 더 재밌었어. 그러니까 시험은,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 됐어요! 저 공부 하러 갈 거예요!필기 책을 펼치고, 열심히 펜을 끄적였다.평범하지 않은 주말을 보낸 탓에 집중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아무리 무식해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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