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부인의 시선>“스르륵…….”굳게 닫혔던 방문에 태산 같은 사내의 그림자가 흉조처럼 드리워지더니.방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순간, 세차게 뛰던 심장 박동이 거짓말처럼 멎어버렸다.피가 거꾸로 솟고 오장육부가 얼어버리는 듯한 경악.어둠 속, 조심스럽지만 바위처럼 묵직한 발걸음으로 지엄한 큰마님 방 의 문지방을 넘어 들어온 수컷의 육체.놈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알몸뚱이였다.달빛조차 숨죽인 그 캄캄한 심연 속에서도,떡 벌어진 육신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흑갈색의 기운은 방 안의 공기를 단숨에 집어삼켰다.이부자리에 누워 굳어버린 내 시야를 가장 먼저, 폭력적으로 꿰뚫고 들어온 것.그것은 삼석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허공으로 치솟아 있는 거대한 육봉이었다.머릿속에서만, 멀찍이 숨어서 며느리의 교미를 은밀하게 훔쳐보았을 때만 존재했던, 그 흉악한 고깃덩어리.그것이 지금 시퍼렇게 핏줄을 세운 채, 방 한가운데 내 코앞에서 펄떡이는 맹수처럼 도사리고 있었다.그 짐승의 흉기가 이제는 피할 곳 없는, 이 꽉 막힌 방으로 침범하여 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내 뇌수는 하얗게 얼어붙고 말았다.가문의 대들보요, 지엄한 큰마님이라는 겹겹의 허울은.압도적인 수컷의 살덩이 앞에서 한낱 부질없는 지푸라기에 불과했다.내 두 눈동자는 찢어질 듯 팽창했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 사이로 비명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다.호통칠 것인가, 몸을 피할 것인가.이승의 이치나 짐승의 얄팍한 도주 본능조차 증발해버린 공포 속에서.육신은 돌부처마냥 굳어버렸다.어둠의 심연에서 걸어 나온 짐승, 삼석은 얼어붙은 내 이부자리로 망설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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