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을 나온 서지안의 발걸음은 한 곳을 향했다. 강민호의 본가, 아니 이제는 전 시댁.비서실장 한정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회장님, 정말 직접 가시려고요? 사람을 보내도—""아뇨. 이건 제가 가야 해요."서아. 일곱 살. 10년의 결혼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후회하지 않는 것.차가 시댁 앞에 멈췄을 때, 마침 대문이 열려 있었다. 마당에서 서아가 혼자 쪼그려 앉아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무릎이 까져 있었다. 양말은 짝짝이였다."…서아야."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이 커졌다."엄마!"서아가 달려와 안겼다. 작은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 서지안은 무너지듯 무릎을 꿇고 아이를 끌어안았다."엄마, 할머니가 엄마는 이제 안 온댔어. 엄마가 나 버렸댔어."가슴이 찢어졌다."아니야. 엄마는 절대 우리 서아 안 버려. 절대."그때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시어머니였다."아니, 네가 여길 무슨 낯짝으로! 서아 이리 안 와? 저 여자는 이제 우리 식구 아니야!"서지안은 천천히 일어섰다. 서아의 손을 꼭 잡은 채."어머니. 아니, 이제 그냥 부르겠습니다. 김 여사님."시어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뭐, 뭐라고?""서아 양육권 소송, 시작합니다. 변호인단은 이미 꾸렸어요. 그리고—"서지안이 마당 한쪽을 가리켰다. 낡은 운동화, 짝짝이 양말, 며칠은 못 감은 듯한 머리."이 사진들, 전부 증거로 제출될 겁니다. 아동 방임으로요.""바, 방임? 우리가 얼마나 잘 키웠는데!""잘 키운 아이가 더군다나 여자아이가 몇일을 못씻은 채로 있을 까요?"서지안은 서아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돌아서며 마지막으로 말했다."제 딸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차 문이 닫히는 순간, 서아가 작게 속삭였다."엄마, 우리 이제 같이 살아?""응. 이제 아무도 우리 못 떼어놔."서지안은 몰랐다. 그 차를 멀리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다는 것을.검은 세단 안에서, 한 남자가 그녀의 차를 응시하고 있었다."…드디어 돌아왔군, 서지안."
Last Updated : 2026-06-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