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버린 아내가 그룹 회장이었다: Kabanata 41 - Kabanata 50

52 Kabanata

제41화 — 수술실 앞에서

[수술 중.]붉은 글씨가, 수술실 문 위에서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서지안은 그 불빛 아래, 두 시간째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의자에 앉을 수도, 한 발짝 떼어 자리를 비울 수도 없었다. 그저 그 붉은 글자만, 숨이 막히도록 올려다볼 뿐이었다.피로 물든 그녀의 옷자락은, 미처 갈아입을 정신도 없이 그대로였다. 손끝은 아직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척추 근처를 다쳤습니다. 출혈도 심하고요. 최선을 다하겠지만… 마음의 준비는 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들었던 의사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 그 다섯 글자가, 칼날처럼 가슴을 후벼 팠다.만약 강도현이 잘못된다면. 다시는 그 다정한 눈빛을, 그 나직한 목소리를 볼 수 없게 된다면. 혹은 평생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도, 자신을 지키려다.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서지안은 더는 견딜 수 없어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제 탓이에요…"기어들어 가는 목소리가, 텅 빈 복도에 힘없이 흩어졌다.그동안 그녀는, 강도현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밀어내기만 했다. 복수가 끝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마음에 들이지 않겠다고, 스스로 빗장을 걸어 잠갔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단 한 번도 보답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 주었다. 그리고 끝내, 제 목숨을 걸어 그녀를 지켰다.지나온 날들이, 하나둘 머릿속을 스쳤다. 밤늦도록 자료를 뒤지다 잠든 그녀의 어깨에, 말없이 외투를 덮어 주던 손길. 식사를 거른 날이면 어느새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따뜻한 죽 한 그릇. 위험한 일에는 늘 한발 앞서, 제 몸으로 막아서던 넓은 등. 그 모든 다정함을, 그녀는 당연한 듯 받기만 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돌아봐 주지 못했다.이제야 알 것 같았다. 자신이 그를,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을, 그를 잃을지도 모르는 이 순간에야 깨달은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안 돼요. 이렇게는 안 돼…"서지안은 두 손을 모아 쥐었다. 평생 누구에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6-25
Magbasa pa

제42화 — 회유

이틀 뒤, 강도현은 의식을 되찾았다.서지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병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또각또각, 값비싼 구두 소리가 차가운 병실 바닥을 울렸다.서영애였다."…서 부회장님.....?!"강도현의 눈빛이, 단숨에 날카로워졌다. 그는 침대 머리맡의 호출 버튼으로 손을 가져갔다."그렇게 경계할 것 없어요. 난, 환자를 해치러 온 게 아니니까."서영애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침대 옆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 그러고는 비싼 꽃다발을 협탁 위에 내려놓았다."몸은 좀 어때요? 등을 그렇게 다쳤다던데. 쯧, 젊은 사람이 안됐어.""용건만 말하시죠."강도현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 서영애는 그런 그를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다, 본론을 꺼냈다."강도현 씨. 당신, 그 여자 곁에 있어 봐야 얻을 게 없어요. 내 조카님… 서지안 회장 말이에요. 머지않아, 가진 걸 전부 잃게 될 사람이거든."강도현의 눈빛이, 미세하게 굳었다."어머, 그 표정. 내 조카가 어떤 처지인지, 당신도 짐작은 하고 있나 보네."서영애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올라갔다."강도현 씨. 내가 그저, JL 부회장 자리 하나에 매달리는 사람으로 보여요?"서영애가 명함 한 장을, 협탁 위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거기 적힌 건, 강도현조차 처음 보는 해외 투자회사의 이름이었다."세상에 드러난 게, 내 전부가 아니랍니다. 이 카드 하나면… 당신네 TK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요. 당신 같은 인재라면, 지금 그 자리의 열 배는 어렵지 않게 안겨 줄 수 있고. 곧 무너질 배에, 굳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그녀는 우아하게 다리를 꼬며, 마지막 패를 내밀었다."그 여자가 무슨 수를 쓰든, 결국 이기는 건 나예요. 박재수의 증언? 녹음? 그런 건 물증 없이는 아무 소용 없어요. 괜히 침몰하는 배에 함께 가라앉지 말고… 현명하게 선택해요."강도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서영애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번지려던, 바로 그때."착각하고 계시는군요."강도현이, 천천히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6-25
Magbasa pa

제43화 — 정면

스치듯 지나치려는 서영애의 등 뒤로, 서지안의 목소리가 날아가 박혔다."거기 서세요, 고모님."또각이던 구두 소리가, 우뚝 멈췄다."…방금, 뭐라고 불렀니."서영애가 천천히 돌아섰다. 그 얼굴에는, 여전히 서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고모님. 제 입으로 그렇게 부를 날이 올 줄은, 저도 몰랐네요."서지안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똑바로 그녀를 마주 보았다."강도현 씨에게, 무슨 말을 하고 나오신 거죠.""별것 아니야. 네 그 충직한 개한테, 좋은 제안을 하나 하고 왔을 뿐이니까."개. 그 한마디에, 서지안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제 몸을 던져 사람을 구한 이를, 서영애는 그렇게 불렀다."말씀이 지나치시네요.""어머, 화가 났니? 하긴, 너한테는 꽤나 쓸모 있는 패였겠지. 목숨까지 던져 주는 충견이라니, 나도 하나쯤 갖고 싶을 정도야."서영애가 한 발, 다가섰다. 두 여자의 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그래서 말인데, 여울아. …아니, 이젠 서지안이라고 불러 줘야 하나?"여울. 그 이름에, 서지안의 가슴 한복판이 저릿하게 울렸다.서여울. 그것이, 그녀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받은 이름이었다.열다섯 살이 되던 그해, 어머니가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세상에는 단순한 교통사고로 알려졌지만,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다음 표적이, 하나뿐인 딸이라는 것을.아버지, 서 회장은 가장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렸다. 재벌가의 외동딸 '서여울'을, 세상에서 통째로 지워 버린 것이다. 딸을 사고로 함께 잃은 것처럼 위장하고, '서지안'이라는 새 이름과 평범한 신분을 만들어, 한적한 동네의 일반 고등학교로 숨겨 보냈다. 친고모인 서영애조차, 그날 이후 조카가 죽은 줄로만 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6-26
Magbasa pa

제44화 — 어머니의 마지막 결단

 병실로 돌아온 서지안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무슨 일 있었어?"침대에 비스듬히 기댄 강도현이,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서지안은 애써 옅게 웃어 보였다."아뇨. …복도에서, 고모님을 만났어요."강도현의 눈빛이 굳었다. 서지안은 의자에 앉으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걱정 마세요. 한마디도 지지 않았으니까."말은 그렇게 했지만, 무릎 위에 올린 그녀의 손끝은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강도현은 말없이, 그 떨리는 손 위에 제 손을 가만히 포갰다. 따뜻한 온기가, 차갑게 식은 손끝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혼자 다 짊어지려 하지 마. 이젠, 나도 있으니까."그 한마디에, 서지안의 마음 한구석이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 15살 이후 그녀는 그녀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삶을 살아왔다. 지안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오래 묻어 두었던 기억 하나를 천천히 끄집어냈다.***15년 전.그날, 어머니의 서재에서는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여보, 정말… 이대로 가도 괜찮겠어요?"문틈 사이로,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열다섯의 여울은,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그 문 앞에 멈춰 서 있었다."영애의 횡령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어요."아버지의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피를 나눈 동생인데… 정말, 부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셈이에요?""당신 아버님이, 평생을 일군 회사예요. 그걸 갉아먹는 걸, 핏줄이라는 이유로 눈감을 순 없습니다."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단단하게 굳었다."…알겠어요. 제가 직접 나서죠. 최대주주는 저예요. 다음 주주총회에서, 제 손으로 영애의 해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6-26
Magbasa pa

제45화 — 두 사람의 시작

며칠 뒤, 강도현의 상태가 한결 안정을 찾았다.오랜만에 본가에 들른 서지안은, 익숙한 철제 대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고급 저택들이 줄지어 늘어선 동네였지만, 이 집만은 유독 수수했다. 주변의 으리으리한 새 건물들 사이에서,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낡은 2층 양옥 한 채. 평수도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마당 하나만은, 아버지의 작은 자부심이었다. 텃밭이라기엔 정갈하고, 정원이라기엔 소박한, 딱 그 중간쯤 되는 마당. 어머니가 아끼던 라일락 나무와 자그마한 화단이, 아직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있었다.어린 여울이 맨발로 뛰어놀던 잔디, 세 식구가 평상에 둘러앉아 수박을 쪼개 먹던 여름 저녁. 그 모든 기억이, 마당 곳곳에 숨결처럼 배어 있었다.서지안은 천천히 현관을 지나, 아버지의 서재로 발을 들였다. 주인을 잃은 방에는, 옅은 먼지 냄새와 함께 그리운 온기가 여전히 배어 있었다.책장 아래 서랍을 정리하던 그녀의 손끝에, 빛바랜 사진첩 하나가 닿았다. 조심스레 펼치자, 흑백에 가까운 오래된 사진 한 장이 툭 떨어졌다.젊은 날의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똑같은 회사 작업복 차림의 두 사람이, 공장을 배경으로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서지안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번졌다.***서지안의 외가는,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탄탄한 중견기업을 일군 집안이었다. 외할아버지는 하나뿐인 딸을 위해, 딸의 이름 '주련'을 따 회사 이름을 'JL'이라 지었다.하지만 어머니 장주련은, 흔한 사장 딸 노릇을 하려 들지 않았다. 가업을 제대로 잇겠다며, 제 발로 회사 말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것이다. 현장 먼지를 뒤집어쓰고, 밤늦도록 도면과 장부를 들여다보며, 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일을 배웠다.아버지 역시, 같은 회사에 갓 들어온 평범한 사원이었다. 가진 것이라곤 성실함과 곧은 눈빛, 그리고 밤새 도면을 들여다보는 끈기뿐인 청년이었다.두 사람의 인연은, 어느 비 오는 날 시작됐다. 우산이 없어 처마 밑에 서 있던 주련에게, 아버지가 말없이 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6-29
Magbasa pa

제46화 — 죽은 자의 글씨

법무팀 회의실의 공기는, 칼날처럼 팽팽했다.긴 탁자 위에, 누렇게 빛바랜 서류 한 장의 사본이 놓여 있었다. 고(故) 장주련의 유언장. 서영애 측이 법원에 제출한, 바로 그 문제의 서류였다.서지안은 그 사본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엄마 글씨가, 맞아.'그것이 가장 끔찍한 부분이었다. 정갈하면서도 끝이 살짝 흘려 쓰인 그 필체는, 어린 여울이 수없이 보아 온 어머니의 글씨 그대로였다. 어머니 명의의 지분 대부분을 시누이 서영애에게 넘긴다는, 단정한 문장들."필적 감정은요."서지안이 낮게 물었다. 맞은편의 법무팀장이,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게 문제입니다. 1차 사설 감정에서, '동일인 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저쪽이 그 결과를 들고 나온 거고요."회의실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서지안은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살아생전, 단 한 번도 저런 유언장을 쓴 적이 없었다. 존재한 적 없는 서류. 그것은 명백한 위조였다. 하지만 '진실'과 '증명'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고모님은, 처음부터 이걸 노렸던 거예요."서지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녹취도, 증언도, 결국엔 정황일 뿐이라고 비웃었죠. 그래서 반대로, 종이 한 장으로 끝을 보려는 거예요. 죽은 사람의 글씨로."***같은 시각, 서영애의 집무실.서영애는 와인 잔을 흔들며, 창밖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필적 감정까지 받쳐 주는데, 그 애가 무슨 수로 뒤집겠어."옆에 선 비서가, 조심스레 고개를 숙였다."다만… 1차 감정 소견서를 작성한 감정인 쪽에서, 자료 보강을 요청해 왔습니다. 추가 대조 자료가 필요하다고."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6-30
Magbasa pa

제47화 — 움직이는 그림자

며칠 사이, 시장의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JL 주가가, 까닭 모를 출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큰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닌데, 누군가 매일 일정한 양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다. 그것도,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외국계 펀드 이름으로."회장님. 아무래도, 정상적인 매집이 아닙니다."자금팀장이 모니터를 가리키며, 긴장된 목소리로 보고했다."이름은 다 다른데… 매수 패턴이 똑같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서지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고모님이군요."유언장 위조가 들통날 위기에 몰리자, 서영애가 전혀 다른 칼을 빼 든 것이다. 법정에서 종이로 안 되면, 시장에서 지분으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우호 지분을 끌어모으려는 속셈이었다.문제는, 그 자금의 규모였다."팀장님. 저 펀드들…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추적이 됩니까."자금팀장이,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그게… 조세 회피처를 몇 단계나 거쳐서, 끝이 안 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회장님 개인 자금이라기엔… 규모가 너무 큽니다. 이건, JL 부회장 한 사람이 굴릴 수 있는 돈이 아니에요."서지안은 알고 있었다. 그 돈의 정체를.수십 년간, 서영애가 JL의 살을 갉아먹으며 빼돌린 비자금. 그것은 이미 오래전, 바다 건너 정체불명의 거대한 투자회사로 자라나 있었다. 표면의 서영애는 그저 지분 12퍼센트의 부회장이었지만, 그림자 속의 그녀는 굴지의 대기업에 견줄 자본을 손에 쥔 사람이었다.***같은 시각, 서영애의 집무실.서영애는 여러 대의 모니터 앞에 앉아,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각각의 화면에는, 서로 다른 펀드 명의로 들어가는 매수 주문이 실시간으로 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1
Magbasa pa

제48화 — 15년 전의 목격자

약속 장소는, 도심에서 한참 벗어난 한적한 찻집이었다.손님이라곤 거의 없는 구석 자리. 그곳에,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가 먼저 와 앉아 있었다. 단정한 회색 정장에, 세월이 깃든 차분한 눈매. 서지안이 다가가자,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여울 아가씨군요. 많이, 컸습니다."순간, 서지안의 발걸음이 멈췄다. '여울'.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몇 남지 않았다."…저를, 아세요?"노신사는 옅게 웃으며, 맞은편 자리를 권했다."앉으시죠. 저는, 한 무현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사모님 밑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사람입니다."장주련. 어머니의 이름이 나오자, 서지안의 심장이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사모님은, 보기보다 훨씬 꼼꼼하고 치밀한 분이셨습니다."한무현이, 식은 찻잔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회장님 곁에서 늘 한 발 물러나 계셨지만… 회사의 돈줄이 어디서 새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계셨죠. 그게, 사모님의 무서운 점이었습니다."그는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15년 전. 사모님은 제게, 은밀한 일 하나를 맡기셨습니다. 서영애 부회장이 빼돌리는 돈의 흐름을… 전부 추적해 달라고."서지안의 손끝이, 찻잔 위에서 가늘게 떨렸다."그래서… 찾으셨나요.""찾았습니다."한무현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서영애 부회장은, 단순히 회삿돈을 조금씩 빼먹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유령 회사를 몇 개나 세우고, 바다 건너로 돈을 빼돌려… 제 것으로 키우고 있었죠. 사모님은 그 증거를, 거의 다 손에 쥐셨습니다. 주주총회에서, 그걸 터뜨릴 작정이셨고요.""…그런데."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1
Magbasa pa

제49화 — 미끼

"…죽은 줄 알았던 쥐새끼가, 아직 살아 있었구나."서영애의 낮은 목소리가, 텅 빈 집무실에 서늘하게 깔렸다.15년 전, 그녀는 분명 한무현을 끝장냈다고 믿었다. 협박 한 번에 짐을 싸 들고 사라진 겁쟁이. 그런 자가 다시 기어 나와, 하필 지금 조카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그녀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그 인간이 쥐고 있는 자료가, 어디까지지."서영애의 손끝이,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유언장은 표식 하나에 발목이 잡혔고, 이제 15년 전 비자금의 산증인까지 살아 돌아왔다. 종이로도, 돈으로도 완벽했던 판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오래 흔들리지 않았다. 곧 입가에, 익숙한 냉소가 번졌다."…뿌리를 뽑으면 그만이지."15년 전에도 그랬듯이. 방법은, 언제나 같았다.***한편, 서지안의 회장실.강도현은 한무현과의 만남을 전해 듣고,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창밖을 응시하던 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위험해. 서영애가 한무현이 살아 있다는 걸 알면, 15년 전처럼 손을 쓸 거야. 이번엔, 협박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저도, 알아요."서지안은 담담했다. 오히려 그 담담함이, 강도현을 더 불안하게 했다."한무현 씨는, 15년을 숨어 살았어요. 이제 겨우 세상 밖으로 나왔죠. 그런 분을, 다시 위험 속에 방치할 순 없어요.""그래서, 어쩌려고."서지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눈빛에는, 이미 결심이 서 있었다."한무현 씨를, 가장 안전한 곳에 숨길 거예요. 그리고 동시에… 서영애가 그분을 찾아 움직이도록, 미끼를 던질 거예요."강도현의 미간이, 깊게 좁혀졌다."미끼라니.""한무현 씨가 '결정적 자료'를 들고 특정 장소로 움직인다는 정보를, 일부러 흘리는 거예요. 서영애는 분명, 그 자료를 없애려고 사람을 보내겠죠. 그 손을 잡으면… 서영애가 한무현 씨를 노렸다는 증거가 돼요."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15년 전, 서영애는 완벽하게 빠져나갔어요. 증거를 남기지 않았으니까. 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2
Magbasa pa

제50화 — 가장 약한 곳

물류창고의 밤이 지나고, 판세는 분명 서지안 쪽으로 기울었다.붙잡힌 사내들 중 하나가, 결국 입을 열었다. 서영애 측 중간 관리책에게서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이었다. 물론 서영애는 그 관리책과의 연결을 완전히 잘라 낼 것이 뻔했지만, 적어도 '증인을 없애려 사람을 보냈다'는 사실만은, 이제 영상과 음성으로 또렷이 남았다."이걸로, 유언장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았어요."법무팀장이 모처럼 밝은 얼굴로 보고했다."상대가 증인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 했다는 정황은, 재판부의 심증에 결정적입니다. '떳떳한 사람은 증인을 죽이려 들지 않는다'… 이 한 줄이면 충분하죠."서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서영애는, 궁지에 몰릴수록 더 위험해지는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 다른 칼을 갈고 있을 터였다.그리고 그 예감은, 오래지 않아 최악의 형태로 들어맞았다.***이틀 뒤, 늦은 오후.회장실에서 서류를 검토하던 서지안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집안일을 돌봐 주는 가정부였다."사모님. 저… 서아가, 하원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직 집에 오질 않아서요. 통학 차량은 벌써 다녀갔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순간, 서지안의 가슴 한쪽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그녀는 곧장, 유치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아, 서아 어머님. 서아는 아까, 아버님이 오셔서 데리고 가셨는데요?"교사의 태연한 목소리에, 서지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아버님이요?""네. 친권자시고, 서류도 다 갖추고 계셔서… 저희는 당연히, 사모님과 얘기가 된 줄로만 알았어요. 혹시, 무슨 문제라도…"쿵. 심장이, 발밑으로 떨어졌다."…강민호가."이혼한 전남편. 서아의 친아버지. 유치원이 그를 막을 명분 따위, 애초에 없었다. 바로 그 허점을, 그가 파고든 것이다."…선생님. 그 사람, 저와는 아무 얘기도 없었어요. 지금 당장 CCTV 확인하시고, 경찰에도 신고해 주세요. 제가, 곧 갑니다."전화를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2
Magbasa pa
PREV
123456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