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이번 건은 TK 법무팀의 지원을 받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강도현 회장님도 도움을 자청하셨고.....""아뇨."서지안은 또 한 번 고개를 저었다."이건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엄마로서 싸우는 거예요. 서아 일만큼은, 제 두 발로 끝까지 갈 거예요."그녀는 차분히 자료를 정리했다. 강민호의 양육권 변경 청구에 맞설 증거들이었다.가사조사가 시작됐다.강민호 측은 '아버지의 정당한 양육권'을 내세웠다. 하지만 서지안이 제출한 자료 앞에서, 그 명분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지난 10년간 서아의 등하원, 예방접종, 병원 진료, 학부모 상담 기록 그 어디에도 강민호의 이름은 없었다. 전부 서지안 혼자였다.반면 강민호는 현재 무직에, 안정된 거주지도 없었다. 결정적으로, 서지안의 변호인은 한 가지 정황을 더 짚었다."청구인은 최근, 제3자로부터 거액을 받고 전처를 음해하는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양육권 소송의 막대한 변호 비용 역시, 청구인 본인의 자력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과연 이 소송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입니까?"조사관의 시선이 강민호에게 향했다. 강민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사가 끝난 뒤, 복도에서 두 사람은 마주쳤다."강민호 씨."서지안이 그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다."서아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그 애가 뭘 원하는지. 어떤 게 행복한지."강민호의 어깨가 움찔했다."당신은 단 한 번도, 그 애 마음을 물은 적이 없어요. 10년 동안도, 지금도. 당신이 원하는 건 서아의 행복이 아니라, 그 애를 통해 날 다시 붙잡는 거잖아요.""…그게 뭐가 나빠. 가족을 되찾으려는 게.""가족은, 사람을 도구로 쓰는 게 아니에요."서지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칼처럼 분명했다."훗날 서아가 자라서, 아빠가 자길 어떻게 이용했는지 알게 되면, 그때 당신은, 그 애 눈을 똑바로 볼 수 있겠어요?"강민호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집으로 돌아온 강민호는, 오래된 사진첩을 꺼냈다. 서아의 백일 사진. 그
Last Updated : 2026-06-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