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으로 향하는 어두운 국도 위. 서지안은 운전대를 잡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똑같았다. 15년 전 그날과, 소름 끼치도록.핸들을 쥔 손끝이 떨려 왔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그 밤의 기억이, 헤드라이트 불빛을 타고 천천히 되살아났다.***15년 전, 주주총회를 며칠 앞둔 어느 밤.열다섯의 여울은,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어머니의 서재 앞에서 우뚝 멈춰 섰다. 안에서, 낯선 긴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머니 장주련과, 고모 서영애의 목소리였다."언니.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서영애의 목소리는, 겉으로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그 안에는, 서늘한 칼날이 숨어 있었다."나를 해임하겠다니. …언니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여울이. 그 아이 앞날이, 과연 순탄할 것 같아요?"여울은, 제 이름이 나오자 숨을 죽였다. 어린 마음에도, 그 말이 무언가 끔찍한 뜻을 품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지금, 그게."장주련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그러나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분노였다."그게, 고모라는 사람이 할 소리니..? 감히… 내 딸을 입에 담아?""협박이 아니에요, 언니. 그냥… 세상이 무섭다는 거죠. 어린애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잠시, 숨 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여울은 문틈으로, 어머니의 등을 보았다. 그 등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자식을 향한 협박 앞에서, 세상 그 어떤 어미가 흔들리지 않을까.그러나 다음 순간, 장주련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여울이는, 내가 지켜.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리고 내 남편 회사도,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일군 이곳도… 네 손에 넘어가게 두진 않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7-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