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벨리어드의 집사들은 대대로 살인자였군요.”오델은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살인자라니요. 주인이 시작한 일을 끝내는 사람들입니다.”“이름만 바꾸면 죄도 달라집니까?”“죄를 물을 아내가 모두 죽었으니, 지금까지는 그랬지요.”카엘이 황실 경비에게 손짓했다.“오델을 분리해. 공작과 같은 마차에 태우지 마.”“잠깐.”에드릭이 오델의 멱살을 놓지 않았다.“저자의 말은 사실이 아니야.”“세 방울을 넣은 건 사실이잖아요.”“죽일 생각은 없었어.”“죽은 사람으로 만들어 재산과 장례권을 빼앗을 생각만 있었겠죠.”내가 한 걸음 다가가자 에드릭의 손이 떨어졌다.“네 번째 방울을 몰랐다는 말로 살아남을 생각이라면 착각하지 마세요.당신은 저를 관에 넣었고, 오델은 제가 다시 나오지 못하게 했어요.”오델이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했다.“그래도 나오셨군요. 선대의 약제사가 권한 양보다 독한 약을 썼어야 했는데.”“전대부터 몇 명에게 넣었지?”카엘이 묻자 오델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벨리어드의 안주인만 세 분입니다. 엘레노라, 비비안, 마리안.”아버지의 장부에서 본 이름들이었다.병사, 자살, 원인 불명의 심장 정지.세 여자의 사망 기록은 달랐지만 마지막에는 모두 같은 집사의 서명이 붙어 있었다.“다른 가문은?”“그 집 집사에게 물어보셔야지요.”오델은 마치 식사 예절을 설명하듯 태연했다.“공작가마다 체면을 지키는 방식은 다르니까.”리비아의 쇠고리가 거칠게 흔들렸다.“입 닥쳐.”“모렌 양은 고마워해야 합니다.제가 마지막 방울을 넣지 않았다면 살아 있는 공작부인을 산 여자가 되었을 테니까.”“이미 그렇게 몰아가고 있잖아.”리비아가 손목에 걸린 체포장을 들어 보였다.“당신들이 살아 있는 사람을 시신으로 넘겨놓고, 산 사람을 데려갔다고 나를 잡았잖아.”오델의 입가가 다시 올라갔다.“그러니 서두르셔야지요.”그의 말과 함께 허리춤의 열쇠 꾸러미에서 검은 패 하나가 떨어졌다.카엘이 먼저 주워 들었다.한쪽에는 숫자 17.뒤에는 짧
Last Updated : 2026-07-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