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아델라인의 피가 내 팔을 타고 흘렀다.장부에 적힌 남은 시간은 3분이었다.“왜 원본이 죽는 거죠?”카엘이 피로 이어진 선을 짚었다.“황태자가 보증자가 되면서 두 생명은 황실 원부에 다시 묶였습니다.”“현재의 당신은 독립된 생명으로 승인됐지만,원본은 분리 명령이 시작된 과거에 남아 있습니다.”“원부가 잘못된 시작점을 지우려는 겁니다.”원본이 내 소매를 움켜쥐었다.“설명은 됐어.”그녀의 손에는 힘이 남아 있었다.죽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 패를 감춘 사람의 손이었다.“나를 살려.”“방법부터 말해요.”“황실 장례 원부를 열어.”황후가 옥좌의 팔걸이를 짚고 일어났다.“그 입을 막아라.”경비들이 움직이기 전에 카엘과 리비아가 원본 앞을 가로막았다.문밖의 카엘도 검을 빼 들었다.두 카엘의 칼날이 맞물린 사이, 원본이 피 묻은 손으로 내 손목을 문질렀다.리비아의 낙인 아래에서 작은 문양이 드러났다.까마귀가 제 심장을 물어뜯는 형상이었다.카엘의 시선이 굳었다.“원부 개문인.”“그게 뭐죠?”원본이 황후를 보며 웃었다.“죽은 자의 기록을 안에서 열 수 있는 사람.”황실 장례 원부는 사망자의 이름과 재산만 보관하는 장부가 아니었다.황실이 지운 사람, 바꿔치기한 시신,살아 있는데 죽었다고 기록한 자들의 진명까지 묻어두는 무덤이었다.그 문은 황실의 피로 열리지 않는다.죽음을 거부하고 관에서 돌아온 사람만 열 수 있었다.황후가 나를 살리려 한 이유는 내 얼굴도, 로엔베르크의 이름도 아니었다.내가 원부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당신이 관에서 살아난 뒤 저 문양이 생겼어요.”리비아가 말했다.“그래서 계속 제 기억을 확인했군요.”리비아는 부정하지 않았다.“문을 열 사람이 당신인지 확인해야 했어요.”“말했으면 도망쳤을 테니까요?”“말했으면 황후가 먼저 당신을 죽였을 테니까요.”남은 시간은 2분이었다.원본의 몸이 한 번 크게 떨렸다.“내가 죽으면 문을 열 방법도 사라져.”“개문인은 나잖아요.”“열
Terakhir Diperbarui : 2026-07-1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