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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세자빈 책봉 2

Author: 지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24 10:52:17
올 것이 왔구나.

이것이 세자빈간택인가 싶게, 모든 과정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겸은 완전히 무시되었고, 절차는 생략되었다.

그러나 겸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나온 그 결론이 과연 무엇 일지 궁금했다.

“그래? 언제로 정해졌느냐?”

“보름 후로 예정되었사옵니다.”

‘보름… 보름이라…’

쓴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아무도 눈치를 채지는 못했다.

겸이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김내관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허나, 저하. 지금 중전마마께서 갑작스러운 진통으로 해산 준비에 들어가셨습니다.”

“진통? 예정일까지 아직 며칠이나 남지 않았느냐?”

“예, 어의께서 말씀하시길, 세자빈 간택 준비로 무리를 하셨던 듯하다고 합니다.”

겸은 짧게 숨을 삼켰다. 핑계도 좋구나.

“그래도 큰 탈은 없겠지?”

“예, 저하. 예정일 전후 열흘 정도는 정상 범주라 하였사옵니다.

초산이 아니시니 늦어도 반나절이면 왕자님인지 공주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겸은 말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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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쪽에 핀 연꽃 : 서녀무사전   130화. 혼례

    ‘내가 정말 이곳에 있어도 되는 것인가? 앞으로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늘로 솟은 용마루를 보며, 눈을 살포시 감았다. 처음, 궁에 발을 딛던 그 어린 시절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이런 결과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저 제 인생을 살고 싶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그러다 마음이 통하는 정인을 만났다.처음부터 제 뜻대로 흘러간 인생은 아니었다.그러나 열심히 살았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들이었다.그러다 보니 결국, 이곳까지 발이 닿았다.“흠-”연화는 몸을 돌렸다. 저 시선이 닿는 끝에 그가 있다. 그토록 품에 안기고 싶던 그가.그것이면 되었다. 그를 위해 살고자 결심했던 삶이었으니.연화는 천천히 대청마루에 올라섰다.***연화의 그간 행적과 출생을 문제 삼아 연화의 중전 책봉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하지만 전 부원군이었던 좌의정의 강력한 추천과 왕의 확고한 의지를 바꿀 수 있는 대신들은 없었다.겸이 용상에 앉은 이후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고 있었다.백성들은 평안했고, 그들의 지지로 왕권은 더욱 강력해졌다.신조차 그를 지지하듯 몇 년 사이 기근이 줄고 전국에 풍년이 들었다.강력한 왕권을 쥐고 있는 왕을 반대하기란 쉽지 않았다.그의 강인함이 연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연화가 중궁전으로 향할 때, 겸은 동궁전으로 발길을 옮겼다.아들들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이 좋을 리 없었다.어미 잃은 자식의 눈치까지 안 볼 수야 없었으니.어느 날, 세자가 겸에게 찾아와 말했다."빈 마마라면, 어마마마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겸은 세자의 손을 꼭 잡았다."어미 잃은 세자의 마음이 아직 아물지 않았겠지만, 왕후의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다.""예. 아바마마 알고 있습니다.""빈은 좋은 왕후이자 좋은 어머니가 될 것이다. 이 아비가 보장해."붉은 혼례복을 곱게 차려입은 연화는 천천히 궁궐의 행랑을 따라 걸었다.길을 따라 늘어선 붉은

  • 동쪽에 핀 연꽃 : 서녀무사전   12화. 연꽃은 피는가 1

    “정식으로 영도 나리와의 겨루기에서 이긴다면 받아주시겠다고 약조하셨습니다.”“영도와 대련을…?”홍양은 그제야 사태의 전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영도라면 백전불패 무사가 아닌가. 아무리 우리 연화가 특출 나다 하더라도 영도를 이기는 것은 무리지… 흠… 저하의 의중을 알겠구나.’그 의도를 인지하고 안도한 홍양은 억지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저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이 아비도 더는 말릴 수 없겠구나.”“정말요? 정말 허락하시는 거죠?”“그럼. 단, 조건이 있다. 대련에서 네가 지면, 그땐 이 아비

  • 동쪽에 핀 연꽃 : 서녀무사전   11화. 은혜는 갚으셔야죠 2

    “뭐라?” 겸과 영도의 목소리가 동시에 튀어나왔다. “저하께서도 보셨지 않습니까? 소인이 오라버니의 검을 날려버리는 모습을요.” 연화가 허공에 검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자, 영도가 칼집을 움켜쥐었다. 연화는 멋쩍은 듯 손을 내저었다. “검술이며 무술이며, 실력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 기대 이상일 겁니다.” 겸은 당황스러움에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실력은 분명 인상 깊었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성별과 출신. 그게 걸림돌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는 사이, 영도가 먼저 나섰다. “이보

  • 동쪽에 핀 연꽃 : 서녀무사전   10화. 은혜는 갚으셔야죠

    “괜찮으십니까?” “연화 낭자? 그대가 어찌 여기에…” “말씀은 나중에요. 저하. 일단 저 시정잡배들부터 혼쭐을 내줘야겠습니다" 연화는 곧장 목검을 들고 먼저 다가온 사내의 다리를 정확히 찍어 눌렀다.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곧이어 두 번째 사내가 뒤에서 덤벼들었다. 연화는 허리를 돌려 그의 팔목을 쳤고, 손에서 빠진 막대기는 땅에 울리며 떨어졌다. 그러자, 동시에 양옆에서 사내 둘이 함께 덤벼들었다. “조심!” 겸의 그녀를 향해 외치며 옆에 나뒹

  • 동쪽에 핀 연꽃 : 서녀무사전   9화. 그녀의 사정

    홍양은 잠시 말문을 잃은 듯 입술을 달싹였다. 무척이나 난감하고 당황한 표정이었다. 겸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스승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가 누구길래 스승님께서 이리 당황을 하시는 겁니까?” “그것이…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말에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그들의 말을 놓칠세라, 곁에 서 있던 영도도 슬금슬금 곁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눈은 스승의 입술에 고정되어 있었다. “실은…" "실은...?" 겸은 다음 말을 기다리며 홍양의 말을 따라 했다. "연화는... 소신의 서녀입니다.” “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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