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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ผู้เขียน: 루니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7-29 11:12:12

“윤해원.”

닫힌 문 너머에서 허담이 다시 말했다.

“그 아래에 돌쇠의 이름도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돌쇠가 침상에서 내려왔다.

막 여민 적삼은 한쪽으로 틀어져 있었고,

해원의 옷고름도 매듭이 고르지 않았다.

그는 곧장 문으로 향했다.

“어디 있습니까?”

“사당 뒤 창고입니다.”

“지우겠습니다.”

해원이 돌쇠의 소매를 붙잡았다.

“무턱대고 나가지 마.”

“마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그래서 누가 새겼는지부터 들어야지.”

해원이 문을 열자 밤공기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붉은 실을 풀어 둔 놋방울은 울리지 않았다.

마루 아래에 선 허담의 시선이 해원의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비뚤어진 옷고름을 차례로 지나갔다.

침상 곁에는 돌쇠의 옷자락에서 떨어진 톱밥이 남아 있었다.

방 안에는 약향보다 나무진 냄새가 짙었다.

허담은 곧바로 목재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오늘 밤에도 진료가 필요합니까?”

해원이 문틀에 기대 섰다.

“필요해 보여요?”

돌쇠가 그녀의 뒤에서 답했다.

“오늘 밤은 제가 있었습니다.”

허담의 손이 약갑 잠금쇠 위에 머물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알았으면 목재 이야기나 해요.”

해원은 숨길 생각이 없었다.

허담이 짧게 숨을 들이켰다.

“약을 전하러 안채에 들렀다가 대부인의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무슨 말이었죠?”

“목수들에게 두 이름을 새기게 하고, 날이 밝기 전에 돌쇠를 쫓아내라고 했습니다.”

돌쇠의 손이 문틀에서 떨어졌다.

“대부인이 직접 시킨 겁니까?”

“그렇습니다.”

범인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최씨 부인은 열녀의 이름 아래 목수의 이름을 새겨 추문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해원이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직접 볼게요.”

사당 뒤 창고에는 열녀문에 쓸 목재가 길게 쌓여 있었다.

가장 안쪽 대들보를 돌쇠가 뒤집었다.

나무결 위에 두 이름이 깊게 파여 있었다.

윤해원.

돌쇠.

돌쇠는 제 이름을 지나 해원의 이름부터 손끝으로 훑었다.

홈 안에 남은 나무 가루가 손톱 아래에 끼었다.

“오늘 새긴 겁니다.”

“지울 수 있어?”

“흔적 없이 깎겠습니다.”

그가 끌을 꺼내자 허담이 말했다.

“깎은 자리는 제가 메우겠습니다.”

돌쇠가 허담을 돌아봤다.

“제 손이 남긴 자리를 의원이 메우는군요.”

“마님께 해가 되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그게 늘 의원 몫입니까?”

허담은 대답하지 않았다.

해원이 두 남자 사이에 섰다.

“내 이름을 두고 서로 묻지 마.”

돌쇠는 끌을 든 채 해원을 바라봤다.

“오늘 밤 제가 선택된 건 맞습니까?”

첫 관계를 마친 뒤에도 그는 그 한마디를 확인받고 싶어 했다.

해원은 망설이지 않았다.

“맞아.”

돌쇠의 어깨에서 힘이 조금 빠졌다.

“하지만 내일 밤까지 네 차례인 건 아니야.”

그의 손이 멈췄다.

해원은 끌끝을 제 이름 위에 올려 줬다.

“내가 널 부른 것과 남이 우리를 묶은 건 다른 일이야.”

돌쇠는 한동안 파인 글자를 내려다봤다.

“제가 부른 이름입니다.”

끌이 나무를 얇게 벗겨 냈다.

“남이 함부로 새겨 놓은 건 못 봅니다.”

윤 자가 먼저 사라졌다.

이어 해원의 나머지 이름도 나무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돌쇠가 제 이름 앞에서 다시 멈췄다.

“이것도 지울까요?”

“둘 다 지워.”

“같이 남는 게 싫습니까?”

“내가 허락하지 않은 방식으로 남는 게 싫어.”

돌쇠는 더 묻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까지 모두 깎아 냈다.

허담은 약재를 섞은 풀로 벗겨진 자리를 메웠다.

돌쇠가 만든 홈 위로 허담의 손길이 지나갔다.

서로 다른 두 남자의 흔적이 한 나무 위에서 겹쳤다.

해원은 그 가운데에 손바닥을 올렸다.

“이제 됐어요.”

허담이 손을 거두며 말했다.

“다시 열이 오르면 부르십시오.”

“안 부르면요?”

그는 곧바로 답하지 못했다.

약갑을 닫는 소리만 창고 안에 울렸다.

“그때도 돌아갈 수 있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돌쇠가 허담을 바라봤다.

해원이 먼저 말을 끊었다.

“둘 다 아직 다음을 정하지 마.”

그때 창고 밖에서 복례가 다급하게 불렀다.

“마님.”

복례는 돌쇠와 허담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한 뒤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행랑채에서 이상한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말?”

복례의 시선이 해원의 흐트러진 옷고름에 닿았다가 내려갔다.

“밤마다 살아 있는 사내를 골라 들이는 과부가 있다고 합니다.”

돌쇠가 창고 문을 닫으려 했다.

해원이 손으로 막았다.

“내 이름까지 나왔어?”

“아직은 아닙니다.”

“그럼 입을 막을까요?”

해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녀는 옷고름을 천천히 바로잡았다.

“누가 어디까지 말하는지 듣기만 해.”

담장 너머에서 하녀 둘의 속삭임이 바람을 타고 넘어왔다.

“색을 밝히는 귀신이라던데.”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해원은 움직이지 않았다.

돌쇠가 물었다.

“기분이 나쁘십니까?”

“아니.”

해원은 돌쇠와 허담을 차례로 바라봤다.

“내가 누구를 골랐는지 남들이 먼저 세기 시작한 게 마음에 안 들어.”

그녀가 창고 문을 활짝 열었다.

“차례는 내가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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